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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다 수원여행이 백번 낫네!"
2015-07-30 22:28:34최종 업데이트 : 2015-07-30 22:28: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어제 대학 친구가 수원에 놀러왔다. 교사인 친구와 일년에 두 세 번 만남을 갖는데 보통은 중간 거리 쯤에서 만나 식사 하고, 차 한 잔 마시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김포 신도시에 사는 친구가 수원까지 오겠다는 거다. 휴가철이라서 차도 많이 막히고,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 수원에 사는 나를 보겠다고 친구는 차를 타고 달려왔다. 화성박물관을 시작으로 하여 반나절 수원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본 보다 수원여행이 백번 낫네!_1
행궁동은 생태교통 마을로 다른 관광지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마을이다
 
우선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1만원짜리 점심 식사를 하였다.
오래된 외할머니 집 같은 옛날 한옥집에서 먹는 저렴한 한정식이 돌솥밥에 숭늉까지 나오니 정말 좋다면서 감탄한다. 옛날 툇마루에 앉아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친구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상을 반가워했다. 

밥을 먹고 행궁동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날씨는 더웠지만 멀지않은 벽화거리 및 나혜석 생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행궁동 동사무소와 인근의 벽화 골목, 깨끗하게 정비된 골목에 친구는 감탄하였다. "여긴 일본의 작은 동네같기도 하고 아담하고 깨끗하면서도 진짜 예쁘다. 통영이나 부산 같은 벽화마을보다도 오히려 평지여서 걷기도 좋고 말이야. 골목길에 있는 담장도 다 정감있고! 수원이 이렇게 좋은 동네였어?" 

일본 보다 수원여행이 백번 낫네!_2
벽화를 구경하고, 동네의 정취에 반하고
 
행궁동의 생태교통 축제 이야기와 함께 여류화가 나혜석의 생애도 들려주었다. 나름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하면서 취재하고 공부했던 수원의 진면목을 친구에게 조목조목 알려주었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피하기 위하여 '서정길 커피 하우스' 라는 골목길 안의 작은 카페를 들어갔다. 직접 구운 효모 빵과 함께 바리스타가 내린 정성스러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수원 행궁동의 정취에 대해서 나누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김포 신도시는 이러한 유래깊은 동네를 제대로 찾아볼 수가 없고, 지나치게 상업적인 지역만 많아서 사람 사는 곳 같지 않단다. 하지만 수원에 오니 뭔가 오래된 듯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하면서 오래전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이처럼 장소는 우리의 옛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동네 구석구석을 보면서 작고 낮은 담장의 집에 감탄하고, 예쁘게 변한 행궁동이라는 마을의 정겨움을 느껴보았다. 그리고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3시에는 무예 24기 공연이 있었다. 매일 하루에 2번이나 열리는 무예 24기 공연도 공짜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란 점에 놀라워한다. 삭막한 도시라고만 수원을 생각했는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각종 문화재를 비롯하여 관광하기 진짜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또한 화성행궁을 비롯하여 수원의 모든 관광지가 9월까지 무료라고 하니 정말 오길 잘했다고 한다. 화성행궁에 입장하여 전체적으로 둘러보며 정조와 사도세자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럴 때는 화성 길라잡이 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매우 유용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일본 보다 수원여행이 백번 낫네!_3
국궁체험, 화성열차, 화성행궁, 박물관까지 모두 무료로 즐긴 날!

 "진짜 수원이 일본보다 나은 것 같다. 교토랑 오사카 갔다왔는데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와 유서가 있는 고장이니 의미도 크고. 너 아니었으면, 수원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을 텐데. 부산 감천마을이니 전주 한옥마을, 통영 벽화마을 등등 멀리 특별한 곳 찾아서 여행다녔는데 왜 수원을 올 생각을 안 했을까? 진짜 오늘 제대로 여행온 것 같아." 
친구는 유명한 관광지로 소개된 곳을 여행하면서 그다지 감흥을 못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수원은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상업적인 도시, 삼성전자가 있는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화성과 행궁동에 완전히 반해버린 거다. 역시 제대로 알면 반할 수밖에 없는 곳이 수원이다. 

화성 열차를 타고 연무대까지 가니 때마침 국궁체험 마지막 타임이 시작된다. 무료로 국궁체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9월까지 모든 수원의 관광지의 입장료와 체험비가 공짜이다. 국궁 역시 신선하고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둘은 연무대로 올라가 마룻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희한하게도 더운 날씨에 정자와 같은 높은 지대에 올라가기만 하면 바람이 시원했다. 선조들의 지혜에 또다시 감탄하면서... 

일본 보다 수원여행이 백번 낫네!_4
마무리는 유명한 수원의 통닭거리에서...
 
저녁은 뭘 먹을까 했더니 여러 번 방송에서 보았던 통닭거리를 가고 싶다고 한다. 그것쯤이야. 
마무리는 치킨과 맥주로 여행의 고단함을 풀었다. 정말 바삭바삭 맛있고, 저렴하면서 옛날 통닭의 맛이 나는 수원의 명물 통닭거리의 치킨집들에 놀라워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좋은 것이 없었다면서 수원은 2-3일 제대로 보아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는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는 시장 구경도 하고, 융건릉까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말했다. 

해외로 지방으로 멀리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을 가지만 제대로 내가 사는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도 여행이 된다. 
친구와 함께 수원을 안내하면서 여행하듯이 하루를 여유있게 보내었더니 나 역시 수원에 대한 애정이 더욱 느껴진다. 다음 번에는 친구를 또 어디로 데려갈까 생각하게 되면서 말이다. 

9월까지 수원의 박물관 및 관광지의 입장료 및 체험비도 무료라고 하니 이 기회에 친구들, 친척들, 가족들이 나들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아야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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