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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예방과 대처가 중요한 뇌졸중
김준엽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2022-08-05 10:05:43최종 업데이트 : 2022-08-05 10:05:25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으로 지금도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미리 뇌졸중에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과 뇌경색, 뇌출혈은 뭐가 다른 걸까?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우선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에 기름찌꺼기가 쌓이거나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으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뇌조직은 서서히 괴사하는데,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어 뇌조직의 회복이 불가능해진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안면마비, 반신마비, 언어장애, 심한 어지럼증, 생전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벼락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혈압과 뇌동맥류가 주된 원인으로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수축된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하면서 터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갑작스러운 두통, 구토와 함께 뇌경색과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뇌세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죽어 나간다.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뇌세포는 다른 조직과 달리 혈관이 막힌 순간부터 1분마다 약 200만개의 신경세포들이 괴사하고, 이미 죽은 뇌세포는 되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생명이다. 따라서 뇌졸중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두고, 증상이 생기면 골든타임(4.5시간) 내에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잠깐 힘이 빠졌다가 돌아왔다면?

 

일시적으로 혈류가 막혀 뇌경색 증상이 나타났지만, 저절로 뇌혈관이 열려 뇌조직의 괴사없이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를 '일과성 허혈성 발작'이라고 한다. 증상이 사라져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에 대한 전조증상 일 수 있어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골든타임이 지나도 혈관재개통술 받을 수 있어…

 

뇌경색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4.5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막힌 혈관의 재개통을 위한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정맥이 아닌 동맥을 통해 막힌 뇌혈관에 직접 접근하여 치료하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발전하면서 골든타임이 지나더라도 혈관재개통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큰 혈관이 막힌 뇌경색 환자의 경우 6시간까지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하고,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서는 24시간까지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4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충분한 논의 후 시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초급성기가 경과한 이후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급성기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혈소판 억제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여해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치료를 시행한다. 동시에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뇌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근위약, 경직, 실어증, 연하곤란 등으로 인해 기능장애가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제한이 발생한다면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또한 뇌졸중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부정맥 등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뇌출혈의 경우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의 치료는 응급실과 신경계 중환자 치료실에서 이뤄지게 된다. 내과적 치료로는 혈압강하제 투약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고, 만니톨 등을 이용해 뇌압을 낮추며 부종을 억제한다. 이전에 와파린을 복용하던 환자의 경우 비타민K를 추가적으로 투약하기도 한다. 여러 원인으로 내과적 뇌압 조절에 실패했다면, 혈종제거술, 두개골 절골술 또는 뇌실외 배액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수술의 여부와 방법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뇌졸중을 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뇌졸중은 고령일수록, 가족력이 있을수록 위험성이 올라가며 여자보다는 남자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고혈압과 흡연, 당뇨, 경동맥협착, 심방세동, 심장병,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은 뇌졸중 위험요인으로 손꼽힌다. 비만과 운동부족, 영양결핍, 호모시스틴혈증, 과음 등도 위험요인에 속하며 공기오염과 추운 날씨, 코골이 등도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위험요인을 줄여야 한다.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 섭취에 신경 써 혈중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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