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에서 보물 찾고, 봄기운도 받고
수원그린트러스트의 ‘수원 팔색길, 6색 둘레길 걷기’ 체험기
2025-04-16 15:03:42최종 업데이트 : 2025-04-16 15:06: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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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
이날 걷는 코스는 상촌중학교–무학사–칠보산 능선–여가녹지까지 약 5km 정도. 칠보산은 해발 238.8m의 낮은 산이지만, 서쪽으로 5km 정도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은 곳이다. 칠보산은 원래 '팔보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이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어느 날 도둑들이 황금 수탉을 훔치려다 천둥번개에 혼비백산했고, 수탉은 보통 닭으로 변해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 이후로 '팔보산'은 '칠보산'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이 하늘의 노여움을 산 이야기다. 칠보산 등산길 환영 문 "가진 바위 안에 진짜 보물이 있을까?" 능선을 오르다 보면 '가진 바위'라는 독특한 바위도 만난다. 높이 약 4m, 가로 2m의 육각형 바위인데, 이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바위 가운데에는 벼락에 맞아 생겼다는 금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신기했다. 괜히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바위였다. 곧이어 도착한 '1전망대'에서는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연두빛 새싹과 진달래가 어우러진 봄 산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근처에는 간식을 먹으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었다. 호매실동에서 왔다는 어르신 몇 분은 "매주 한 번씩은 산에 오른다"며 "이젠 죽을 날이 없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주셨다. 가진 바위 칠보산 야생화 동산 풍경 맨발로 걷는 길, 기암괴석, 그리고 야생화동산 전망대를 지나면 흙길로 조성된 '맨발로 걷는 길'이 나온다. 발바닥 지압 효과에 대한 안내문도 잘 설치돼 있어, 일부 참가자들은 신발을 벗고 걷기도 했다. 길 주변에는 마치 맷돌처럼 생긴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었는데, 실제로 이곳에는 전설에 나오는 맷돌 같은 흰 돌들도 눈에 띄었다. '칠보산 야생화동산'에는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정말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한참을 꽃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맨발로 걷는 길 무학사 봄 풍경 여가 녹지 근린공원 도착지, 힐링의 공간 '여가 녹지' 걷기의 종착점은 '여가 녹지' 근린공원. 이곳은 생태공원, 유아숲체험원, 종합 놀이터, 야생화원, 생태연못, 약수터, 다람쥐 캐릭터 쉼터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단순한 공원을 넘어, 자연 속에서 체험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었다. 해설사 임연자 선생님이 준비한 휴대용 현미경으로 작은 식물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있었다. 유치원생 어린이와 함께 온 아빠는 작은 꽃을 들여다보며 "예쁘고 신기하다"고 감탄했고, 아이는 "재미가 제일 좋아요!"라며 웃음을 안겼다. 작은 꽃을 현미경으로 보는 모습 '가진 바위' 앞에서 칠보산을 등산하는 사람들 세대가 어우러진 봄날의 걷기 여행 이날은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 있었다. 군포에서 오셨다는 한 어르신은 "봄꽃이 너무 예쁘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더 보고 싶어서 다시 되돌아가겠다"며 아쉬움을 남기셨다. "야산만 다니면 건강검진 결과가 열 살은 젊어진다"고 너스레도 더하셨다.칠보산은 수원 시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자, 주말 가족 나들이로 제격인 장소다. 오늘 함께 걷고, 설명해주시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눠준 임연자·송혜숙 해설사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봄볕 아래 걷는 길, 전설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칠보산에서 보물 같은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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