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건강칼럼]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극복 가능하다
손경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2022-01-14 12:01:07최종 업데이트 : 2022-01-14 13:37:06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손마디와 같은 관절이 뻣뻣하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병원 외래를 찾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많아진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의 뻣뻣함이 악화되거나,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들고 관절 염증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의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도리어 공격을 하는 질환)으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몸 속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인 여러 염증 인자가 많이 생성돼 뼈와 뼈 사이 활막을 공격하고 심각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일으켜 생기게 된다. 활막 염증은 연골과 뼈를 파고들어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시킨다. 따라서 관절 마디가 붓고 통증이 나타나며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이면 더 아프게 된다. 보통 손가락과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나타나고,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 등 큰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과 폐, 간 등 관절 이외 장기를 침범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단 발병하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조조강직' 증상이 있다. '조조강직'이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관절이 심하게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때로는 오전 내내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부터 왼쪽과 오른쪽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난다. 그 외에도 우울감과 식욕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보통 함께 동반된다. 우리나라 사람 약 1% 정도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자에서 흔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30~40대 등 젊은 층에도 흔하게 나타난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70~80%로 남성보다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후 매우 빨리 악화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이내 관절에 변화가 나타날 확률이 80%나 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경우 관절 변형이 생겨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를 수도 있다. 처음에는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골파괴가 진행되면 관절이 굳고 구부러져 관절을 사용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질환 치료목표도 증상ㆍ통증 조절을 넘어 관절의 구조적 손상을 막아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사회 참여를 정상화하는 쪽에 두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등 다양하다. 과거에는 치료 약물이 적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졌고 치료 후에도 관절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며 최근에는 질환에 대한 기전이 많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되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몸 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관절 손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줌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약물 사용으로 증상 호전과 함께 관절 변형을 막을 수 있게 됨으로써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류마티스 관절염도 이제 잘 치료해서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었음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아직 질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환자 5,376명을 대상으로 최초 진단 시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몸에 이상을 느낀 뒤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20.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초기 통증이나 뻣뻣함을 느껴도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다른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류마티스 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는 질병도 잘 이겨낼 수 있다.


저자약력

 

 

추천 0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