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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공원 둘레길,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산책길
축만제의 전통과 현대 시민들의 휴식처, 서호공원의 하루를 걷다
2025-05-26 11:27:32최종 업데이트 : 2025-05-27 14:50:51 작성자 : 시민기자   홍명후

새싹교에서 바라본 서호 전경

새싹교에서 바라본 서호 전경


24일 오후,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서호공원을 오랜만에 찾았다. 비가 온 뒤의 날씨는 흐렸지만, 구름 낀 고즈넉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시민이 서호공원 둘레길을 산책하며 공원 곳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새싹교 입구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새싹교에서 바라본 서호는 물이 맑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어 잔잔한 물결 위에 새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였다. 산책로 입구에는 주말 특수를 노리려는 푸드 트럭 두 대가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칼라아스콘 산책로는 올해 초 노후화된 철조망 펜스를 제거하고 나지막한 벽돌과 맥문동을 심어 개선하였으며, 잘 정비되어 청결한 상태였다.

잘 정비된 서호둘레길 산책로

잘 정비된 서호둘레길 산책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편의시설

사진작가들의 촬영 편의시설

서호 둘레길 왼쪽에는 사진작가들이 조류 생태를 촬영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철새 도래지로, 새들의 서식과 자태를 촬영하려는 작가들의 활동 공간이다.
 

서호 둘레 산책로 서쪽으로는 선거연수원이 보인다. 평소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건물이지만, 최근 대선 기간을 맞아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선조 순조가 쉬어간 정자인 항미정

조선의 순조가 쉬어간 정자인 항미정

축만교에 다다르니 물 수위를 조절하는 교량 밑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리고 요란스럽다. 자연 속에 인공적인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축만교 서쪽으로는 항미정 정자가 나무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항미정(杭尾亭)은 조선 순조 때 융건릉을 다녀오면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쉬어 간 곳으로, 순조 31년(1831년) 당시 화성 유수 박기수가 건립하였다. 항미정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구에서 '서호는 항주의 미목 같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서호의 경관과 풍치를 한층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는 명물이다.

축만제 표지석

축만제 표지석

교량을 지나 제방 둑 왼쪽에는 작은 돌 표지석 '축만제(祝萬堤)'가 있다. 축만제는 조선 22대 정조대왕(1799년)이 화성을 쌓을 때 만든 농업용 저수지로, 풍요로운 쌀 생산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당시 축조된 저수지들(만석거, 축만제, 만년제) 중 서쪽에 위치해 서호라 칭하였으며 예로부터 낙조와 잉어 물고기가 유명한 곳이다.


서호 둘레길 제방 둑을 걷다 보면 축만제의 산증인 낙락장송(落落長松)과 대형 두충나무가 제방 둑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며 서호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벼농작물 시험농장

벼농작물 시험농장

한편 제방 둑 남쪽의 넓은 들녘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이 넓은 들녘은 농업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북부 작물연구센터에서 경작하는 시험농장으로, 우장춘 박사가 통일벼를 개량해 식량 증산을 이룬 원산지이다. 사계절 농사 절기와 벼 농작물 재배 과정을 도심 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참에 우장춘 박사의 기념비 탐방을 시도했으나, 산속에 위치해 입산이 금지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서호 저수지 수질 정화 시설이 있다. 서호 물을 정수해 담수했다가 필요 시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곳이다. 또한 서호 동쪽으로는 우드볼 경기장이 있어 동호회원들이 친선 경기를 하는 모습이 건강하고 보기 좋았다. 서호 동쪽에서 인공섬 철새 도래지를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호 낙조(西湖落照)는 너무 아름다워 수원 팔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철새들을 관찰 할수 있는 망원경과 인공섬

철새들을 관찰 할수 있는 망원경과 인공섬

서호공원 동쪽 호숫가 운동시설에서는 아코디언 동호회 회원이 평소 연습한 실력을 발휘해 버스킹을 선보이는 장면이 매우 아름다웠다. 또한 서호공원 입구 광장에서는 화서동 '영광 색소폰 동호회' 회원 3명이 '옹이', '미운 사랑'을 신나게 연주해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버스킹 관람으로 산책을 마무리했다.
 

반려견과 함께 화서 2동에서 온 30대 부부는 "인근에 서호공원이 있어 매일 저녁이나 주말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데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둔동에서 온 50대 시민은 "매일 서호공원 둘레길 산책과 운동기구를 이용해 근력운동을 하는데, 자연경관도 좋고 다양한 행사 등 볼거리도 많아 매우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아코디언 버스킹 장면

아코디언 버스킹 장면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의 버스킹 장면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의 버스킹 장면

이처럼 서호공원은 옛날 농업용수를 제공했던 역사적인 축만제였으나, 현재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과 운동시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명품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서호공원을 많이 이용해 수원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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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 서호공원, 시민공원, 다기능공원, 철새도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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