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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에도 만개한 벚꽃 향연…황홀경에 빠지다
팔달산 벚꽃‧황구지천…아름다운 벚꽃 명소로 으뜸
2018-04-08 15:17:40최종 업데이트 : 2023-07-20 11:25:0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주말 아침 화성행궁 광장에 서서 화성행궁을 바라보니 팔달산에 울긋불긋 꽃 잔치가 벌어졌다. 벚꽃, 진달래꽃, 개나리꽃이 새롭게 돋아난 연두색 나뭇잎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이 세상 어떤 화가가 우리의 산하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잠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다 보면 직접 그림 속에 들어가 거니는 듯하다.

멀리서 보면 숲이 보이지만 숲속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일 뿐. 성신사 주변 팔달산 둘레길은 벚꽃터널을 이뤘고 개나리는 길손을 맞이하듯 길가로 늘어져있다. 성신사 앞 길가에는 수양버들처럼 칙칙 늘어진 수양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상춘객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 사진 속으로 들어간다. 꽃이 핀 가지를 잡고 꽃과 하나가 되기도 한다. 한바탕 바람이 부니 하얀 꽃잎이 하늘에 흩날려 푸른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듯하다. 
팔달산 성신사 주변에 활짝 핀 벚꽃

팔달산 성신사 주변에 활짝 핀 벚꽃

3월 하순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진달래꽃, 개나리꽃과 함께 벚꽃이 활짝 폈다. 순서대로 피어야 할 봄꽃들이 한꺼번에 모두 펴 짧은 봄꽃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화무십일홍, 아쉽지만 봄꽃은 이번 주를 지나면 바람에 떨어질 것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 문장가인 송한필의 시(詩)가 오늘을 노래한 것 같다.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구나.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 (왕래풍우중) /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가는구나.
제4회 호매실동 매화꽃 축제

제4회 호매실동 매화꽃 축제


제4회 호매실동 매화꽃 축제, 황구지천에 핀 매화꽃과 벚꽃

제4회 호매실동 매화꽃 축제, 황구지천에 핀 매화꽃과 벚꽃

꽃샘추위답게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 '효' 주민이 행복한 '청정' 생태마을 호매실동 제4회 매화꽃 축제를 보러 황구지천을 찾았다. 황구지천 둑에 있는 매화는 약간의 꽃잎만이 벙근 채 향기를 뿜어내고 주변에 핀 벚꽃만이 화사하다. 축제장은 잔치판이 벌어져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꽃은 꽃이고 축제는 축제고.

황구지천을 따라 피어난 벚꽃이 일품이다. 물가에 피어난 꽃은 다른 곳에 비해 꽃송이가 더 싱싱해 보인다. 오목천교를 지나니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여기 '곳집말 벚꽃십리길'은 1999년 3월 25일 곳집말 주민들이 뜻을 모아 2~10년생 벚나무를 황구지천 양쪽에 총 연장 4km를 조성한 길이라 한다. 주민들이 관리하던 꽃길을 수원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수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 중 한곳이다.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봄꽃을 심고 있다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봄꽃을 심고 있다

벚꽃터널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서 봄꽃을 심고 있다. 벚꽃을 즐기고 있는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벚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꽃을 심을까 생각해봤다.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제5회 황구지천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그 때는 이미 벚꽃앤딩이 아닐까. 벚꽃축제 날짜를 변경할 수는 없고 벚꽃 대신 봄꽃 구경이라도 하면서 축제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꽃을 심는 게 아닐까.

학창시절에는 벚꽃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졌었다. 벚꽃이 일본 국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도 뭔가 개운치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벚꽃의 자생지가 우리나라 제주도였다. 1908년 프랑스 신부 타크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 숲속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했는데 자생지가 바로 제주도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일본인들은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의식해 일본에서 자생지를 오랜 세월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현재 제주도 남제주군 신례리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1964년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황구지천 곳집말 벚꽃십리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벚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연한 분홍꽃이 피는 섬벚나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올벚나무, 왕벚나무,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지는 수양벚나무 등이 있다. 꽃샘 추위로 벚꽃이 지기 전 짧은 시간 벚꽃 만개한 봄을 즐겨보자.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제4회 광교산마루길 벚꽃축제와 황구지천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벚꽃이 진 벚꽃축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체험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니 축제장에 찾아가 축제를 즐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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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 황구지천, 호매실동 매화꽃축제,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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