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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수원와이파이’ 팡팡 터지네!
‘데이터’사용 안 해도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좋아
2015-09-16 22:02:20최종 업데이트 : 2015-09-16 22:02:20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스마트폰은 전에 쓰던 휴대폰에 비해 굉장히 크고 무겁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소지하기도 불편하여 따로 가방에 챙겨 넣는다. 그런 짐이 되는 것이지만 요즘은 노인들도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귀찮고 불편하게쓰리 뭐 하러 그런 것을 사용하느냐며, 한사코 마다했지만 아들이 효도하겠다는 데는 어쩌지 못했다. 

사용하려고 보니 기능이 너무 많고 복잡하여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만 알면 될 것 같았지만 그것이 아니다. '카톡'은 돈을 내지 않으며 공짜라는 것도 알았다. 그뿐인가, 미국의 손자와도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까지 바로바로 찍어서 보내면 공짜로 받아볼 수 있어 스마트폰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은 집에 있는 컴퓨터를 대신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뭐든지 언제 어디서든 알아 볼 수 있는 척척박사다. 나처럼 학문이 일천하고 머리가 명석하지 못하며, 어리 숙한 사람일수록 최신 스마트폰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문제는 '데이터'사용요금이다. 전화요금은 기본요금이 경로우대라고 하여 9천원이지만, 이런저런 감면 혜택이 주어져 5천원 내지는 6천원이면 부담 없이 해결 된다. 그런데 멋모르고 데이터를 사용해보았더니 요금폭탄이 무엇인지 비로소 뼈저리게 경험했다. 늙어서도 경제적 수입이 있다거나 자녀들이 대신 전화요금을 내는 경우라면 걱정 없이 펑펑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제는 데이터 사용요금이 두려워 집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라고 하면 전문 용어는 모르겠고, 통신3사가 저마다 무료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망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2대 이상 컴퓨터 인터넷을 사용할 때 공유기를 설치하게 되며, 자동적으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반드시 컴퓨터가 2대 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1대일지라도 공유기만 설치하면 와이파이 사용은 가능하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웃집 와이파이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대개는 남이 사용 못 하도록 자물통을 채워 놓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공짜로 얻어 쓸 수도 있다. 공짜 와이파이라는 것, 이름 하여 '수원와이파이'가 그것이다. 
시내버스를 타게 되면 창문에 '수원와이파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그리고 운전석 천장에는 하얀 단말기가 보인다. 

시내버스 '수원와이파이' 팡팡 터지네! _1
시내버스 '수원와이파이' 팡팡 터지네! _1

수원시가 시내버스마다 이런 무선인터넷망을 설치한지는 4~5년이 되었다고 한다. 별 관심 없이 지내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와이파이'라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메뉴만 켜보다가 안 되기에 그만두었다. 괜한 허명인 것이라고만 알았다. 그런데 인터넷 글을 통해 '수원와이파이'팡팡 잘 터지네! 하는 글들이 떠도는 것을 보게 되었고, 시내버스 창에 붙은 스티커의 전화번호에 왜 안 되는 것이냐며 문의하니 사용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러니까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에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메뉴만 클릭하면 잡히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시내버스의 경우는 '설정' 메뉴에서 와이파이를 클릭하고, 창이 뜨면 여러 항목 중 '수원와이파이'를 클릭하여 '연결'을 한 번 더 클릭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시내버스를 타고 알려준 대로 해보니 정말로 잘 터지는 것이다. 미국의 손자에게도 '수원와이파이' 잘 터진다며 시내버스 창문에 붙은 스티커 사진을 찍어 카톡에 담아 자랑을 했다. 

그렇다, 수원시는 통신3사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물론 공공기관이나 전통시장, 복지서설 등을 대상으로 기존 120곳과 함께 올해 18곳을 추가도 설치한다고 한다. 이는 서민과 소외계층 등의 무선인터넷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니,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시내버스마다 '수원와이파이'가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엊그제 수원여객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와이파이가 안 되기에 기사님 귀에 대고 물었다. 수원여객은 수원와이파이가 안 되는 것이냐고, 그랬더니 다 안 되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차들은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왜 그런 질문을 했냐하면 이웃 화성시에서 다니는 남양여객의 경우는 다 잘 되고 있는데 반해 수원여객에서 수원와이파이를 부실하게 운영한다거나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수원 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회사는 여러 곳이 있다. 그리고 어떤 회사는 전화질문을 하였더니 총무 실이라는 곳에서 수원와이파이 자체를 모른다며 동문서답만 하게 되었다. 
수원와이파이 관리 회사에 문의해보았다. 수원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모두 900대 정도라고 한다. 그중 60-70대 정도는 신규증차 된 것으로 아직 단말기 미설치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차들은 폐차되면 새 차와 연계 설치되기 때문에 사용가능 하다는 얘기다. 

수시로 관리업체에서는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버스마다 차고지를 방문하여 수리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 시민들도 '수원와이파이'가 안 될 경우는 시내버스 번호를 스티커의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한다. 

시 관계자와 전화연결이 되었다. '수원와이파이'가 처음 설치된 것은 4~5전으로 그동안 증차분에 대해 한번 추가 설치를 했단다. 그리고 내년에 또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각 회사마다 추가로 새 차가 증차 된 것들만 단말기를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수원시의 예산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는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수원와이파이가 안 되는 버스라면 운전기사님께 그 이유를 따져 물어야 하지 않을까. 집과 공공기관, 시내버스, 전철 등 와이파이 사용영역이 넓어진 만큼 서민의 문화생활도 더 윤택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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