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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걷는 여름날의 광교호수공원, 우리 가족의 산책 코스를 소개합니다!
앨리웨이부터 바람개비 상가까지, 전시와 자연을 품은 여름 코스 추천
2025-06-25 12:55:18최종 업데이트 : 2025-06-25 12:55: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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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까이에서 보던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광교숲도서관이 낯선 여행지처럼 느껴져 설레었다. 아이와 함께한 여름 산책. 시작은 광교의 랜드마크, 앨리웨이에서였다. 북적이는 쇼핑몰을 뒤로하고 나무 데크길을 걷는 이 순간, 학교와 학원에 늘 바쁘게 지내는 아이와 평일에 이렇게 여유롭게 걸어본 게 도대체 얼마 만이던가. 바람 따라 시선을 돌리니 호수 건너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광교숲도서관이 펼쳐진다. 자주 가던 도서관인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여행지처럼 다가온달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던 풍경을 이제는 직접 걷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꿈같다. 아이는 바닥분수에서, 엄마는 파라솔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물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니, 무릎 높이로 시원하게 튀어오르는 바닥분수가 아이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신발을 벗고 잠시 발을 담그는 시간, 더위도 마음도 금세 식어가는 듯하다. 주변에는 다리 아래로 펼쳐진 파라솔 쉼터가 있어 땀이 식기도 전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초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놀랐다. 젊은 층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다양한 얼굴들이 호수길을 달리고 있다. 물론 걷는 이들도 많았고, 각자의 몸과 리듬에 맞춰 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 건강은 역시 내 속도에 맞춰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만 오르면 바로 광교아트스페이스 앞마당! 무료 전시까지 즐길 수 있어 추천하는 산책 코스다. 도심 쪽을 바라보니 나무들 사이로 수원컨벤션센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수원컨벤션센터 안에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가 자리하고 있다. 《2025 아워세트 : 김홍석×박길종》 전시가 무료로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관람했던 전시라 이번엔 가볍게 지나쳤지만, 더운 날 잠시 들러 시원한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장소다. 지난 방문 후기! <러닝타임>, <오픈 스테이지>, <인터미션>, <백스테이지>까지 공연처럼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시선을 따라 재구성한 독특한 구성으로, 마치 클래식 공연을 보듯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1막은 박길종 작가의 시선이 담긴 <러닝타임>, 2막은 김홍석 작가의 <오픈 스테이지>, 3막은 공연 중 잠시 숨 고르는 <인터미션>, 마지막은 무대 뒤 작가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백스테이지>로 마무리된다. 공연장을 걸어다니듯 공간마다 전혀 다른 결을 느낄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혼자 여유롭게 사색하기에도 모두 알맞은 전시다. 마지막 공간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 어른 모두 즐겁게 체험할 수 있으니까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전시 보고 다리도 건너며 천천히 걷는 여름 하루, 수변상가에 이르러 우리 가족의 시간도 함께 느긋하게 흐른다. 다리를 건너 바람개비 상가로 향하는 길은 바람이 머무는 구간이라 아이도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상가 앞 수변 공간은 노천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음료를 사지 않아도 앉을 수 있는 벤치와 그네 의자, 탁자까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쉼표 같은 공간이 되어준다. 아이는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스크림 하나에 웃음꽃이 피고,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바람 소리를 들었다. 바쁜 하루 중 오롯이 나와 아이만을 위한 시간이란 생각! 주말이면 이 길 위에 플리마켓이 열려 유럽 어느 도시의 골목길처럼 화사한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며 시민들에게 생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곳, 원천습지 탐방. 산책의 백미는 생태습지 구간이다. '생태계교란 야생 생물' 안내판 앞에 멈춰 섰다. 처음 듣는 생물 이름도 많았지만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브라운송어는 이런건 많이 들어봤는데! 익숙한 이름이 교란종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미국쏙부쟁이, 돼지풀 같은 식물들 역시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에 아이보다 내가 더 눈을 크게 떴다. '날개띠좀잠자리' 코너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이 함께 만든 복원사업이다. 훼손된 습지를 되살리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복원지, 관찰데크, 보존구역이 차례차례 이어진다. 안내판에는 실제 식물 사진과 이름이 함께 있어 우리가 방금 지나친 꽃들의 정체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보라빛 꽃창포, 여름마다 기다리는 배롱나무꽃, 이름도 생김새도 신기한 털부처꽃까지… 딸아이와 꽃이름 퀴즈를 하며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다. 전시 관람과 휴식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면 여름철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 우리 가족이 걸은 코스는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앨리웨이 → 바닥분수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 바람개비 상가 → 원천습지 코스 순으로, 전시회 관람이나 쉬는 시간을 조절하면 여름철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산책 동선이다. 참고로 바닥분수는 6월 14일부터 가동 중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 놀이터는 7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걷고, 쉬고, 보고, 배우고… 엄마와 딸이 함께한 여름날의 산책은 어느새 작은 여행이 되었다. 광교호수공원은 수원의 일상 속 자연이자, 가족에게는 보물 같은 쉼표다. 올여름, 아이 손을 잡고 여러 번 걸어볼까? 바람 불고 꽃이 피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광교호수공원으로! [광교호수공원 산책 코스 안내] ○ 앨리웨이 광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수원시 광교중앙로 140 지하1층 ○ 바람개비 상가 :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 38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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