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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필수 코스, 광교산 형제봉에 오르다
반딧불이 화장실~형제봉까지 3시간이면 충분해요!
2024-01-29 12:57:45최종 업데이트 : 2024-01-29 12:56: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광교산 1코스 등반 전경

광교산 1코스 등반 전경

"엄마, 방학은 학기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라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방학 때에도 학원만 다니면 방학을 하는 이유가 없잖아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선행초 5학년, 양준성)

여름보다 2배 긴 기간인 겨울방학을 보내느라 고민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라면 누구나 오고가는 대화다. 긴 겨울방학을 맞아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오랜 시간 하던 일들을 멈추기도 쉽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보자니 이미 손 빠른 이들로 대부분 마감이다. 그럴 때에는 잠시 도심을 떠난 자연 속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수원시에 유일한 광교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짧은 등산을 계획해 보자. 
이른 아침부터 등반하는 아이들

이른 아침부터 등반하는 아이들

"산에서 보기 힘든 학생들이네, 끝까지 가보렴!"
가장 쉬운 코스는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해 형제봉으로 가는 등산로다. 광교산 초입에 있는 코스라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 점도 편리하고 코스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등반할 수 있다. 혼자 등반하면 금세 내려오지만 여럿이 함께 가면 옆 사람을 믿고 끝까지 가게 된다. 초등학생 아이 둘과 이웃집 아이 둘까지 함께 우르르 다녀오면 반나절은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등반을 시작하면 초등학생 아이들은 인기 만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부 만나는 사람들은 중장년 이상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끔 대학생도 보이지만 청소년 이하 학생들은 거의 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함께 등반하는 어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대화를 건다. 왜 등반을 하게 되었는지, 씩씩하다는 칭찬과 함께 끝까지 가보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 가끔은 에너지바를 건네주는 고마운 어른들도 있다. 등반하다 지친 아이들은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다시 힘차게 등반한다. 
광교산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광교산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작년 새롭게 정비된 광교산으로 등반이 편안해졌어요. 
형제봉은 등반 코스가 '가'로 안내되어 있다. 가-1, 가-2,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형제봉까지 가면 가-9를 만난다. 어디까지 갈지 목표 지점을 정하기에도 좋고 처음 등반하는 사람들도 코스가 맞는지 확인하면서 등반할 수 있다. 또 작년 이후 새롭게 정비된 부분들도 편안한 등반을 돕는다. 특히 등산로 4코스 토끼재 계단 부분이 새로 정비되면서 계단 수(470개)를 알리는 안내판이 새로 만들어졌다. 그밖에도 '2023 숲길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끄럼주의 게시판도 생겼다. 작년 집중 호우로 유실된 부분들이 많이 복구되면서 여러모로 등반이 편해진 모습이다. 
등반 코스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기억하면 등반하기 쉽다.

등반 코스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기억하면 등반하기 쉽다.

형제봉에 오르다 보면 아이들의 발을 붙잡는 곳이 있다. 바로 포장마차처럼 만들어진 노상 판매대이다. 라면, 약간의 스낵, 막걸리까지 파는 판매대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허기 진 아이들은 갑자기 뛰어가며 판매대에 놓인 라면에 눈길을 준다. 한 아이가 "컵라면 작은 거 얼마예요?"라고 묻자, "5천 원"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슈퍼에서 천 원에 파는 라면이 5천 원이라니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광교산 등반의 '옥의 티'를 발견한 아이들은 잊고 다시 등반을 이어간다. 
형제봉에 등반하면 등반객이 가져온 간식을 기다리는 새들이 있다.

형제봉에 등반하면 등반객이 가져온 간식을 기다리는 새들이 있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한 형제봉에 도착하자 더 반가운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바람과 맑은 공기 그리고 등산객과 친한 새들이다. 정상에 등반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거리를 먹고 있으면 친근하게 다가오는 새들이다. 손바닥에 과자를 놓으면 몇 번 망설이고 주변을 휘휘 돌다가 바로 손바닥에 앉아서 과자를 먹는다. 이렇게 자연과 가까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싱그러운 에너지를 듬뿍 안고 힘차게 내려온다. 
광교산 1코스 형제봉에서 바라본 수원시

광교산 1코스 형제봉에서 바라본 수원시

광교산은 총 10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광교산 1코스는 형제봉을 포함해 종루봉, 시루봉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길이만 12.2km, 소요 시간은 대략 6시간이 걸린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형제봉까지라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추운 날씨를 피해 집콕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광교산, 형제봉,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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