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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꽃바람에 팔달산 벚꽃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들
2025-04-10 15:58:05최종 업데이트 : 2025-04-10 15:58:0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화사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

화사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
 

요즘은 밖에만 나갔다 하면 어딜 가나 온통 눈에 띄는 게 하얀 눈꽃 같은 벚꽃이다. 차를 타고 가든 산책을 하든 흐드러지게 핀 화사한 벚꽃의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만개한 벚꽃의 꽃바람은 안방까지 불어넣어 사람들을 밖으로 유혹한다. 겨우내 방 안에만 갇혀 살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 꽃바람이 불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봄나들이에 나선다.

정조대왕 동상

정조대왕 동상

수원에는 팔달산을 비롯한 광교산, 광교 호수공원 수변 등 10여 곳의 벚꽃길이 있다. 필자도 팔달산의 봄바람, 꽃바람을 즐기는 상춘객들의 모습을 취재할 겸 나들이에 나섰다. 팔달산은 220여 년 전 정조가 팔달산 아래 제2의 궁월이라 할 수 있는 행궁을 짓고, 팔달산을 방패 삼아 동서남북 능선 따라 성벽을 쌓고 농상공 신도시로 개발한 조선시대의 역사를 품은 정조의 유산이 오늘날 수원시다.
 

수원시는 팔달산 중턱에 회주로(回走路)를 개설하고 가로수로 벚꽃나무를 심어 봄철이면 시민들이 봄바람, 꽃바람을 즐기며 활력을 불어넣게 했다. 봄철에는 벚꽃, 여름철에는 녹음(綠陰), 가을철에는 단풍(丹楓), 겨울철에는 설경(雪景)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계절을 즐기는 수원시의 역사 관광지 명산이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5정거장 가면 화서문 승강장에서 내려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팔달산의 성곽과 회주로를 만난다. 회주로를 따라가다 보면 가로수의 활짝 핀 벚꽃이 백옥같이 화사하니 '참!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청초하고 탐스럽게 핀 벚꽃의 아름다움이 상춘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벚꽃을 즐기는 상춘객들이 인산인해응 이룬다

벚꽃을 즐기는 상춘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벚꽃에 유혹된 상춘객들이 물결치듯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사람들이 꽃을 즐기는 건지 꽃이 사람들을 즐기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이러니 봄바람, 꽃바람에 사람들이 밖으로 안 나오고 배길 수 있나? 봄바람, 꽃바람에 남녀노소가 따로 있나? 봄바람, 꽃바람에 가슴이 멍들면 다 같은 청춘이지!
 

회주로(回走路)를 따라 50~60미터쯤 가다 보면 왼편에 정조대왕 동상이 있다. 수원시를 품기라도 한 듯 높은 곳에서 수원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정조는 백성들이 어렵지 않게 잘 살고 있는지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동상을 지나니 곳곳에 운동기구와 의자가 설치되어 운동하는 사람들과 휴식을 취하는 상춘객들을 볼 수 있다.

60~7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분과 동행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봤다. 화성시에 산다며 "봄이면 매년 팔달산 벚꽃구경을 온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종교인들이 죽으면 천국 간다는 길이 바로 이런 꽃길이 아닐까요"라며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금세 성신사에 도착했다.


성신사앞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하는 상춘객들

성신사 앞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상춘객들

성신사 뒷산에는 벚꽃과 활엽수 등 수목이 어우러져 마치 병풍을 들러놓은 듯 아름답다. 정조는 화성 성역이 완공되자 성신사를 짓게 했다. 1796년(정조 20년) 7월 11일 공사를 완공하였다. 정조는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평온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라는 축문을 직접 지어내려 보내기도 했다. 화성을 지키고 화성 백성들의 무사태평(無事太平)을 비는 축문이다.
 

상춘객들은 스마트폰으로 화사하고 탐스러운 벚꽃을 촬영하기도 하고 성신사와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성신사를 지나 홍난파 선생의 '고향의 봄' 노래비에 도착했다. 왼편으로 내려가면 팔달문이고, 오른편 성벽을 따라 오르면 팔달산 정상에 장용영 군사 지휘소인 서장대다. 곧장 가면 수원중앙도서관을 지나 수원문화원이다. 문화원 담장에 핀 노란 개나리꽃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가로수의 화사한 벚꽃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앙상블을 이루고있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앙상블을 이루고있다

문화원을 지나면 경기도의 행정수도였던 옛 도청이다. 언덕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청은 온통 벚꽃으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재벌의 별장 같기도 하고 관광호텔 같기도 하다. 벚꽃을 즐기러 온 상춘객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으며 벚꽃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긴다. 이런 걸 보면 관광지가 따로 없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면 관광지가 아닌가.
 

엣 도청 경내에서 벚꽃을 즐기는 상춘객들

옛 도청 경내에서 벚꽃을 즐기는 시민 모습
 

필자가 청소년 시절에는 진해나 군산에 가야만 벚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각 지방마다 신도시 가로수나 공원, 유원지 등 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게 벚꽃이다. 각 지방마다 벚꽃나무를 심고, 4월이면 지방마다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원시도 매년 4월 초순이면 옛 도청에서 벚꽃축제를 연다. 수원시는 광교 신도시를 비롯해 곳곳에 가로수를 벚나무로 심어 4월이면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결 더해주고, 시민들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팔달산과 광교산에도 자연 자생한 벚꽃나무 수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벚꽃이 지기 전에 팔달산과 광교산 벚꽃바람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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