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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겨울소풍’가기 참 좋은 곳 수원박물관
김우영 언론인
2023-01-20 16:28:34최종 업데이트 : 2023-01-20 16:28:34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한 며칠 포근한 겨울인가 싶더니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 올겨울은 눈도 제법 내렸다.

 

가난한 이웃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겨울이 추워야 농사에서 병충해가 줄어든다고 한다. 눈이 와야 가뭄이 안 들고 산불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의 이치라니.

 

 

춥다. 그렇지만 온종일 방안에서만 지낼 수는 없다. 그래서 심한 미세먼지와 황사, 폭설 등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하루에 두 시간 정도 걷는다.

 

전에는 광교산에 다녔지만 그것도 나이랍시고 계단 내려오는 일이 신경 쓰인다.

 

 

 <사진> 수원박물관 앞모습

<사진> 수원박물관 앞모습

 

최근 두 차례 수원박물관에 다녀왔다.

 

12월 2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기증 유물 테마전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를 보기 위해서고, 또 한 번은 3층 로비에서 1월 24일까지(이후 26일~3월 1일에는 수원광교박물관) 전시되는 '매헌의 꿈, 시에 담다'를 보기 위해서다.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기증품 중 의미 있는 유물을 선별했다. 개인이 소장한 유물, 즉 시민들이 가보로 간직하던 집안의 교지나 고문서, 학창 시절 성적표 등도 있다.

 

 

특히 수원문화예술사에 관한 글을 썼던 내게 1964년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시민관(현재 수원시민회관이 아니다. 팔달문시장 안에 있었다)에서 열린 수원문화원 산하 아동극단인 색동극회와 수원문화원어린이합창단 창립공연 '어린이예술제' 팸플릿은 매우 소중한 자료였다.

 

이 자료에는 당시 수원문화원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문기호(방송인), 차석정(사무국장), 이용재(연극인), 이석기(음악인), 전평화(음악인) 등 문화 인물 뿐 아니라 광고면엔 수원의 샛별소주, 단골서점, 형제전업사 등도 보였다. 허름했던 옛 수원문화원 사진도 반가웠다.

 

 

내 발길은 일제강점기에 사용되던 방적기, 대한제국 군복, 1950년대 추시계, 1980년대 마라톤 타자기, 1983년 칼라텔레비전 앞에서도 한참 머물렀다.

 

 <사진>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 전시회 포스터

<사진>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 전시회 포스터

 

 

'매헌의 꿈, 시에 담다' 전시회는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상하이 의거 90주년(2022년)을 기념해 이동전시용으로 기획한 것인데 윤 의사가 남긴 시문 자료를 근거로 그의 사상 형성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유촉(遺囑)시, 이력서 등의 모형·사진·이미지 등을 볼 수 있다./

 

 

수원박물관을 겨울 소풍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 전시 내용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먼저 박물관 오르는 언덕 야외 전시장에 있는 역대 부사·유수·판관들의 선정비(불망비)가 볼만 하다.

 

전주 류씨 효자정문, 애국지사 필동 임면수 선생의 묘비석이 서 있다. 서수원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적지를 재현했고 고인돌과 장독대도 조성되어 있다.

 

 

대충 볼 유물들이 아니므로 춥더라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실내로 입장하시기 바란다.

 

실내 박물관은 기획전시실과 한국서예박물관, 수원역사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구성했다. '수원의 자연환경', '선사·역사시대의 변천사', '수원로의 개설', '60년대 수원만나기', '근대 수원의 문화'로 과거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현재 수원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워하는 공간은 1960년대 수원 팔달문 일대 시가지와 시장통을 를 재현한 공간이다. 옛 중앙극장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상영되고 있고 다방에서는 '대한늬우스'가 나온다.

 

내 술꾼 친구 어머니가 운영하던 예쁘다 양장점에는 지금도 재봉틀과 정장이 걸려 있고 수원옛 그림으로 유명한 윤한흠 선생이 운영하던 천덕상회에서는 '양키물건'과 초창기 삼양라면 등 온갖 물건이 널려있다. 복도에 전시돼 있는 옛 사진들도 나이 든 수원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건립한 상설전시 서예 전문 박물관이다. 2003년 서예가 근당 양택동 선생이 기증한 유물이 계기가 되어 건립됐다. 현재 소장 유물은 약 6000여점이나 된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예의 이해', '서예의 감상', '문방사우' 등으로 전시 구분되어 있고, 중요 작품으로는 영조와 정조가 친히 쓴 어필첩 등이 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들르면 차분해지는 곳이다.

 

 

수원시의 보도자료를 보니 수원박물관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즐거운 박물관 겨울 소풍'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1월31일부터 2월5일까지 역사‧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유아(6~7세)와 어린이(초1~3학년)가 참여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직업탐험' '안녕, 새해 토끼야' '노래가 있는 전래놀이' '어린이 서화교실' '알록달록 그림'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특히 2월 4~5일에는 선착순으로 자율 감상형 활동카드를 제공해 가족들이 자율적으로 전시실을 감상하며 활동할 수 있는 '주말 박물관 소풍'이 운영된다니 큰돈과 시간 들여 멀리 갈 필요 없이 수원박물관으로 소풍 떠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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