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추수 감사제와 같은 마을 축제로 진행
2015-10-25 21:32:37최종 업데이트 : 2015-10-25 21:32:37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25일 오전10시부터 고색동에서는 전통 민속 행사의 하나인 도당굿이 열렸다. 고색동 개발위원회가 주최하고 고색동 부녀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고색동 노인회, 영농조합, 고색농악단, 방법위원회를 비롯하여 수원농협, 평동새마을금고, 위생처리사업소 등 관내 여러 기관과 기업, 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고색동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도당 신을 모셔오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음력 9월 말경, 가을 추수를 끝내고 풍년농사에 대한 감사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도당굿이 열려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당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기와지붕의 세 평 남짓 한 크기의 한 칸 건물로, 고색초등학교 앞 도로 건너편의 골목 안에 들어가 있다. 원래는 이 보다 마을 안쪽의 수인선 협괴열차 선로부근에 있었는데 1937년 이곳에 수인선철도가 놓이면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도당 안에는 정면으로 도당신인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가 탱화로 모셔져있고, 그 옆의 벽에는 백마신장을 모신 가운데 또 다른 옆면에는 당신(堂神)의 의대를 걸어놓았다. 평소에는 당 문과 담장 문이 잠겨 져 있고,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신성시 되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에 의해 깨끗하게 유지 되고 있으며, 마당 한편에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9호를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98호로 지정된 것을 알 수 있다.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1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1

이날 행사는 먼저 당 신께 올리는 제물이 차려지고 난 뒤, 고색농악단의 지신밟기로 시작되었다. 농악에 있어 지신밟기는 지역에 따라 마당밟기, 또는 고사굿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문을 여는 의식이며, 지금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는 지신과 잡신들을 달래고 주변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상쇠를 앞세워 20여명의 농악단이 북과 장구, 징, 괭가리, 소고 등을 치며 신명나게 도당을 따라 돌았다. 담장 너머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나와 마을 전통문화행사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그렇게 상쇠소리가 숨 가쁘게 요동치며 돌아가고, 빠르고 느리기를 반복하는가 싶더니 마침내 신들을 제압한 듯 조용해지며 제사에 들어간 것이다.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2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2

이날 제주에는 최인석 고색동노인회장이 금관제복을 입고 중앙에, 김진배 영농조합장이 그 오른쪽과 신호정 개발위원장이 왼쪽에 나란히 선 가운데 제주가 초헌례를 하였다. 그리고 신호정 개발위원장은 제문을 통해 고색동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술과 음식을 올리고 당신(堂神)께 엎드려 고한다며, 고색동 주민들과 함께 수원시민모두가 평화롭고 안정된 생활이 계속되게 해달라며 기원했다. 

그리고 금년에는 어느 해보다 풍년이 들어 기쁘다며 감사했고, 고색동에서 하고 있는 수인선 지하철공사도 순조롭게 잘 되게 해주시고, 마을 앞의 산업단지 또한 융성한 발전으로 고색동 사람들이 다툼 없이 서로 잘 살 수 있는 조화로운 마을이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 

또한 고색동의 도당굿은 그동안 언제부터인가 경기도당굿위원회에 맡겨져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다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으로 금년부터는 고색동 주민들이 더 정성들여 모시겠다고 했다.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3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3

이어서 아헌과 종헌관의 헌작이 끝난 뒤에는 염규종 수원농협장을 비롯하여 평동주민자치센터 이주욱 동장 등 마을주민과 여러 내빈들께서 잔을 올리며 절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무인들이 따로 굿판을 벌이지 않았다. 다만 제를 올리는 것과 농악단이 마당에 원을 그리며 마무리굿을 펼치는 가운데 행사가 끝나고 음복에 들어갔다. 

전에 같았으면 당굿이 끝난 뒤에는 정월대보름날 줄다리기를 하는 넓은 장소로 옮겨가 축제한마당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에 초상이 나 있는 터라 그럴 수 없다며 진중한 모습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당 안을 들여다보니 제단 아래에는 작은 쌀 봉지들이 줄줄이 쌓여진 채, 저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마을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지었으며, 정성으로 풍년을 감사하며 당신께 성미를 올렸다고 한다. 그 유례에 따라 지금은 쌀가게에서 그렇게 사서 올렸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도당밖에도 역시 통돼지 한 마리가 이름표를 달고 있었는데, 이웃 오목천동 개발위원회에서 기증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오목천동과 고색동은 이웃마을로 지금도 농사를 짓기도 하며, 서로 간의 친목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통과 우의, 우애야말로 투박하지만 농사꾼들에게서 볼 수 있는 농촌의 향기이고 인심이라 할 것이다. 농부가 아니라도 그런 바탕위에 살다보니 물은 흐르는 것처럼 그러지 않았을까. 

행사장의 음향장치가 촌 동네치고는 뛰어나다싶어 알아보았다. 그 역시 오목천동에 산다는 이동석(52세)'씨 였다. 음악실과 '그린나래예술단'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현직교사로 이웃마을 행사에 돕고 싶어 자신의 음향장비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는 또 '수인선 작은 음악회' 등 지역행사에도 장비를 동원하여 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4
마을안녕 기원 고색동도당굿은 인인화락 전형 _4
 
또 고색동의 큰말 부녀회 홍순덕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참석자들의 음복할 음식을 준비하느라 많은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관내 여러 기업과 기관, 단체, 개인들의 정성이 모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운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아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후손의 도리이며 긍지라고 생각되었다. 이를 통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이웃을 알고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일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고색 도당굿과 함께 인인화락, 지역사회의 융성한 발전을 기대해본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