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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가치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 1주년 기념 기획전까지
국립농업박물관, 과거와 미래,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공간
2024-01-09 10:10:17최종 업데이트 : 2024-01-09 10:10:11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국립농업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농업으로 먹고살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도시는 발전했다. 수원에는 과거의 모습과 농업기술,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2022년 12월 개관하여 올해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이 열리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은 과거에서 미래를 제시하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여 다채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통합 문화 공간이다. 이곳은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했으며, 수원역에서 박물관까지 대중교통으로 10분 이내이다. 전시관은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중이며 어린이 박물관은 회차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아동, 장애인, 노약자의 경우 유모차·휠체어를 박물관 내부에서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국립농업박물관 농업관

국립농업박물관 농업관


국립농업박물관의 전시동에는 농업관 1,2와 어린이 박물관, 식물원, 곤충관, 수직농장, 기획전시실이 있다. 교육동에는 식문화관, 영상관, 교육실이 있고 외부에는 다랑이논밭, 과수원, 황토마당, 준비온실이 있다. 

전시동의 농업관1에서는 농업의 근본이 되는 땅, 물, 씨앗을 소개하고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해 온 과거와 현재의 농경문화를 보여준다. 대표 유물로 조선의 문신인 정초·변호문 등이 세종의 명에 따라 간행한 농서<농사직설>, 소 두 마리로 논이나 밭을 가는 도구인 겨리쟁기, 해 그림자로 시간을 알려주는 해 시계인 앙부일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농업관2에서는 수확된 농산물의 저장, 가공 및 운반 과정을 보여주며 가축의 쓰임과 축산업의 현황, 미래 농업의 방향을 알 수 있다. 대표 유물로 수확한 곡식을 갈무리하는 저장 용구인 나락뒤주, 명주·무명·모시·삼베 등의 옷감을 짜는 틀인 베틀, 곡물의 껍질을 벗기는 도구인 매통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0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면서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공간이다. 벼농사의 여러 공간을 모험하듯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 수확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아기농부로 이루어져 있다. 10시 10분부터 17시 40분까지 시간 내 총 5번의 회차로 운영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


식물원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과수, 꽃 및 선인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쿠아 포닉스'라는 농법도 볼 수 있는데 친환경 순환 농법으로 물고기의 배설물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식물을 재배하고 식물이 정화한 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클로렐라 수직정원'에서는 엽록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녹조류인 클로렐라를 친환경 비료로 활용하여 식물 생장을 돕는 정원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곤충원이 있다. 이곳은 화분매개 곤충과 천적 곤충, 정서 곤충 등 다양한 곤충을 전시하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농업에 활용되는 곤충을 관람할 수 있고, 꿀벌의 비행을 통해 알아보는 곤충과 농업의 중요성을 미디어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 <남겨진, 남겨질>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 <남겨진, 남겨질>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 <남겨진, 남겨질>이 2023년 12월 12일부터 시작해 2024년 3월 3일까지 전시된다. 농업이 자리매김하기까지 '남겨진' 이야기를 통해 농업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 전시로서 전시 3부와 에필로그 나누어져 있다. 

전시 1부에서는 농기구를 개선하고 인공시설을 축조하여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농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더나은 농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농업을 권하고 제방을 수축하는 시책이 펼쳐졌는데, 고려 시대에는 제방을 수축해 농경지 개간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모내기가 시작되어 물의 중요성이 높아져 수리시설 구축 규정 등 수리 사업을 전개했다. 이러한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남사록>, <고려사절요>, <제언사 관문>등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겨진, 남겨질> 전시 3부

<남겨진, 남겨질> 전시 3부


전시 2부는 '국가중요농업유산' 18호 중 세 가지를 소개한다. 경사가 습하고 돌이 많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지를 조성한 전라남도 청산도의 '구들장논', 우리나라 최소우 지역으로 손꼽힐 만큼 강수량이 적어 1,500여 개의 저수지를 축조해 농업용수를 확보한 경상북도 의성의 '전통 수리 농업', 돌을 쌓아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농사에 이용한 제주도의 '밭담 농업'이 전시되어 있다. <뎅이써레>, <운곡지 수리계 관리대장>, <운곡지 못제 축문>등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전시 3부에서는 불리한 자연환경과 공존을 시작함으로써 볼 수 있게 된 농업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만난다. 청산도의 구들장논, 의성 전통 수리농법, 제주 밭담 농업의 이야기를 보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전시 에필로그 '남겨질 이야기'

전시 에필로그 '남겨질 이야기'


전시의 에필로그인 '남겨질 이야기'는 농업을 지속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이다. 자연, 가축과 관련된 책이 전시되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함께 고민할 수 있다. 기획전을 통해 농업이라는 전통적인 유물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함께하고 같이 나아갈 일부분이며, 농업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동을 나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나면 교육동이 있다. 교육동의 식문화관은 식재료의 특성에 따라 본관, 저장하는 방법과 다양한 조리과정 등 음식이 되기까지를 소개한다. 영상관은 농업의 가치와 문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교육실에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농업 콘텐츠를 배울 수 있다. 2023년에 팥양갱 만들기, 레진을 이용한 압화 스마트톡 만들기, 김장 채소 수확하기, 팥죽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이 있었다. 2024년 교육 프로그램 정보는 농업박물관 홈페이지-교육·행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업관의 사진찍기 체험

농업관의 사진찍기 체험


바깥의 다랑이논밭, 과수원, 황토마당에서는 계절에 따라 농작물을 재배하고 다채로운 농촌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준비온실의 실내 재배대에서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제어하여 연중 균일하게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한정된 토지에 생산하는 스마트 농업과 식물 공장에 대해 알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에 방문한 여성은 "요즘에는 이런 것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이곳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농업을 어린 아이 눈높이에 맞춰 전시되어 방문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박물관도 깨끗하고 넓어서 자주 방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벼를 심고 키우고 수확하고, 열매가 열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농업, 농촌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잠재력을 알리는 박물관에서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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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 수원박물관, 수원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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