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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극심한 생리통에 불임 위험까지…자궁내막증이란?
경민선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2020-12-02 10:40:29최종 업데이트 : 2020-12-03 18:13:0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건강

 


여성들은 폐경이 오기 전까지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통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30~40대 '자궁내막증' 환자 늘고 있어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주로 30~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40대 환자가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30대 환자가 24.8%, 20대 여성도 12.2%로 나타났다. 이렇듯 자궁내막증은 초경에서부터 폐경 때까지 월경하는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다. 본원에서도 난소혹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명 중 3~4명 정도는 자궁내막증으로 최종 진단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의 발병 원인

자궁내막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설은 월경 시 난관을 통해 월경혈의 역류가 일어나 그 속에 포함된 자궁내막 조직이 복강 내로 이동한다는 가설이다. 이것이 난소나 나팔관 및 여러 다른 장기에 유착과 종괴 등을 형성시켜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면역학적 이상이나 유전적 이상으로 인한 것들이 자궁내막증의 원인으로 나오는 가설 중 하나이다. 자궁내막 조직이 유착되면 주로 성교통이나 골반통과 같은 통증이 생긴다. 그 외에 나팔관이나 난소 주위에 유착이 생기는 경우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고 수정 후 수정란이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을 방해하여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종'은 물혹과 달라 치료가 필요

환자분들이 많이들 헷갈리시는데 일반적으로 난소물혹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기능성 혹이라서 생리 2~3차례 후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난소에 생기는 혹을 일컫는 '자궁 내막종'은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커지게 되면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은 심한 생리통 등 다양

자궁내막증은 발생 부위에 따라 그 증상이 다양하고 오히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주로 지속적인 골반통, 극심한 월경통, 성관계 시 통증을 호소하며, 월경 직전과 월경 중 배변통이 발생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월경통은 월경 시작 전부터 월경 기간 내내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분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골반 이외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데, 소화기계에 발생 시 설사, 변비, 항문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흉부에 발생 시 기흉, 혈흉 등의 증상이, 비뇨기 계통에 발생 시 배뇨통, 요통, 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발생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지만 모두 생리 주기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법

자궁내막증 치료에는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주기에 따라서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반응하여 증식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그 치료를 위해서는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요법과 월경을 멈추게 하는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한다.

수술요법은 복강경 등을 통해 난소나 장기 등에 생긴 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이다. 다만 자궁내막증은 수술 이후에도 월경통 등의 골반 통증이 대개 다 호전되는 것이 아니고 재발률이 높으므로 수술 후 약물치료를 추가로 해야 한다.

 

약물치료 : '피임약', 자궁내막증 재발 위험 감소 효과 있어

약물치료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약물치료의 원리는 에스트로젠의 합성을 억제해서 자궁내막증 조직의 위축을 유도하여 월경을 억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유사체 주사제, 황체호르몬제제, 그리고 피임약 등이 있다.
 

첫 번째로 많이 쓰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유사체는 치료기간 중 골반통, 생리통 등의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자궁내막증의 재발을 늦추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되는 주사제이고,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6개월간 투여하게 된다. 이 약물은 난소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폐경 시와 비슷한 증상인 얼굴홍조, 열감, 일시적인 골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 투여 중단 후에는 다시 난소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므로 이러한 증상 역시 소실된다.
 

두 번째로 황체 호르몬제제는 자궁내막을 위축시켜 똑같이 골반통과 월경통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앞의 주사제와 달리 장기 사용 시에도 안전성이 입증되어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경구용 약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임약도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월경통이나 골반통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생리혈 자체를 감소시켜 나팔관을 통해 생리혈의 역류를 감소시켜 자궁내막증 재발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피임약의 부작용은 개인차에 따라서 다르고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것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는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체중 증가, 여드름, 고혈압, 편두통, 심근경색, 혈전증 등의 부작용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피임약은 부작용 없이 임신을 원할 때까지 장기간 복용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이런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다른 피임약으로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 단, 혈전증이나 간 질환,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는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발생하게 되면 만성 골반 통증이나 불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며, 난소에 자궁 내막종이 생기는 경우 난소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약물치료에도 재발을 완전히 억제하긴 힘들어 5년 내 40% 이상이 재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가 종료되었더라도 이후 추가적인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수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 재발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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