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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 설경 장관을 이룬 '수원시 팔달산'
사계절의 매력을 다 담은 수원시 명소
2024-02-23 10:33:45최종 업데이트 : 2024-02-23 10:33:4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한폭의 그림같은 장안공원의 설경

한폭의 그림 같은 수원시 장안공원의 설경


겨울은 추위의 매운맛이 있어야 겨울답고 하얀 눈이 내려야 겨울의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눈이 내리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설렌다. 아이들은 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싶다. 젊은 연인들은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 눈길을 함께 걷고 싶을 것이다. 
 

어린이와 엄마가 눈사람을 만들려고 눈을 굴리고있는 모습

어린이와 엄마가 눈사람을 만들려고 눈을 굴리고있는 모습


지난 21일 저녁까지 비가 내렸는데, 밤사이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이불을 덮은 듯 하얗다.
입춘(立春)이 지나고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도 지났으니 이번이 올겨울 마지막 설경(雪景)일 듯 하다. 수원역에서 장안문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화서문을 지나는데 팔달산의 이름다운 설경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화서문로터리 승강장에서 내려 장안공원을 바라보니 가을 단풍이 지고 나서 뼈대만 앙상한 나뭇가지에 하얀 눈꽃이 피어 화폭에 담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화서문을 지나 성곽을 따라 오르면 억새꽃 군락지다. 소슬바람에 은빛 억새꽃이 울렁이는 억새는 모두 베어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얀 눈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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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이 된 억새꽃 군락지


팔달산 회주로에 들어서서 한참을 내려가니 정조대왕 동상이 반긴다. 동상 뒤에 하얀 눈꽃이 마치 봄에 피는 벚꽃인지 겨울에 핀 눈꽃인지 아름답기만 하다. 정조는 200여 년 전 수원에 농산공(農産工) 신읍(新邑)을 건설하고 화성 백성들을 이주시킨 인물이다. 정조대왕 동상은 미래의 수원 백성들이 어찌 살고 있는지 수원 시내를 바라보는 모양새다. 동상을 지나서 조금 가다 보니 왼편으로 눈꽃이 핀 숲 사이로 화성행궁의 모습도 보인다.
 

정조대왕 동상

정조대왕 동상

팔달산 회주로에서 바라본 화성행궁팔달산 회주로에서 숲 사이로 바라본 화성행궁 모습


벚나무들은 단풍이 지고 나면 삭정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몰골이 흉한데, 눈꽃 덕분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인들을 유혹한다. 눈길이 미끄러워서인지 아니면 설경의 아름다움을 모르는지 사람들이 듬성듬성 다닌다.
 

회주로 벗나무에 핀 눈꽃이 장관이다

회주로 벗나무에 핀 눈꽃이 장관이다


수원의 명소, 성신사를 찾아가 봤다. 벚꽃으로 둘러싸였던 봄 풍경의 성신사와 겨울 눈꽃으로 가득한 이날의 성신사는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성신사(城神寺)는 수원화성을 지키는 성신의 제사를 모시는 사당이다. 정조는 수원화성 축조가 완성될 무렵에 성신사를 축조할 것을 명하고 직접 축문까지 써서 내려보냈다고 한다.
 

성신의 제사는 지내는 성신사성신의 제사를 지내는 성신사의 설경


성신사를 지나면 세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팔달문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옛 경기도청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 성곽 계단을 따라 오르면 팔달산 정상에 화성장대(華城將臺)가 있다. 화성장대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한 장용영 군사들의 훈련을 지휘하던 지휘소다. 일명 서장대라고도 하는데 서장대에 오르면 수원시가 한눈에 보이고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팔달산 정상에 화성장대

팔달산 정상에 화성장대


화성장대를 돌아 다시 팔달산 회주로에 들어섰다. 중앙도서관과 수원문화원을 지나면 옛 경기도청이다. 도청 정원에는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 마치 그림엽서의 풍경 같다.


옛 경기도청 정원의 설경

옛 경기도청 정원의 아름다운 설경


경기도청 뒷길부터 회주로 출발지까지 한 구간은 좌우로 우거진 눈꽃숲이 터널을 이룬 모습이다. 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봄에 핀 벚꽃도 아름답지만 눈꽃도 감탄 그 자체다. 설경을 찾아 나선 시민들은 눈꽃의 아름다움을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한다. 
 

설경의 아름다움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시민설경의 아름다움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시민


팔달산 회주로(回走路)는 팔달산 중턱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곳곳에 발달산 정상에 오르는 계단도 설치돼 있다. 팔달산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억새꽃과 단풍, 겨울에는 눈꽃으로 가득해 사계절의 자연 풍광을 즐기고 추억을 담는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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