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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치아 우식증과 치주질환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윤필영 교수
2021-06-04 13:07:24최종 업데이트 : 2021-06-04 13:07:1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건강칼럼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약 70여 년 동안 치과계에서는 치아의 날, 구강의 날 등으로 불려왔지만,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6년 처음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구강보건의 날'로 명칭을 통일했다. 이때 '6'은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 6세를 뜻하며, '9'는 어금니 구치(臼齒)의 '구'를 숫자화한 것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아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치아와 관련한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흔히 충치라 알려진 '치아 우식증'과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치아 우식증

치아 우식증은 치아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치태 안의 세균이 분해해 만들어낸 '산'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어, 치아의 무기질 및 유기질을 손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흔히 우리가 '충치'라 부르는 것이 바로 치아 우식증이다. 벌레가 먹은 것처럼 치아 일부분이 침식된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치아 우식증의 주요 요인으로는 세균, 치태, 타액 등이 있다. 치태(구강 내 세균이 치아에 만든 세균막) 안의 세균에게 당이 공급되면, 세균이 당을 분해하며 충치가 발생한다. 또한, 탄수화물이 분해되며 입안에 '산'을 생성하는데, 이때 타액이 줄어들면 입안에 탄수화물이 더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치태의 산성도가 증가하게 된다. 고령자는 구강 내부가 건조한 경우가 많아 침의 자정작용으로 충치를 예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아 우식증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꼭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치아 우식증은 모두가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구강 내 세균 분포가 성인에 비해 우식 유발세균 비율이 높아, 우식에 비교적 쉽게 이환된다. 최근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세~15세 사이 청소년 중 50% 이상이 영구치 우식증을 경험했다. 30대 이후에는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식 속도나 빈도가 낮지만,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평소 생활 습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우식증과 관련한 오해

충치는 모두 검정색이다?

충치가 무조건 검은 형태를 띠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하얀 반점 형태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아색이 노란색, 갈색, 검정색 등으로 변한다. 통증은 치아의 손상정도에 따라 다르며 심한 경우 신경을 자극하기도 하므로,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흡연이나 커피, 녹차, 포도주 등 음용 빈도에 따라 치아가 변색되기도 한다. 즉, 치아의 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충치를 의심해볼 수 있지만, 단순히 색깔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충치 치료를 하고 나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

한번 치료한 충치는 같은 자리에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다. 아말감, 레진, 금 등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가 꼭 영구적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외부 요인에 의해 치아에서 떨어지거나 깨져 충치가 재발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충치 치료 재료와 치아 사이 계면에 미세한 틈으로 인해 충치가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충치 치료를 완전히 마쳤더라도 평소 치아 전반의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치주질환

치주란 치아를 지탱하는 치아 주변 조직을 의미하며, 잇몸(치은)과 잇몸뼈(치조골)가 이에 해당한다. 즉, 치주질환이란 잇몸과 잇몸뼈 전반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흔히 치은염, 치주염 등을 일컫는다.


치주질환이 '소리 없는 질환'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염증으로 인해 소실되고, 그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면서 잇몸이 붓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결국 발치해야 하는 경우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평소 관리의 중요성이 큰 질환 중 하나다.


치주질환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자주 나타나는데, 40세 이후에는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이러한 치주질환은 구강암 외에도 식도암, 췌장암, 폐암까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의 자각증상

최근 아래와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치주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 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욱신거리고 피가 난다

-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길어 보인다 (육안상 보이는 치아 부위가 많아짐)

- 치아가 흔들거리거나 위치가 변했다

-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 염증 등이 보인다

- 이전보다 입냄새가 나며 입맛이 둔해졌다

- 음식을 씹을 때 불편감이 느껴진다

 

치은염과 치주염의 구분

치주질환은 치아에 형성되는 세균막, 일명 플라크 때문에 발생하며,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과 같은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로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르다. 잇몸뼈나 치주인대에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상태라면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여 회복할 수 있다.


한편, '치주염'은 치아를 보호하는 잇몸 및 잇몸뼈와 그 주변까지 진행된 염증을 말하며, 흔히 '풍치'라 부르는 것이 치주염이다. 치아를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에 이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잇몸뼈가 손실돼 치아가 길어 보이고 이에 따라 치아가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흔히 '바람이 들어 뿌리가 병든다, 이가 바람에 흔들려 뽑힐 듯하다'고 말하는 것도 마냥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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