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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한 여름나기
윤종률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2-06-30 09:46:34최종 업데이트 : 2022-06-30 09:55:52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무덥고 습한 여름이다. 여름에는 낮시간이 밤보다 길어 활동량은 증가하지만 무더위로 식욕은 저하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될 뿐만 아니라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쉬우므로 전신피로와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또 피부 노출이 많아지므로 햇빛과 각종 해충의 공격에도 무방비 상태가 된다. 게다가 덥고 축축한 날씨에는 각종 병균이 자라기 쉬우므로 배탈이 잘나고 염증이 잘 생기는 때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름에는 건강유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더위병(고체온증)과 냉방병

해마다 여름철이면 열사병으로 숨지는 분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더위병으로 숨지는 분들의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무더위가 오래 지속되면 체온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노년기에는 체온조절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 비해 고체온증이 잘 생긴다.
 

특히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 갑상선병, 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병을 앓고 계신 분들일수록 열사병으로 불리는 고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더위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한낮 더운 시간에는 햇빛이 비치는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여야 한다. 더운 한낮에 술을 많이 마시면 고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음주는 절제하여야 한다. 대신 혈액순환이 잘되고 땀이 잘 배출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직장인들은 냉방병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하루종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생활하면 두통과 근육통, 피로감, 의욕상실이나 무력감, 가슴답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검사에서 병이라고 판단되는 아무런 이상소견이 없다면 소위 '냉방병'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많다. 사람이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을 하는데는 최소한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덥고 추운 체온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우리 몸은 그만큼 혹사를 당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에어컨용 냉각수에서 잘 자라는 세균이 냉풍기의 바람을 타고 퍼져서 집단적으로 폐렴과 열병을 일으켜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는 '레지오넬라증'이나 '폰티악 열병'도 냉방병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실외온도와 실내온도가 5-10도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냉방기 온도를 조절해야 하고 실내에 있을 때는 가급적 긴팔 옷을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한다. 1-2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수가 들어있는 냉각탑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냉방기 속의 필터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어야 한다.


 

햇빛에 의한 피부질환

뜨거운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여러가지 피부손상이 생긴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노출된 피부에 습진처럼 가렵고 따가운 피부염이 발생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들에서는 야외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햇빛에 노출되고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쓰린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햇빛에 노출되었던 얼굴이나 팔다리가 부어오르면서 화끈거리는 증상도 생길 수가 있다. 이런 때에는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 등으로 냉습포를 해주고 물이나 스포츠음료 등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나 해변가에서는 흐린 날에도 바깥에 오래 있으면 화상을 입을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시로 그늘에서 쉬면서 물에 적신 큰 수건으로 피부를 덮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야외활동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태양광선차단지수(SPF)는 15이상 되는 것이 좋고 바닷가에서는 30이상 되는 제품을 사용하여야 하며 햇빛에 나가기 30분 전에 발라주고 2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보호효과가 유지된다.

 

식중독 위험

무더운 여름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서 순식간에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에 음식이 금방 상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여름철 식중독은 주로 먹는 물이나 음식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이 제일 흔하다. 증상은 주로 복통과 설사, 열,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이 생기는데, 상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한 후에 빠르면 1시간 내에, 늦으면 하루 이틀 뒤에도 발병할 수 있다. 약수물이나 바닷가에서 생선회를 먹은 후에도 식중독이 잘 생기므로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모든 음식을 끓여먹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도 여름철에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채소나 과일 같이 끓이지 않고 먹는 음식들은 깨끗한 물, 즉 수돗물에 여러번 잘 씻어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요로결석과 방광염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증상이 잘 생기는 여름철에는 소변을 만들고 내보내는 요로계통의 질병이 잘 생긴다. 소변이 만들어져 나오는 길, 즉 신장과 요로, 방광에 돌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과 혈뇨가 동반되는 요로결석은 대표적인 여름 질병이다. 옆구리나 배에 참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생기고 소변이 잘 안나오거나 붉은 피가 섞인 소변을 보는 증상이 생긴다. 반대로 소변이 쉴새없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생기는 방광염도 여름에 잘 생긴다.
 

요로결석과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평소 마시는 것보다 두배정도 더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필요한데, 소변색깔이 맑은 수돗물 색처럼 나올 때까지 물을 마셔주어야 안전하다. 시원한 차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도 좋다.


 

심장부정맥과 뇌경색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질병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심장과 혈관질환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저혈압과 어지럼증이 겨울보다 여름철에 더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평소보다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심장병 환자나 노인들에게는 숨겨져 있던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심장이 떨릴 정도로 맥박이 빨라지는 심방세동이라는 병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다. 이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자체도 힘들어지지만, 혈액응고 현상이 생기면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몇 배나 더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에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심방세동에 의한 사망 위험률이 4-5% 높아진다는 영국 런던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여름철에 심방세동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급격한 체온변화를 피해야 한다.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서늘한 곳에 들어가거나 찬물 목욕을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하고, 덥다고 시원한 맥주 같은 술을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역시 수분섭취를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혹시라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찬 증상이 생긴다면 심장부정맥이 생기지 않았는지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한다.


저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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