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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
2015-08-22 09:22:43최종 업데이트 : 2015-08-22 09:22: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

얼마 전 한양대 정민교수가 한 일간지에 쓴 '독서일월(讀書日月)'을 본적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한 글 인용이었는데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독서 즉, 글 읽을 시간이 모두 해야 5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이를 테면 인지발달 과정에 있어서 가장 활발한 12세에서 16세까지 얼마만큼 공부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었다.

독서도 다 때가 있다는 논리였는데 이 말이 과연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좀 더 솔직한 심정은 부정하고 싶다. 그건 그저 옛날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손바닥 만한 핸드폰 하나면 무한정 읽어 젖힐 수 있는 전자책이 난무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적어도 맞지 않는다고.(물론 사적인 논리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 때나 짬짬이 독서에 임하다보면 지혜가 쑥쑥 자라는 법이라고.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1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1

곧 처서(處暑),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선선한 계절이다. 자연의 이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듯 낮엔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아, 드디어 책읽기 좋은 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
초저녁 이른 저녁을 먹고 옆구리에 내가 좋아하는 책 한권을 들고 야외로 나가보자. 특히나 이곳, 수원화성의 중심 화성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떠나보자. 역사의 향기가 찐한 이곳에서 독서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자.

왜 화성박물관이냐고? 시민 밀착형 메가박스니까

수원에는 3개의 박물관이 있다. 근현대사를 테마로 하는 수원박물관과 소강 민관식 선생과 사운 이종학 선생의 콜렉션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광교박물관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2009년 4월에 개관한 '수원화성박물관'인데 이곳은 정조대왕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물을 다루고 있다.

이중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려주는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행궁 정문에서 직선거리로 아주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일 년 내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로 북적이는 이유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하천 수원천이 연결되어있다는 점이고, 화성축성 시 사용됐던 도구들인 거중기와 녹로, 유형거 등이 야외전시실에 복제되어 있어서 정조대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레 수용된다는 점이다.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2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2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3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3

특히, 입구에 세워진 '선정비(지방 수령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는 수원의 역사를 알려준다. 이른바 송덕비 혹은 불망비라 부르는 선정비는 서유린, 이헌기, 박기수, 서유구, 김병기 등 화성유수부를 거쳐 간 수령들의 이름을 불러봄으로서 마치 당대의 시기로 넘어가 옛 수원을 꿈꾸게 만든다.

또 하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스쳐지나갈 수 있는데 아주 중요한 조형물인 정조대왕 태실(정조의 태를 묻은 태실)비가 있다는 사실이다. 박물관에서 나오면 왼쪽에 조성되어있는데 물론 이것은 복제품이다. 본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 있는 게 진짜인데 이것을 그대로 본 따 만든 모형으로 누구나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모심으로서 '수원화성'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4
사색의 계절 수원화성박물관으로 놀러가자!_4

독서와 함께 숨 한번 크게!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 숨쉬기도 힘든 세상이라지만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만큼 이젠 여유를 부려보자. 자연하천 수원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아우성도 누르고 화성박물관 야외전시장을 찾아가 보자. 위에 열거한 것처럼 이 일대가 모두 휴식처다. 고로, 진짜로 절로 힐링(치유)이 된다.

'곧 처서, 바람이 수고했다고 우리 팔을 애무할지니!'
엊그제 수원에 살고 있는 시인이 번개를 쳤다. 그는 이어 금요일 저녁 화성박물관에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영사기(영화사랑 세상읽기)'모임에도 참여하자고 유혹했다. 한풀 꺾인 더위, 잠시 쉬어가자는 것이었고, 수원화성에 살고 있는 기쁨을 함께 누려보자는 의도였을 터이다. 
그리하여 처서 즈음 만난 화성박물관! 마치 처음 만난다는 듯 앞뜰은 가슴을 활짝 펴고 넉넉히 받아주었다. 아직 해가 떨어지려면 2시간은 족히 지나야하리, 가방을 움켜쥐고 장의자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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