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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6색길' 등산... 단풍 물들어가
2023-11-03 13:53:13최종 업데이트 : 2023-11-03 13:53: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수원 팔색길, 6색길 안내판

수원 팔색길, 6색길 안내판

 
가을이 짙어가는 11월 1일 수원의 8색길 중 6색길(둘레길)이 조성된 율천동의 '밤밭청개구리공원'를 방문했다. 수원둘레길을 따라 조성된, 역사적으로 유래 깊고 수원에 살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지지대고개'를 둘러보았다. 
 
등산과 산책은 면역력 증강에 좋다. 덕성산 둘레길에 있는 야생화길, 들길, 평지 흙길, 숲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농촌 풍경 속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산책, 등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수원팔색길의 6색길(둘레길) '덕성산 등산길'에 나섰다.
 
수원의 팔색길은 1색길(모슬길), 2색길(광교저수지), 3색길(연하천), 4색길(여유길), 5색길(도란길), 6색길(둘레길), 7색길(효행길), 8색길(화성 성곽길)로 조성되었다. 

출발 지점인 밤밭청개구리공원의 단풍잎

출발 지점인 밤밭청개구리공원의 단풍 
추수가 끝난 논과 파란하늘 풍경추수가 끝난 논과 파란하늘 풍경

 
6색길 출발 지점인 밤밭청개구리공원은 단풍으로 물들어 정말 아름답다. 공원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니, 벼 타작이 끝난 빈 논으로 겨울 초입이 느껴졌다. 얼마전만 해도 논에는 벼가 산들산들 가을바람에 황금 물결이 춤추었다. 

도시농부 텃밭 풍경

도시농부 텃밭 풍경

 
논과 달리 도시농부 텃밭에는 현재 가을배추와 무, 갓, 부추, 가지, 고추, 생강, 고구마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텃밭에서 일하는 시민에게 수확을 언제쯤 하냐고 물으니 "품목마다 조금은 다르나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중순까지 더 자란다고 말한다. 
 
이곳은 바위가 없는 흙산으로 경사가 완만하다. 그래서 평지는 논밭으로 형성되어 있다. 율전동 일부는 도시화를 거치면서 주말농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텃밭을 분양받은 도시 농민들이 주말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율전약수터 전경

율전약수터 전경


출발한 지 10분 정도 걸으니 율전약수터가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에게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물어보니 "물이 펑펑 나온다. 맛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마을 사람들이 물을 많이 받아 간다."라고 말했다. 물 한 컵을 떠서 마시니 정말 물맛이 좋다.

덕성산 끝자락으로 약수터 주변 일대에 적송 소나무, 밤나무, 도토리나무 등 무성한 큰 나무들이 많아 물양이 많고 물맛도 좋은 것 같다. 이번에 새로 대리석으로 개선하여 주변이 깨끗했다.

옛날 옹달샘으로 이용되던 이곳에 수원시가 1995년도 펌프시설을 만들고, 수도꼭지 2개 설치 후 지붕도 만들었다. 장안구 보건소에서 매월 수질 검사를 하고 청소도 하는 등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숲길로 형성된 오솔길에 낙협이 쌓였다

숲길로 형성된 오솔길에 낙협이 쌓였다

 
산길에 올라서니, 키가 큰 적송 소나무와 밤나무, 도토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들꽃 향기가 산들산들 풍기고, 도토리나무에 청설모가 높이 올라간 모습도 보인다. 
 
율전약수터에서 숲길로 형성된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시야에 드는 파란 가을 하늘과 땅에는 억새꽃, 야생화 가을 향기가 계속 반긴다. 30여 분 정도 올라가니, 덕성산 정상에 도착했다.
 
덕성산(160m) 정상

덕성산(160m) 정상
산 정상의 권투 샌드백산 정상의 권투 샌드백

 
덕성산(160m)은 장안구 율전동과 이목동에 걸쳐 길게 형성되어 의왕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정상 쉼터 정자에서 쉬어가는 등산객이 많다. 각종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운동도 한다. 산 정상에 있는 권투 샌드백은 이색적이다.
 
율천동에서 온 김 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덕성 상 정상에 올라오는데, 어는 날부터인가 샌드백이 설치되어 있어 5분 정도 권투연습을 한다. 샌드백도 운동이 많이 된다."라고 말한다.
 
덕성산 정상에서 장고개 구름다리를 통해 지지대고개를 지나 망치봉(199.7m)을 거쳐 광교산(582m) 정상으로 등산할 수 있다. 등산길은 지지대-망치봉-통신대-갈대밭-시루봉으로 이어지는 4.3km 코스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광교산으로 산행할 수 있는 수원의 둘레길이며 토‧일요일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
 
덕성산에서 바라 본 망치봉

덕성산에서 바라 본 망치봉
 덕성산에서 바라 본 광교산과 경수도로덕성산에서 바라 본 광교산과 경수도로

 
가을이라 파란 하늘은 높고 날씨도 맑아 망치봉과 광교산 통신대, 시루봉이 한눈에 든다. 광교산이 엄마 품같이 따뜻하게 보이고, 경수도로는 언제나 분주하다.
 
장고개 구름다리 전경
장고개 구름다리 전경

경수대로 차랑 행진경수대로 차랑 행진


덕성산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오니, '장고개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다리 위에서 서울로 가는 방향과 수원으로 오는 방향을 번갈아 보니, 8차선 도로에 수많은 차가 계속 이어져 오고 간다. 

현재 지지대고개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과 의왕시 왕곡동 사이에 있는 긴 고개다. 국도 제1호선으로 지정된 경수대로가 관통하고, 영동대교 북수원 나들목이 연결되어 있다.
 
자연적으로 광교산 끝자락과 덕성산 사이의 고갯마루로 걸어갈 수 있었는데, 큰 도로 개통으로 끊어져 버렸다. 따라서 광교산과 덕성산을 연결하는 장고개 구름다리(268m)를 설치하여 광교산 시루봉(582m)까지 갈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계속 등산이 가능하다.
 
천천동에서 온 지인 박 씨는 "덕성산에 모처럼 와 보니, 청개구리 공원과 둘레길, 율전약수터의 보수 정비가 잘 되어 보기 좋다. 텃밭 풍경이 많이 변해 볼거리가 많아졌다. 덕성산 아래 이목동에 있는 화장실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 '해우재'에 직접 갈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 다음에는 그곳으로 가자"라고 말한다.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하늘 아래서 등산하는 동안 몸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수원 둘레길을 한 번쯤 걸어 보면는 아름다운 단풍잎 속에 역사가 숨 쉬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도 산책과 등산은 몸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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