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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걱정을 푸는 집 ‘해우재’로 여름 나들이 가다.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곳!
2025-08-28 11:25:33최종 업데이트 : 2025-08-28 11:25: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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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박물관으로 가는 길로 푸릇푸릇 잔디와 파란하늘이 동행해준다. 8월 무더운 여름날,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해우재(Mr. Toilet House)를 찾았다. 이름만 들어서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화장실 박물관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흥미롭고 교육적인 공간이었다. 해우재는 세계 화장실 문화운동을 이끌었던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남긴 건축물이다. 심 전 시장은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 모양의 건물을 지었고, 세상을 떠난 뒤 유족이 수원시에 기증하면서 2010년부터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해우재(解憂齋)'라는 이름은 불교 사찰에서 화장실을 뜻하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말로, 근심을 풀고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층 전시는 화장실 문화운동과 수세식 변기의 발전과정, 하수종말처리 방법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화장실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층 황금똥은행 전시관. 은행창구처럼 꾸며져 아이들의 참여와 웃음을 이끌어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해우재 문화센터에서는 어린이체험관과 도서관,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체험관은 동물 똥을 비교해보거나 소화기관을 따라가며 음식이 어떻게 변으로 배출되는지를 알아보는 코너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사슴 똥은 초코볼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전시는 과학적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했다. 전망대에 오르면 건물 전체가 변기 모양으로 지어진 해우재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건물 자체가 상징성을 담은 교육의 장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동물친구들 똥의 모양을 전시해 놓은 공간.
해우재 야외 공간의 우주 화장실 체험존 전경 해우재는 계절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여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레이로 바다 리스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8월 체험 예약은 이미 마감됐지만, 오는 9월에는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어 9월 3일 오후 2시부터 접수가 시작된다. 이렇듯 해우재는 단순히 전시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며 배우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해우재에서 진행 중인 행사 현수막 해우재는 '똥'이라는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위생·건강·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날 함께한 아이는 전시마다 눈을 반짝이며 참여했고, 부모는 웃으며 함께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해우재는 단순한 이색 명소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생활 속 위생과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었다. 웃음이 가득했던 체험 뒤에는 건강과 배려의 메시지가 남았다. 해우재가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에게 "근심을 풀고 배우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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