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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을 대출해주는 도서관도 있네?
수원 씨앗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보니
2015-08-22 22:57:18최종 업데이트 : 2015-08-22 22:57: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수원 씨앗 도서관 개관식을 한단다. 처음에 무슨 뜻인지 애매하게 느껴졌다. 잘못 인쇄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잠시 스치고 지나갔으니 말이다.
22일 궁금함을 안고 찾아간 곳은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관 두드림이었다. 이곳 앞마당 한쪽에는 모종이 펼쳐져있다. 무슨 모종인가 문의하니 오늘 이곳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드릴 구억배추 모종과 대파 모종이란다. 배추 모종은 제주도의 지명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수원텃밭 보급소에서 나와 행사를 준비하느라 안팎으로 분주한 모습들이다. 10시 반부터 시작된 씨앗 도서관 개관식에는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뒤에 서있는 분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식전공연도 소박하고 정겨운 가운데 열렸다. 기타 치는 취미를 가진 도시농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나는 행복한 사람을 씨앗사랑으로 개사해 멋지게 불러주어 흥을 돋우어 주기도 했고, 칠보산 대안학교 학부모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두 분은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기에 충분한 축하송을 불러주었다.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 또한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공감하기 충분한 노래를 불러 주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박한 공연이었지만 함께 한 사람들의 진심된 박수를 받고 서로가 즐거웠던 자리였다.

토종씨앗을 대출해주는 도서관도 있네?_1
씨앗도서관 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

토종씨앗을 대출해주는 도서관도 있네?_2
모종과 씨앗을 준비하는 모습

참석한 내빈들의 축사와 환영사에 이어 씨앗 도서관 소개를 하는 순서를 가졌다.
씨앗은 다양한 유전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씨앗을 책처럼 대출 받아 심고 가꾸어 다시 씨앗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 씨앗도서관이라고 한다. 씨앗도서관에서 할 활동으로는 씨앗을 시민들에게 나누고 이것이 다시 심어져서 씨앗도서관에 다시 돌아와 더 많은 시민들에게 나눠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씨앗의 생명이 계속 이어져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씨앗, 생명, 도시농업, 바른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씨앗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여 그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한편, 씨앗을 다시 받아서 이어가는 농사를 어린이들로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교육할 계획도 가지고 있단다.

기후변화체험관 지하 체험 전시실 한 쪽에 마련된 씨앗도서관은 다양한 토종씨앗들을 볼 수 있게 작은 유리병에 앙증맞게 전시가 되어 있다.
내가 먹는 먹거리의 기본적 생명체가 되는 씨앗의 모습에 대해 '이런 모양이었구나.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게 되고,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더불어 환경에 대한 관심과 기울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체험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행사가 끝이 나고 난 다음 친환경 먹거리로 직접 농사 지은 쌀로 고소하고 쫀득한 인절미와 시루떡 백설기를 해서 참여한 사람들과 나누었으며 사과참외도 덕분에 처음 맛보게 되었다. 꼭 생긴 것은 멜론처럼 생겨서 맛은 참외 맛이 난다.

또한 이곳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구억배추 모종과 대파모종을 나누어주고, 씨앗을 나누어 주는 씨앗 나눔 행사도 가졌다. 태평무, 게걸무, 알타리무, 담배상추, 배추갓, 홍갓, 순창쑥갓, 토종아욱, 근대, 포두련, 배추등의 씨앗을 몇 가지씩 담아서 나누어 주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사라져 가는 토종 종자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수원텃밭보급소에서 맡아서 해주었다.

"오늘 받은 모종을 가지고 텃밭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토종 종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는 시민의 말도 들렸다.
4년 정도 텃밭을 경작해봤다는 어르신을 만났는데 적게나마 내가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단다. 기분 좋게 몸을 움직이며 하는 텃밭 일도 좋았는데 이사를 가고나니 거리가 멀어져서 자주 다니기가 불편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만하게 되었는데 가끔은 텃밭 경작할 때가 그리워져 이곳에서 받은 씨앗을 가지고 화분에라도 심어보고 싶단다. 혹시라도 잘 자라주어 씨를 받는다면 이웃과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텃밭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어서일까? 처음 본 내게 당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씨앗도서관의 개관으로 우리 토종종자에 대한 다양성과 보존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역할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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