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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벚꽃 이번 주까지 절정
왕복 5km의 환상적인 벚꽃터널에서 즐기는 봄꽃놀이
2023-04-04 10:09:54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20: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황구지천 벚꽃 풍경

황구지천 벚꽃 풍경

황구지천은 몇 년 전까지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는 벚꽃 명소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원의 벚꽃 명소로 떠올랐다. 고색동 산업단지 옆에 위치한 황구지천은 오랫동안 인근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생태하천이며 벚꽃 구간이 길고 오래된 벚나무가 많은 것이 특색이다. 오목천교 부근부터 고색뉴지엄을 지나 솔대공원까지 약 2.5km(왕복 5킬로 가량)가 되며 벚꽃 터널이 형성되었다. 꽃비를 맞으며 즐기는 소풍같은 산책길을 기대할 수 있다. 더군다나 황구지천 벚꽃 구경은 밤까지 이어져 많은 시민들이 밤 산책도 즐기는 명소가 되었다.

환상적인 벚꽃 터널길을 볼 수 있는 황구지천

환상적인 벚꽃 터널길을 볼 수 있는 황구지천



황구지천은 수원의 4대 하천 중 하나이다. 서호천, 원천리천, 수원천, 황구지천은 모두 오래된 생태하천이라고 할 수 있다. 서호천은 만석거, 축만제, 여기산 등 정조대왕의 치수가 담긴 역사를 기록한다. 원천천의 경우 수원화성과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문화의 장이 된다. 황구지천은 수원의 3개 하천이 합쳐져 서해로 향하는 물길이다. 황구지천 일대는 도시와 자연을 잇는 생태연결망이 되며 봄철 시민들이 즐기는 벚꽃 풍경을 자랑한다. 수원 팔색길의 제3코스인 매실길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부터 꾸준히 벚나무를 식재하여 어느 순간 환상적인 벚꽃 명소가 되었다. 3월 하순에서 4월 초 벚꽃이 만개할 시기가 되면 수원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벚꽃 산책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벚꽃 산책길



기자는 4월 3일 월요일 이른 오전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시간 황구지천 벚꽃길을 일부러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꽃구경을 하면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전문 작가들의 경우 사람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를 찾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이 황금시간이었다. 곳곳에서 커다란 카메라를 든 작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이 이어지면서 남녀노소 꽃구경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걷기 좋도록 조성한 산책길이다. 

아침부터 사진 작가들이 북적였던 황구지천 벚꽃길

아침부터 사진 작가들이 북적였던 황구지천 벚꽃길


황구지천은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의왕 왕송호수공원에서 당수교, 장수천교, 농심교, 호매실교를 따라 황구지교, 호매실교, 오목천교를 거쳐 고색교까지 총 9.2km가 생태 자전거도로이다. 평소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이다. 하천과 어우러진 흙길은 걷기가 좋은 안전한 길이며 양쪽으로 늘어지게 핀 벚꽃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람이 불면서 흩날리기 시작하는 꽃비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밤에도 벚꽃 구경은 이어져

밤에도 벚꽃 구경은 이어져


벚꽃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지난 해보다 1주일정도 빠르게 피었다. 도심 곳곳에서 벚꽃이 피어나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국의 꽃 축제장이나 유원지에는 상춘객의 발길이 북적거리지만 가장 편한 꽃구경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매년 피는 꽃이라 하지만 항상 꽃구경은 새롭기만 하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걸으며 실제로 '꽃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벚꽃은 에도시대 품종 개량을 통해 탄생했다. 오래 전에는 벚꽃이 별로 없었기에 귀족들의 꽃구경 문화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매화를 보는 것이 귀족들의 취미생활이었다. 8세기 경 왕벚나무의 모태가 되는 품종들이 이때 나왔고 일본 전역으로 퍼지면서 서민들도 꽃구경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봄나들이 이곳이 제격

봄나들이 이곳이 제격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와 같은 만화를 보면 봄철 벚꽃구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벚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나눠 먹고,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는 장면을 본 적 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봄철 문화가 꽃구경이었다. '오하나미'라고 부르는 꽃구경을 문화라고 부르는데 사실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였다고 한다. 이파리도 피어나지 않았는데 꽃을 피우는 벚꽃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논의 신'이 깃든다고 믿었다. 쌀밥과 같은 색깔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벚꽃 피는 시기에 따라 농작물 수확을 점쳤고 개화시기에 맞추어 모내기와 파종 준비를 했기에 벚꽃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이제는 꽃구경이 단순히 일본의 문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대한민국 곳곳에 널리 퍼졌다. 그저 봄꽃을 구경하고 자연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마음이 아닐까 싶다. 

야간 벚꽃 산책길도 빼놓을 수 없다

야간 벚꽃 산책길도 빼놓을 수 없다



계절의 변화와 순환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또다시 생명의 강인한 힘을 얻는 시기가 봄일 것이다.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죽은 것처럼 보였던 자연이 다시금 움을 튼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주기에 따라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시련과 고통 뒤 다가올 좋은 날도 오게 마련이다. 

황구지천 벚꽃은 이번 주가 가장 절정일 듯 싶다. 4월 8일 평동 주민자치회가 주최하는 '2023 황구지천 친환경 벚꽃 축제'가 열려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 등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정보다 이르게 핀 벚꽃 때문에 축제 당일 벚꽃은 어느 정도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꽃을 만끽할 수 있는 짧은 며칠동안 수원시 곳곳의 벚꽃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일주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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