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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반디불이 화장실 및 광교 저수지 산책로
비 온 뒤 더욱 선선해진 광교 저수지 산책로를 걷다
2022-08-18 13:18:16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13: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한때는 수원 시민의 젖줄이었던 너른 광교 저수지

한때는 수원 시민의 젖줄이었던 광교 저수지

 
오는 23일은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이다.
요즘 제법 가을 바람이 분다. 간헐적인 장마 덕에 더위는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바깥은 따가운 햇볕이 내리쬔다.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광교산 가는 입구, 경기대 정문 위쪽 및 광교저수지 제방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에는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다. 광교산을 갈 때는 이곳 화장실 앞이 사람들이 모이는 출발장소로 유명하다.
멀리서 보아도 운치있는 반딧불이 화장실 외형

멀리서 보아도 운치가 넘치는 반딧불이 화장실 외형


'아름다운 화장실 1999년 대상' 자그마한 상장이 화장실 앞에 걸려있다. '아름다운 화장실은 우리 사회의 긍지입니다. 우리의 긍지를 만들고 가꾸어 가는 수원시의 노력에 감사와 성원을 보냅니다.' 1999년 11월 3일 월드컵 문화시민협의회 및 조선일보가 수여한 아름다운 화장실 인증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장실 문화의 대표인 반딧불이 화장실

화장실 문화의 대표인 반딧불이 화장실


화장실 문과 벽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이 걸려있다.
화장실의 문화를 개선하려는 수원시의 의지가 분명함을 엿볼 수 있었다. 화장실 안에서 미술전(화장실 속 미술전)을 개최한 적도 있다. 화장실 이름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지닌 '반딧불이'를 붙였다.
화장실 뒤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뒷편으로 등산로가 있다. 오히려 화장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쾌적한 휴식공간이다. 꽃도 있고 읽을 책도 있다. 잠시 살펴보니 관리인은 쉬지 않고 여기저기를 살핀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길을 건너 맞은 편으로 향했다. 드넓은 광교저수지가 펼쳐진다. 저수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수변 산책로가 있다. 데크 쪽으로 거리는 약 1.5km, 왼쪽 수변산책로는 1.9km가 된다. 다 돌더라도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면 족하다. 무성하게 자란 초록색 나무들이 산들바람에 나풀거린다. 오늘 따라 하늘이 높고 바람까지 불어 산책하는 날씨로는 그만이다. 저 멀리 광교저수지의 물결이 보이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흙탕물로 물이 흐리다. 아마도 비가 자주 와서 그런 것 같다. 한 때 광교저수지의 물은 각 가정의 수돗물이 된 적도 있었다.

금빛 모래사장을 보노라면   마음이 탁 트인다.

금빛 모래사장을 보노라면 마음이 탁 트인다.


그러나 지금은 물이 갇혀 농업 용수로만 쓰인다. 물이 고이니 깨끗할 리 없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한낮인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그런 것 같다. 여기에 평일이어서 더 그렇다. 얼마쯤 더 가보니 광교 마루길이다. 봄에는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 정말 멋있었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여 그 설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탁 트인 저수지를 보며 걸으며 어느새 끝자락인 광교쉼터가 나온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늘도 넉넉하게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더러 앉아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 노인층이다. 나지막한 광교산을 품고 있는 광교저수지는 어쨌든 수원의 자랑거리이다. 소나무, 밤나무, 떡갈나무 들이 많아서 자연 삼림욕장 같다. 역시 나무와 물이 어울린다. 광교저수지 제방 길은 유명한 산책로이다.

광교 저수지로 흘러 내리는 뽀얀 물줄기

광교 저수지로 흘러 내리는 뽀얀 물줄기가 신선하다.


주말과 봄이면 인파가 더 붐빈다. 가을 역시 멋지게 단풍이 들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제방길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 꽃의 향연을 펼쳐진다. 주변 곳곳에 서있기만 해도 더위와 피로감도 잊는다. 답답한 집보다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가을 공기가 상쾌하다.

다리를 건넜다. 다리의 모양이 멋져 보였다. 인공다리인데 예술적으로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정자가 있다. 많지 않은 몇 사람이 앉아 있다. 멀리 경상도에서 왔다는 스님이 "여기에서 곧장 가면 저수지 주변을 돌 수 있느냐?"라고 필자에게 물었다. 저수지 상류는 물이 무척 깨끗한데 다리 밑 아래쪽에는 떠밀려온 온갖 쓰레기 더미가 저수지 한편에 모여 있다. 

저수지를 끼고 왼편으로 돌아보니 오른편 산기슭의 나무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다. 고속도로가 가까운 곳에 있어 차량이 쌩쌩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나무사이로 하늘을 보니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상쾌할 뿐 아니라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얼마를 지나 산수를 즐기며 다시 가던 길로 왔다.

큰 길 모퉁이에 위치한 허름한 오두막집 찻집(노란 간판)

큰 길 모퉁이에 위치한 허름한 오두막집 찻집(노란 간판)


광교쉼터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차로로 나왔다. 맞은 편에는 허름한 찻집이 하나 있다. 엉성해 보이지만 매우 정겹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 냄새가 나는 찻집이다.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차를 마시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있고 낭만이 깃들어 있다. 산책을 즐기고 가벼운 등산 후 마시는 한 잔의 차는 마음을 포근하고 넉넉하게 해 준다. 다시 주변을 살펴보니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글씨가 보였다. 넉넉한 도로는 마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듯 했다. 등산객들이 눈에 뜨인다. 하산하는 사람들이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쉼과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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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산책로, 반디불이 화장실, 광교산, 삼림욕장, 광교쉼터,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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