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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먹거리 명소’ 꿈꾸는 구매탄시장
김우영 언론인
2020-11-17 11:27:40최종 업데이트 : 2020-11-25 17:18:02 작성자 :   e수원뉴스
'먹거리 명소' 꿈꾸는 구매탄시장



<사진> 구매탄시장 입구. 사진/수원시 제공

<사진> 구매탄시장 입구. 사진/수원시 제공

나의 요즘 취미는 산책이다. 코스는 늘 바뀐다. 광교산 쪽으로 가려다가도 팔달산 단풍이 예쁘면 화성을 한 바퀴 돌고 팔달산에 오른다. 지난번엔 별안간 옛 고향이 보고 싶어 팔달문에서 수원역, 고색동, 오목천동을 지나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

 

종로 행궁광장에서 수원천을 걸어 세류역까지 가는 것은 예사다. 동생들과 한 달에 한번 씩 만나는 망포역까지도 걷는다.

 

그런데 동수원 쪽으로는 잘 안 가게 된다. 아마도 그쪽으로 병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가족들의 병치레는 잦았다. 그 동네에 있는 큰 병원들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좋은 기억일 수가 없다.

 

병원 수술실 앞, 또는 중환자실 앞에서 밤을 지새고 출근한 날들이 헤아릴 수 없다. 지금도 차를 타고 가다가 병원을 쳐다보면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다. 사실은 병원이 있어서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인데 내 바보 같은 무의식은 힘들었던 상황만을 각인했나 보다.

 

어찌됐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은 시장통이다. 전통시장에 가면 삶의 활기가 느껴져서 좋다. 사람이 북적이고 장사가 잘 되는 광경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그래서 팔달문 근처 시장은 물론이고 수원역 앞 시장과 화서시장, 북수원시장, 정자시장, 권선시장, 연무시장까지 걸어서 산책을 한다. 시장별로 내가 좋아하는 맛집도 있다. 그래서 간혹 인근의 백수 친구를 불러 막걸리를 한 잔 하기도 한다.

 

앞에서 얘기한 병원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가끔 가는 곳이 있으니 영통구 전체를 통 털어 단 한곳 밖에 없는 전통 시장 구매탄시장이다.

 

구매탄시장은 매탄동에 있다. 1980년대 초 구매탄 아파트 건설 후 아파트 축대 주변으로 노상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노점과 가건물 형태로 상권이 형성됐다고 한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매탄동 주민들의 장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주택가 120m 골목길에 들어선 작은 시장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있을 건 다 있는 종합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117개 가게가 자리하고 있는데 주변에 아주대학교와 공동주택, 다세대주택 등 반경 1㎞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고정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이 시장 진입로 쪽에 매장을 준비하자 시장 상인들이 온몸으로 저지했고 일부는 경찰에 입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행히 최근 조금씩이나마 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구매탄시장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2021년 경기도 특성화시장 공모사업'의 우수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도비와 시비 각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투입, '한국형 먹거리 시장'으로 특화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수원시는 구매탄시장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먹거리 공급기능을 강화하고, 청년 셰프를 육성해 한국형 먹거리 시장으로 지역 중심 대표 브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구매탄시장. 사진 수원시포토뱅크

 구매탄시장. 사진/수원시포토뱅크

이를 위해 선진시장과 점포를 벤치마킹하고 점포별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먹거리와 식재료 중심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발을 도울 예정이라는 것이다. 청년 셰프를 육성하고, 시설을 정비하며 먹거리 구역과 청년 셰프 육성 공간 등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계획이다. 예로부터 장터엔 큰 솥이 걸리고 소머리 국밥이나 순대국밥, 국수, 떡 등 먹거리가 있어야 시장다웠다. 장을 보고 난 뒤 국밥 한 그릇 비우고, 막걸리 한잔 하는 재미도 장날을 기다린 이유 중 하나였다.

 

지금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 중에는 수원갈비와 통닭, 순대볶음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색 있는 음식점과 음식골목은 여행의 주된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행궁동 통닭거리와 지동순대타운, 그리고 최근 핫플레이스가 된 행궁동 이른바 '행리단길'의 카페와 퓨전음식점 밀집지역이 그렇다. 여기에 더해 구매탄시장이 먹거리시장으로 특화된다면 또 하나의 먹거리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다. 기대가 크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

 

 

공감칼럼, 김우영, 구매탄시장, 특성화시장, 먹거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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