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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연무대,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공간
수원 화성 관광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2024-03-06 17:16:56최종 업데이트 : 2024-03-06 17:16:5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연무대,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동장대라고도 한다.

연무대,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동장대라고도 한다.


  수원화성은 서쪽 팔달산을 등에 대고 전체적으로 평지에 앉아 있다. 그러다가 수원천을 건너 조금씩 높아진다. 동쪽 지형이 조금씩 높아져 동북공심돈과 창룡문에 이른다. 멀리 있는 팔달산과 마주 보는 형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팔달산 아래는 화성을 품고 있고, 여기는 탁 트인 연무대와 넓은 잔디가 있는 점이 차이다.
  도시에서 하늘로 높이 솟은 수직 건물만 보다가 이곳에서는 수평의 풍경을 본다. 넓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기운이 생동하고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달리던 옛날 선조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풍경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연무대로 들어가는 문. 가운데는 높은 문이 양쪽에는 좁은 문이 있다.

연무대로 들어가는 문. 가운데는 높은 문이 양쪽에는 좁은 문이 있다.


  동장대는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연무대라고도 부른다. 팔달산 서장대는 군사 훈련 지휘소로 썼다. 정조는 여기서 직접 군사 훈련을 지휘했다. 동장대는 평상시 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다. 연무대 바깥 넓은 활터가 전부 훈련장이었다. 
국궁 활쏘기 체험. 이곳에서는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했다. 그때 활쏘기도 중요한 훈련 과정이었다.

국궁 활쏘기 체험. 이곳에서는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했다. 그때 활쏘기도 중요한 훈련 과정이었다.


  연무대는 여느 성곽 시설물과 다르다. 담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다. 담이 있으니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예사롭지 않다. 가운데는 높은 문이 양쪽에는 좁은 문이 있다. 과거에는 가마를 타고 다녔는데, 가마가 걸리므로 대문간 지붕을 높게 만들었다. 이것을 솟을대문이라고 한다. 여기도 가운데 문은 정조가 가마나 말을 타고 드나들 때를 대비해 높게 만들지 않았을까. 
화성 어차. 연무대, 화홍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 수원 화성 박물관 등을 순환한다.

화성 어차. 연무대, 화홍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 수원 화성 박물관 등을 순환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옛날 수문 규칙이 보인다.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 밤에 돌아다니거나 군호를 잃은 자, 직무에 불평하는 자, 부녀자를 데리고 오는 자, 헛된 말을 하거나 군을 놀라게 한 자'는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수원유수 채제공 수결로 걸어놓았다. '입직 군사의 하루'도 보인다. 화성에 임금이 행차할 때 동장대는 낮에 장수 2명, 군졸 4명이 근무했다. 밤에도 교대하며 근무했다. 입직 군사의 모습은 구군복에 칼, 활(각궁), 화살(죽시), 등채(지휘봉)을 들고 있었는데, 관련 물품도 전시하고 있다. 
  안내 글을 읽어 보니, 동장대는 대지 전체를 3단으로 나누고 마당 한가운데에 장수가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었다. 본래 전면은 개방하고 나머지 삼면은 벽이나 창문을 단 형태였으며, 가장 안쪽에 온돌방 한 칸이 있었다. 지금은 그 모습이 없고 기둥만 있다. 정조는 여기서 음식을 내려주는 호궤 행사를 했다고 한다. 화성 축성이 마무리되던 시기인 1796년 8월 19일, 감독관과 일꾼 등 2,700여 명이 호궤에 참여했다.
동북공심돈. 작은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서 만들었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면 도자기처럼 아름답다.

동북공심돈. 작은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서 만들었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면 도자기처럼 아름답다.


  연무대를 나서면, 넓은 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했다. 그때 활쏘기도 중요한 훈련 과정이었다. 지금은 국궁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1회에 10발을 쏠 수 있는데, 2,000원이다. 조선 시대 왕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곰 과녁을 향해 쏜다. 어린아이부터 외국인까지 활쏘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성가퀴를 걷는 관광객들. 창룡문에서 동북노대로 가는 길이다.

