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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가 볼 만한 곳, 이색적인 똥 박물관 `해우재`로 봄 나들이 오세요
도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평전> 읽고 방문한 해우재
2023-02-13 15:56:13최종 업데이트 : 2023-07-06 10:14: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전 심재덕 수원시장의 아름다운 화장실 혁명을 실행한 책을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하였다.

전 심재덕 수원시장의 아름다운 화장실 혁명이 담긴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평전'


최근 도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평전'를 읽었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실행한 '아름다운 화장실 혁명' 이야기가 담긴 도서로서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집필했고,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하였다. 도서의 목차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심재덕의 성장, 2부 심재덕의 수원 사랑, 3부 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 4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이다.


다슬기만 먹는 반딧불이 처럼 깨끗하고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반딧불이 화장실` 전결

다슬기만 먹는 반딧불이 처럼 깨끗하고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반딧불이 화장실` 전경


1부 내용에 따르면 심재던 전 수원시장은 이천시 초가집 뒷간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개똥이'라 불린 그는 수원농림고등학교 및 서울대 잠사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청 잠업과장 근무 때 의잠 사업을 성공시켰다. 1976년 동서철강의 사장이 돼 정직한 기업을 일구었다. 

2부에는 수원시 문화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그의 이야기가 담겼다. 심대덕 전 수원시장은 수원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수원사랑》을 창간하였다. 이후 한여름밤의 음악 축제로 시민들이 꿈꾸는 야외 음악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수원천 살리기에 앞장서 서호를 정화하여 서호공원을 조성하였다. 설치 중이던 수원천 복개 반대운동을 이끌어 자연하천으로 되살렸다. 화성행궁 복원으로 정조대왕의 효심을 되살린 것이다. 

 

똥 박물관 입구에 `해우재` 표지판이 원형의 대리석으로 세워져 있다.

똥 박물관 입구에 `해우재` 표지판이 원형의 대리석으로 세워져 있다.

 

3부에는 민선 1기 수원시장에 당선된 내용이 담겼다. 이때부터 그는 화성행궁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이야말로 정조대왕의 민본 개혁의 이념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수원을 찾는 외국인까지 많아졌다. 월드컵 경기를 수원에 유치해 수원시민의 자부심도 드높였다. 원천유원지를 개발해 광교호수공원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4부에는 화장실 문화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화성복원 특별법을 발의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다. 그는 화장실 혁명을 이끌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여 세계적으로 빈곤한 나라 국민들에게 깨끗한 화장실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를 만들었다. 


잔디밭 뒤에는 양변기 화장실 전시관이 있으며, 앞에는 흰 곰이 동그란 똥 덩어리를 방울방울 떨어트리고 있다.

잔디밭 뒤에는 양변기 화장실 전시관이 있으며, 앞에는 흰 곰이 동그란 똥 덩어리를 방울방울 떨어트리고 있다.


필자는 90년대 수원시청에 근무했다. 민선 1기 심재덕 시장 시대가 시작되었다. 민선 시장은 행정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팔달문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하여 수원천 영동시장 옆 천변 복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원호원부터 세류동까지 복개를 위한 공사이다. 당시 심재덕 시장은 공사를 중지시킨 후 아예 복개 중이던 구역을 철거 시켰다. 자연하천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지금은 수원천에 오리, 잉어가 헤엄치며 백조가 날아다닌다.

시청 현관 옆 기획담당관실에 근무할 때였다. 앞 사무실이 청소과였는데 듣지도 못하던 '화장실 팀'이란 행정조직이 생겼다. 어릴 적 화장실은 먼 곳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해가 안 갔다. 행정은 고유 업무라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장안공원에 공동 화장실을 짓는다고 하는데 건축비가 평당 이천만 원이라 했다. 고급주택 건축비였다.


`미스터 토일렛 전 심재덕 수원시장 동상이 벤치에 앉아있다.

`미스터 토일렛 전 심재덕 수원시장 동상이 벤치에 앉아있다.


가끔 고속버스 휴게실 공동 화장실을 이용한다. 우리나라 화장실이 유럽 공동 화장실보다 더 깨끗하고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어릴 적 '뒤깐, 변소'를 경험한 나로서는 "참 많이 좋아졌네!" 감탄하게 된다. 수원 곳곳의 공동 화장실을 수시로 가게 된다.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 똥 박물관 해우재 화장실, 칠보산 맷돌 화장실, 광교 중앙공원 화장실, 항아리 화장실 등 여러 곳이 있다. 오늘도 아파트에 있는 화장실의 비데 의자에 앉으며 옛날과 비교한다. 


화장실 박물관에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우리 몸에서의 똥의 순환에 대한 그림을 보고 있다.

화장실 박물관에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우리 몸에서의 똥의 순환에 대한 그림을 보고 있다.


필자는 최근 수원시 화장실박물관 '해우재'를 찾았다. 입구에 '해우재' 표지판이 원형의 돌로 우리를 맞는다. 뒤에는 흰곰이 동그란 똥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양변기 모양의 건물 앞에는 심재덕 전 시장이 벤치에 앉아 방문객을 맞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정아 교육홍보 안내원이 해우재 관광코스를 친절히 안내했다. 2층으로 되어 있는 전시실에는 똥에 대한 역사와 인간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었고, 어린이들은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화장실 문화공원이다. 

이날 코로나19 마스크를 벗은 유치원 아이들이 단체로 견학을 왔다. 오십여 명은 되는 듯했다. 똥지게를 지고 있는 모형 앞에서 선생님에게 열심히 듣고 있다. 돼지가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꼬마들이 몰린다. 제주도에서는 화장실에서 돼지를 기른다고 한다.
 

화장실 문화공원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원뿔형 볏짚 화장실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화장실 문화공원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원뿔형 볏짚 화장실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오줌 싸고 키를 쓰고 있는 사람,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똥을 누는 모형들이 많다. 노란 단체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은 마냥 신기한가 보다. 똥 누는 엽에 가서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 동행한 선생님은 스마트폰으로 계속 사진을 찍는다. '똥'이란 물체가 더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표정들이다. 그 해맑은 얼굴에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보이기도 한다.

이정아 교육 홍보 안내원은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박물관이 조용했었으나, 마스크 해제 후 매일 1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는다. 올해는 더럽다고 생각했던 똥을 우리의 동반자로 인식되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우재 관람은 매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관람을 하고자 하는 시민은 전화 통화(031-272-9777)를 통해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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