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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속 수원화성 아름다워"
화홍문, 방화수류정, 서북각루 둘러봐
2024-02-23 15:05:24최종 업데이트 : 2024-02-23 15:05:2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설경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설경


남도에서는 꽃피는 소식이 올라오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 봄기운이 완연한 봄날,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폭설이 내렸다. 날씨가 따뜻해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은 나무마다 눈꽃을 피웠고 산하는 온통 그림을 펼쳐 놓은 듯 자연이 그린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가 탄생했다. 

수원화성 동북포루와 용연 설경

수원화성 동북포루와 용연 설경


매화꽃이 필 무렵 내리는 눈이 운치 있고 아름다워 옛 시인은 '봄날 하늘 가득 눈이 내려서 닿는 곳마다 꽃이 피는 것 같네. 정원 속의 나무 구분할 수 없어 눈꽃이 모두 매화인 줄 알았네.'라고 봄눈을 매화꽃에 비유했다. 설중매라고도 하지 않는가. 

수원화성 방화수류정과 용연 설경

수원화성 방화수류정과 용연 설경


정조대왕은 "단지 보기만 아름답게 하고 견고하고 치밀하게 쌓을 방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실로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보기에 아름다운 것도 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병법은 먼저 남의 기를 꺾는 것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성루가 웅장하고 화려해서 보는 자로 하여금 기각 꺾이게 하는 것도 수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수원화성이 태생부터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설경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설경


수원화성과 주변의 4계절 풍경은 아름답다. 눈이 내리던 날 수원화성 설경을 놓칠 수 없어 수원화성을 한 바퀴 둘러봤다. 수원화성은 성곽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방화수류정은 용연과 주변의 화홍문, 동북포루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이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설경

수원화성 서북각루 설경


화홍문의 7개 홍예수문은 무지개를 보는 듯 멋스럽다. 수량이 풍부할 때는 폭포수가 지축이 흔들리듯 웅장한 풍광을 연출하지만 갈수기에는 물 보다는 호젓한 여유로움이 어울린다. 팔작지붕을 곱게 단장한 흰 눈이 소담스럽다. 수원천에 걸터앉아 멋과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수원화성 서1치 설경

수원화성 서1치 설경


용연은 방화수류정과 동북포루를 품에 안은 모습이다. 달이 뜨면 달을 품는다. 방화수류정에서 북쪽을 조망하면 눈앞에 용연이 있어 멀리 있는 광교산이 장쾌한 풍광으로 다가온다. 용연 뒤로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된다. 현재 전하지는 않지만 김홍도의 '방화수류도' 그림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용연이란 작은 섬의 소나무와 방화수류정과 좌우로 이어진 성가퀴가 너무도 운치 있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에서 바라본 북포루 설경

수원화성 서북공심돈에서 바라본 북포루 설경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주변의 북포루, 서북각루 설경도 장관이다. 비둘기들의 천국이 된 화서문 지붕은 모처럼 비둘기와 흰색으로 대비되는 풍경을 보여준다. 장안공원을 한 바퀴 비상하고 안착하는 비둘기들은 언제나 활기에 넘치는 듯 하다. 

화서문이 있어 외롭지 않은 서북공심돈에서 바라보는 장안공원 설경은 포근한 풍경이다. 길게 이어진 성벽 뒤 북포루도 한껏 기품을 드러낸다. 성벽을 구성하는 돌 하나하나는 제각기 형태와 색상이 다른 모습으로 조형성을 드러내지만 대체로 수평 줄눈을 맞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원화성 화서문에서 바라본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화서문에서 바라본 서북공심돈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 성 밖은 대유평이라 했던 온통 논이었다. 논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화서문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화서공원의 억새 숲 풍경이 장관이다. 억새 숲을 품에 안고 숙지산을 바라보고 있는 서북각루는 수원화성 서쪽의 요새이기도 하다. 각루란 자연지세를 이용해 성의 모서리부분에 설치해 성벽 전체를 조망하면서 멀리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설이다. 

화성행궁과 팔달산 설경

화성행궁과 팔달산 설경


화서문 옆에는 서북각루, 화홍문 옆에는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 남수문 옆에는 동남각루, 팔달산 위에는 서남각루인 화양루가 있다. 각루는 밖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방화수류정과 화양루는 편액을 내려 정자로서의 풍류도 갖췄다. 각루를 지키는 병사들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수원화성 설경을 둘러보니 새삼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더욱 애정을 갖고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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