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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수원 곳곳 돌아보기
2016-06-21 15:17:30최종 업데이트 : 2016-06-21 15:17: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청소년문화공원의 플라타너스 길, 야생화 생태공원 등 도심속 힐링 공간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 이맘때면 여름기온이 온 세상으로 뻗친다니 더운 건 당연하다. 게다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 낼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만 한껏 높아진 습도까지 더해져 여간 더운 게 아니다. 
냉장고 문이 수시로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지만 시원함도 잠시뿐,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범벅 습기로 넘쳐 불쾌하다. 이쯤이면 선풍기도 효력을 상실한다.

이럴 땐 망설일 것 없이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극장으로 가도 좋겠고, 먹거리 타운에 들러 이열치열(以熱治熱) 음식으로 땀을 흠뻑 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최고의 선택은 가벼운 간식거리를 챙겨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는 거다. 열대야가 시작되는 한여름이라면 좀 더 많은 먹을거리를 들고 가 밤이 이슥하도록 즐기는 거다. 
더군다나 지난해 봄 광교공원 주변에 애견공원까지 개장해 반려동물과의 나들이도 가능해 져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라면 걱정 하나는 덜었다.

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_1
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_1

수원시에는 자투리 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애견공원, 생태공원까지 잘 가꿔진 공원들이 마을 처처에 자리해 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부분 걸어서 5분 거리라 내 몸만 옮기면 자연친화적인 전원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중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 주변에 조성된 '청소년문화공원'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필요한 도전과 변화, 그리고 소통이란 키워드로 개관한 청소년문화센터가 2000년대 출범한 후 인근 환경까지 고려한 진화가 거듭되면서 센터 주변은 고품격 명품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교양프로그램들이 즐비한 가운데 심신을 단련하기 위한 스포츠시설 타운과 수원영상미디어센터 등이 주변과의 조화를 한껏 뽐내며 연중 사람들을 맞이한다. 

주중에는 유치원생들이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청소년들이 농구장을 찾아와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에 심취한다. 센터 광장에는 이색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 롤러블레이드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찾아와 청춘을 즐긴다. 

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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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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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쉼터인 '들꽃누리 야생화 생태공원'도 조성되어 있어서 늘 인기다. 신록의 계절, 초록 길이 피어나면서 온통 싱그러운 꽃향기와 풀내음이 진동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1천 평 부지에 그득히 채워진 덕분이다. 
각시 둥굴레, 바위솔, 노루오줌, 원추리, 은방울, 붉은원추리, 한라산구절초, 패랭이꽃, 잔털인동, 층꽃나무, 상록패랭이, 바위채송화, 배양초, 기린초 등이 구획별로 무리를 이루고 사람들을 반긴다. 야생화에 무지한 사람일지라도 사진과 이름을 보고 실물을 관찰하는 잔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곳곳에 그늘 속 쉼터 의자까지 조성되어 있어서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나들이 장소로 이만한 곳도 없다.

절정은 바로 이 길, 플라타너스 길이다. 야생화 생태공원을 뒤로하고 새천년수영장과 영상미디어센터를 지나면 아파트와 센터 건물 사이로 드넓은 공원이 시야에 펼쳐진다. 풋풋한 나무 향내와 동시에 흙냄새를 맡으며 플라타너스 길을 걷노라면 얼굴빛이 편안해지면서 절로 마음이 비워진다. 주말이나 오후엔 다소 사람들로 붐비지만 평일 오전이라면 평화로움 그 자체다. 자연은 우울했던 시간이며 잊고 싶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람이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마음을 치유해 준다. 너무 꾸미지 않은, 최대한 사람의 손길을 배제한 공원조성 덕분이다. 

평일 오전 인근에 있는 유치원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몇몇 학부모들이 공원과 마주한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머리에 헬멧을 쓰고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연습장으로 들어섰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서 아이들이 기본체조를 하는 동안 엄마들 몇몇이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았다. 메고 온 배낭에서 주섬주섬 먹거리를 꺼냈다. 잠시 후 아이들 관찰은 뒷전,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어른들의 수다가 섞이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명소 청소년문화공원, 나는 이곳이 참 좋다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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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수원을 대표하는 명품공원으로 광교호수공원을 꼽지만 나는 여기, 청소년문화공원이 단연 으뜸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겠다. 역사와 문화까지 품은 올림픽공원, 효행공원, 효원공원, 매탄공원, 서호공원, 만석공원, 여기산공원 등 그림 같은 곳이 여럿 있지만 말이다. 
자연 속에서 수수함으로 밤낮없이 시민들을 반기고, 은근한 매력으로 공공의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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