성가퀴를 걷는 관광객들. 창룡문에서 동북노대로 가는 길이다.


  연무대 입구에 화성 어차가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3월 11일부터 화성행궁 출발은 폐지된다. 이제 연무대에서만 출발하고 도착한다. 관광형 노선을 폐지하고 순환형 노선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1일 20회 한다. 어차는 순종 황제가 타던 자동차와 조선 시대 국왕이 탔던 가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동력차가 앞에서 끌고, 객차에 관광객이 앉는다. 연무대, 화홍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 수원 화성 박물관 등을 순환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수원 화성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외국인도 많이 이용한다. 
창룡문. 성곽 돌 결이 참 곱고 부드럽다.

창룡문. 성곽 돌 결이 참 곱고 부드럽다.


  다시 성벽을 따라 걷는데, 동북공심돈을 만난다. 전쟁을 대비한 시설물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작은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서 만들었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면 도자기처럼 아름답다. 여기는 제법 높은 덕에 저 멀리 행궁도 보인다. 바로 아래 수원화성박물관 지붕도 보인다. 박물관은 동북공심돈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2009년 한국 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박물관을 잘 지었겠지만, 워낙 멋있는 동북공심돈을 본떠 만들었으니 만들기 전부터 상은 예약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창룡문 앞 잔디 광장. 여기는 지역 특성상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그 덕에 연날리기 명소가 됐다.

창룡문 앞 잔디 광장. 여기는 지역 특성상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그 덕에 연날리기 명소가 됐다.


  바로 앞에 창룡문에 이른다. 여기는 지역 특성상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동쪽 광교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이 처음 만나는 곳이 동북공심돈 주변 성벽이다. 거칠게 불어오던 바람도 여기 성벽을 만나면 일단 숨이 죽고 성벽을 타고 넘으면서 탁 트인 공간에 부드럽게 퍼진다. 
  그 덕에 언제부턴지 여기가 연날리기 명소가 됐다. 오랜만에 놀러 왔다는 주부도 "사람들이 연 날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날려 보고 싶다고 한다. 연과 얼레를 오천 원씩에 샀다. 어릴 때는 연을 들고 뛰었는데 여기는 연이 쉽게 하늘로 오른다."라고 말한다. 옆에서 이모라고 하는 사람은 "조카들보다 내가 더 신이 난다. 어릴 때 남자아이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지금 연을 날려 보니 재밌다."라고 말한다. 
  창룡문 성곽 돌을 만져본다. 돌 결이 참 곱고 부드럽다. 강하면서도 거친 돌을 어떻게 이리 곱고 부드럽게 다듬었을까. 당시 석공들의 수고가 떠오른다.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큰 돌을 여기까지 실어나르도록 한 정약용도 위대하다.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거중기를 만들고, 녹로와 유형거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연무대에는 넓은 터가 있다. 이곳에서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했다. 창룡문 뒤편에 플라잉 기구가 보인다.

연무대에는 넓은 터가 있다. 이곳에서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했다. 창룡문 뒤편에 플라잉 기구가 보인다.


  창룡문 뒤편에 플라잉 타는 곳이 보인다. 수원 화성 전체를 150m 상공에서 조망할 수 있다. 놀이 기구가 세계 유산에 어울리지 않다고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관광이라는 맥락으로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플라잉은 단순히 타는 기구가 아니라, 화성을 조망하는 기구다. 요즘 젊은이들은 패러글라이딩이나 번지점프 등 기구를 이용해 모험적인 활동을 하는 액티비티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플라잉은 화성 체험 관광에 정점을 찍는 프로그램이다. 
  여기는 주차장도 제법 크게 있어 성곽 접근성이 좋다. 대형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도 많다. 최근 관광은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을 즐긴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역 사람들이 즐기는 경험을 체험해 보고 싶어 한다. 활쏘기 체험, 화성 어차 타기, 연날리기, 그리고 플라잉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 연무대 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수원 화성 관광 가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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