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 실내 데이트 가볼 만한 곳, AK 갤러리 전시 '미시적 행동'
10월 29일(일)까지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한 전시회
2023-10-04 15:33:10최종 업데이트 : 2023-10-04 15:33:0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흑백으로 만들어진 세상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미시적 행동 전시회'

흑백으로 만들어진 세상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장.


AK 갤러리는 수원역 AK플라자 6층에 자리한 열린 문화공간이다. 누구나 무료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데다가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에 해당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8시 30분까지 운영되기어 퇴근하고 나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수원 실내 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인 것!

AK 갤러리에서는 지난 9월 25일부터 이색적인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벽화과를 졸업한 김신아 작가의 개인전 '미시적 행동'은 오직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구성되었다. 마치 컬러링북 같다고 할까? 이번 달 10월 29일 일요일까지 개최되기에 데이트 또는 가족 나들이 삼아 가보기 좋은 문화 공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바닥부터 벽면까지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 되기도!

거대한 벽화 느낌이 들어서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기도 하다.


김신아 작가의 '미시적 행동'은 일반적인 전시회와 달리 가볍고 경쾌하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바닥에 펜이 그려져 있는데, 작가가 이제 막 그림 그리기를 마치고 간 듯 생생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은 탁 트여 있고 공간을 따로 구분해 두지 않아서 이것 하나가 커다란 벽화라는 느낌을 준다.

바닥부터 벽면까지 오직 스케치로만 구성되어 있다. 펜화로 그린 것처럼 보여서 내가 직접 색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래서일까? 서 있는 장소나 관람하는 이에 따라서 달리 보일 듯하다. 또는 오늘의 날씨나 나의 기분에 맞춰 무궁무진한 감상평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컬러링북의 한 페이지에 도착했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무료 팸플릿까지 제공하고 있는 무료 전시회! 수원 실내 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딱이다.

무료 팸플릿까지 제공하고 있는 무료 전시회! 수원 실내 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딱이다.


입구에 팸플릿은 무료로 가져갈 수 있기에 하나씩 챙겨서 관람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편견 없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둘러보았고, 그다음 <작가의 노트>를 읽고 보니까 또 다른 전시를 만난 것 같다. 갤러리의 설명서까지 마저 읽어보면 혼자서 관람하는 데도 크게 어렵지 않다.

전시회의 이름에 사용된 '미시적'은 한자로 풀이하면 작을 '미(微)', 볼 '시(視)', 과녁 '적(的)'을 쓰며, 사물이나 현상을 작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거시적은 클 '거(巨)', 볼 '시(視)', 과녁 '적(的)'으로 크게 보는 것을 말한다. 미시적 행동이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룬 Fungi의 움직임이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에서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fungi를 만나는 시간!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에서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fungi를 만나는 시간!


작가의 세계관에서 Fungi는 세균류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곰팡이다. 김신아 작가는 "저의 세계관에서 Fungi는 버섯, 곰팡이, 균사체, 효모 등을 말한다"라며 "이것을 통해 인간이 이루고 싶어 하는 연결을 이루기 위한 본능을 가시화한다"라고 말했다. 미시적 행동은 "인간을 장악하는 거대한 힘이지만 물리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라 설명했다. 

전시장 한가운데 있는 눈동자 위에 올라서면 미시적 관점에 도달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닥을 보면서 작가의 세계관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실제로 왼쪽에 있는 동그란 걸 포자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면 버섯이 점점 커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방향으로 걸어가면 버섯이 점점 커지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방향으로 걸어가면 버섯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의 흐름이 조금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벽화 드로잉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버섯의 번식력과 본능적인 생존력을 리듬감 있게 느끼는 동안,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도 얼핏 비치는 듯하다. 바닥부터 천장으로 이어지는 버섯은 거대한 나무 같다는 생각도 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쉬고 싶었달까. 예고 없이 만난 커다란 버섯 둥치 아래에서 어린 시절 재미나게 봤던 스머프 만화 영화가 떠올랐다. 같은 걸 보고도 아이는 초코송이 과자를 떠올렸단다. 상상력이란 저마다 다른 세상을 향해 펼쳐지기에 관람평 또한 다를 듯하다. 버섯을 놓고 아이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난 발견이었다.

흑과 백의 신비로운 벽화 드로잉의 매력에 폭 빠지다.

흑과 백! 신비로운 벽화 드로잉의 매력에 빠지다.


때마침 추석 연휴를 맞아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바닥이 푹신푹신해서 데이트는 물론 아이들이 다니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 손으로 만져보았더니 작품을 인쇄해서 시트지로 발라놓았기에 쿠션감이 있는 듯하다. 여느 전시장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까만 바탕으로 되어 있어, 가상 현실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마저 느꼈다.

김신아 작가의 작품은 공간의 크기나 형태에 따라서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듯하다. 작가가 말하는 '미시적 행동'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반복되는 패턴에 빠져들어 현실 세계와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곳에서만큼은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 세상에 푹 빠져들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장점이 되어주었다. 

아이들 시선으로 보면 버섯 전시회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대화 나눌 거리가 많아 여러 번 가도 좋을 만한 전시다.

보는 사람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자꾸만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관찰하게 되는 김신아 작가의 개인전은 2020년부터 우리나라 곳곳에서 계속되었다. 공간을 100% 활용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하게 변화하거나 진화할 수 있을 듯하다. AK 갤러리에서는 10월 29일 일요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합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로 '버섯'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직접 확인해 보면 어떨까?


<무료 관람이 가능한 갤러리 안내>
○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플라자 6층 AK 갤러리 
○ 운영 시간: 월-목 10:30~20:00 금-일 10:30~20:30 
○ 이용 문의: 031-240-1927

<김신아 개인전 '미시적 행동'>
○ 기간: 2023. 9. 25.(월) ~ 10. 29.(일)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가볼만한곳, 수원실내데이트, ak갤러리, 무료전시, 미시적행동, 김신아, 김신아개인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