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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FM’ 대표적 수원지역 공론의 장으로 발전하길
김우영 언론인
2021-07-30 14:53:01최종 업데이트 : 2021-07-30 14:52:2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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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기방송이란 FM 라디오가 수원에 있어 상세한 지역소식을 전해 주고 있었는데 2020년 3월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으로는 최초 자진폐업이라고 한다.

 

버스나 택시를 탈 때면 운전자들이 항상 틀어 놓아 귀에 익숙하던 방송이었고 청취자가 꽤 많았다. "경기방송 000입니다"라며 후배 기자들이 전해주는 소식들도 반가웠다.

 

그런데 수원에 FM 라디오 방송국이 생긴다는 소식이 들렸다.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이하 수원FM)가 공동체 라디오 방송 신규허가 대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것이다. 화성시의 화성에프엠공동체라디오도 함께 선정됐다.

 

공동체 라디오는 지난 2004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다. 소규모 지역(시·군·구)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으로써 주파수는 FM 대역(88~108MHz)이다. 비록 보도는 할 수 없으나 음악·문화·지역 정보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 특화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 지역 소외 현상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더욱 굳건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지자체·종교단체·정당·영리 목적 사업자는 참여할 수 없고 비영리법인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즉 지역 공동체 주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목적의 편파적인 방송을 하기가 어렵다. 주로 지역공동체를 위한 내용이 방송되며, 다양한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다. 따라서 시민언론 주권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로 점점 국지화되고 있는 재난을 극복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사진 수미사협 제공.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사진 수미사협 제공.
 

수원FM은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미사협)이 공동체라디오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협력기관 및 단체, 출자 및 기부자, 방송 자원활동가를 모집했는데 30여 곳 협력기관과 15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재정을 일부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수원시 역시 수미사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지원을 약속했다는 것.

 

마을미디어 활동가로써 수미사협에 관여하고 있는 e수원뉴스 김윤지 시민기자는 최근 쓴 기사를 통해 수원FM 준비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로 구성된 수미사협은 2020년 8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고한 공동체라디오방송 예비 수요조사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삼일공업고등학교와 협약을 통해 학교 옥상에 송신소(안테나) 위치를 확정하면서 팔달구, 영통구 중심으로 방송권역을 정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팔달구 인근에 연주소를 확정한 이후 방송 스튜디오 등 공간을 조성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내년 개국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수미사협 이사장은 서지연 매탄마을신문 대표다. 매탄마을 신문은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에 사는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 지역 신문이다.

 

얼마 전 서 대표가 연락을 해와 만난 적이 있다. 명색이 언론계 선배라서 조언을 듣고자 한다고 해서 만났는데 나중에 그 내용 중 일부가 인터뷰 기사로도 나갔다.

 

참 열의가 있는 사람이어서 "지치지 말라"고 격려해줬던 기억이 있다.

 

매탄마을신문을 받아서 읽어보니 정겹다. 지면도 격식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내용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특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민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니 기사에 애정이 들어 있음을 느낀다. 주민기자들은 본인의 기사를 이웃들이 보며 기뻐하는 것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매탄마을신문을 읽으며 이런 사람들이 있어 매탄동이 건강한 마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지연 매탄마을신문 대표는 수원FM이라는 더 큰 일을 맡았다. 서 이사장은 김윤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원FM은 시민이 만든 공동체라디오방송으로써 시민의 미디어 권리를 보장하고 소외된 사람과 지역 이야기를 마을에서부터 꽃피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열정에 힘입어 수원FM이 주민들이 사랑을 받는 마을 방송이 되길 바란다. 라디오 청취 거리는 안테나가 있는 곳에서부터 반경 5km 정도 밖에 안된다. 그러나 방통위의 말처럼 "시민들의 미디어활용 능력이 높아지면서 직접 방송제작에 참여하고자 하는 요구에 맞춰 적극적인 의미에서 방송접근권을 실현할 수 있는 참여와 소통의 미디어 문화에 최적화된 방송"이 바로 공동체라디오방송이다.

 

내년부터 96.3㎒로 수원FM을 들을 수 있다. 이제 발아(發芽)과정인 수원FM이 공공·다양성과 특히 지역성을 바탕으로 주민 참여, 지역의 지원이라는 자양분을 받아 대표적인 수원지역 공론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프로필 및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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