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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
숲과 그늘 막 쉼터 샤워장까지 완벽
2015-07-26 23:03:18최종 업데이트 : 2015-07-26 23:03: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아침까지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고 난 일요일 오후였다. 말끔하게 씻겨 내려간 베란다 창문 밖의 공원 모습이라니, 눈부신 햇살 속에 반짝반짝 윤이 나며 목욕을 한 듯 마음까지 개운하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했을까! 이번 비를 맞고 공원에는 나무들도 한창 신이 났겠다며, 현관에 세워놓은 애마부인 같은 자전거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보드라운 살결을 어루만지듯 가볍게 폐달을 밟는다. 햇볕 쨍쨍한 날씨는 새 볕이 되어 태울 듯 따가웠지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기가 그지없다. 경기장에서는 시합을 하는지 호각소리와 함께 공을 차며 불꽃 더위도 아랑곳없다. 그때 공원 분수 마당에는 울긋불긋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가 펼쳐지고 있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1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1

마침 청소를 하고 있는 관리원 아저씨에게 오늘 무슨 행사라도 있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아니라며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해 매일 같이 분수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꼭 일요일이나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으면 언제든지 분수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곳 고색동은 가까운 산이 없는 황량한 들판뿐이었다. 그렇다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아래 쉴 수 있는 나무숲도 하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 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빼앗긴 들에도 공원이 찾아온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이 슬프다고 하여 다 슬픈 것만도 아니며 기쁘다고 다 기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2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2

이곳 중보공원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제 더없이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공원이 생기지 않았을 때에는 집 밖에 나와 산책을 한다거나 걸을만한 곳 하나 없는 변두리 불모지였다. 칠보산은 좋다고들 하여도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가깝고도 먼 산이었으며 광교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한 시간여 동안 버스를 타야만 한다.

이런 점의 편이성으로 하여 중보공원은 이곳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요즘과 같은 더운 날씨에는 아침저녁에 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공원에 심은 나무들이 쑥쑥 가지를 뻗어 무성하게 그늘을 펼쳐 준다면 아마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까.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펴고 앉아 도란도란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숲속의 공원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하나일 테니 말이다.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3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3

왜 아니겠는가, 주변에는 황구지천과 서호천이 흐르고 있지만 손발조차도 담글 수 없는 사정인데다 산골짝의 계곡물은 구경할 수도 없다. 이런 불볕더위 속에 집 앞의 가까운 공원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꿈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올 여름 이곳 중보공원이야말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천국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가족들과 피서여행이라도 떠나야만 즐길 수 있을 바닷가나 산골짝의 계곡물을 대신해도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비가 전혀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힘들지 않아 편하다는 것이다. 분수 마당 옆에는 보기에도 시원한 그늘막이 있어 보호자나 가족들은 아이들이 물세례를 받으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아이들은 그렇게 뛰놀다가 배가 고프거나 힘이 들면 언제든지 어른들 곁으로 달려가 먹고 쉴 수 있어 좋았다.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4
신나는 여름방학 물놀이 '중보공원'으로 오세요!_4

'올여름 휴가는 국내에서'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올여름 물놀이는 중보공원에서' 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모처럼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고 할까.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손자들 방학 동안에 멀리 갈 것 없다. 수원에 오면 집 앞의 가까운 곳에 시원한 바다도 있고 계곡물도 있으니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보내라며 자랑을 했다.

여름방학이라며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가기도 하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고생을 사서하는 것이며, 경제적 부담으로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또한 안전에 대한 불안과 위험도 따르게 된다. 이런 면에서 모든 것들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기에 올여름방학, 더욱 기대되고 벌써부터 손자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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