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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시민농장에서 겨울의 색다른 정취에 취하다
겨울 눈, 추위를 견디는 식물, 도시농업인에게 커다란 희망이다
2024-12-06 15:39:04최종 업데이트 : 2024-12-06 15:27: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이곳이 수원 탑동시민농장이다.

이곳이 수원 탑동시민농장이다.


수원탑동시민농장은 봄, 여름, 가을 등 시민들이 계절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특히 가족 단위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사면이 탁 트여있고 주변의 꽃향기와 수목이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탑동시민농장 입구에 만들어진 농장 안내도

탑동시민농장 입구에 만들어진 농장 안내도


이곳은 2019년 새롭게 조성된 시민농장으로 이전하여 당수동 농장을 대신할 수 있고 수원시민들에게 더욱 넓고 편리한 농촌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탑동시민농장 안은 광활한 텃밭 구역, 벼 재배단지, 잔디밭과 연꽃 단지까지 다양한 구역이 있다. 6월 수레국화, 7월 연꽃과 해바라기, 가을에는 댑싸리, 코스모스길, 억새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모습 속에서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청춘 남녀의 데이트 장소로도 운치가 있다. 가을에는 또한 진부홍 천일홍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주변은 우거진 숲과 수많은 수종의나무들로 조성된 수목원이 있어 여러 가지의 체험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12월의 탑동시민농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높은 하늘과 벌판을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높은 하늘과 벌판을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5일 오후 차를 몰고 주차한 후 탑동농장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약간의 찬바람이 불고 황량한 벌판의 한쪽에는 얼마 전 첫 눈으로 엄청 퍼부었던 만큼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었다. 그런대로 흰 눈이 남아있는 모습에서 겨울정취가 드러났고, 눈으로 바라보며 겨울의 들녘을 체험할 수 있었다. 탑동농장 중앙 큰 길을 걸으니 겨울바람이 그리 춥지 않고 간지러울 뿐이었다.
 
큰 눈을 못 이겨 부러진 소나무의 줄기와 가지들

큰 눈을 못 이겨 부러진 소나무의 줄기와 가지들


워낙 눈이 많이 내려 곳곳의 커다란 나무의 가지와 줄기가 꺾어지거나 쓰러져 흉물스러운 나무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했다. 매년 1,500세대 시민들에게 분양했던 텃밭에는 김장배추, 고구마, 가지 등 다양했던 작물들은 볼 수는 없었지만 한동안 그토록 분주했던 도시농부들의 채취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흰 눈 사이로 파랗게 보이는 강인한 작물들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흰 눈 사이로 파랗게 보이는 강인한 작물들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텃밭 군데에는 추운 겨울이지만 새파란 아주 작은 작물들이 살아있어 삶에 대한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넓은 잔디밭에서 행사를 할 때 차를 몰고 조그만 공간만 있어도 헤매며 주차했지만, 이제는 제 1,2,3 텃밭 구역의 지정 주차장에 거의 차를 볼 수 없어 쓸쓸함과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수 많은 개수통이 있어 물의 공급에 문제가 없다

수많은 대형통이 있어 물의 공급에 문제가 없다


농장 곳곳에는 농사를 위한 정자와 개수대, 대형 물통이 그대로 놓여있고 이들은 이제는 봄이 되면 텃밭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도시 농부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게 된다. 곳곳의 화장실 역시 겨울을 맞아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예비준비가 되어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수원탑동시민농장의 상징이 돼 버린 숲속의 등대

수원탑동시민농장의 상징이 돼 버린 숲속의 등대


탑동시민농장의 정문 옆에는 '숲속의 등대' 조형물이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옛 서울농생대 목장의 사료 통을 재활용하여 만든 상징적 구조물로 농장을 상징적으로 밝히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 숲속의 등대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감상을 선사하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를 두루두루 다녀보니 겨울이더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식물들로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텃밭에서 분주한 여인네의 모습이 보인다.

텃밭에서 분주한 여인네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봄은 멀었는데 작은 텃밭에서 작업복을 입고 내년을 준비하는 여인네의 분주한 손놀림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도시농업 봉사단이 자주 와서 잡초를 뽑고 김을 매고 감자를 심고 고구마를 캐며 기쁨을 가졌던 작은 텃밭은 봄이 빨리 오길 기다리는 듯하였다.
 
잘 정돈된 농장에서 도시 농업인들은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잘 정돈된 농장에서 도시 농업인들은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수원이 원래 농업도시였는데 급속한 도시화로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 들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도시농업인들이 있고 한 뼘의 땅만 있어도 꽃을 심고 채소를 심는 등 이제는 농업이 도시인들에게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결국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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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시민농장, 소나무, 텃밭, 숲 속의 등대, 은빛 억새,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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