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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원수목원으로 단풍 마실가요"
서울대수목원, 동편 숲 산책 힐링프로그램 운영
2023-11-09 10:06:12최종 업데이트 : 2023-11-09 10:06:1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낙엽으로 그린 그림

합동으로 그린 낙엽

 

가을의 끝자락 만추의 정취를 느끼고자 수원에 위치한 서울대 수원수목원을 방문했다. 10월의 마지막 주의 조금은 한갓진 오후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고요하고 너른 품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100년 넘는 시간을 간직한 이곳, 교육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이곳은 탑동 시민농장과 경기상상캠퍼스와 이웃해 있다.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청소년, 단체(초·중학교) 및 일반 시민 대상으로 계절별, 대상별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때 개방하지 않았다가 무려 4년 만에 올봄 시민들에게 백년숲까지 전역을 개방한 것이다.

 서울대 수원수목원입구

서울대 수원수목원 정문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동편과 서편 그리고 백 년 숲으로 나뉜다. 주로 굵직하고 높은 나무들이 많은 동편은 남성적인 느낌이고, 서편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정원같은 느낌이 든다. 올봄에 서편 쪽 수목원을 구경했을 때, 철이 좀 늦어서인지 꽃을 별반 볼 수 없었다.

 

이번 방문 당시, 참가자들은 넓고도 고요한 가을 숲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대수목원 숲해설가의 해설을 듣는다. 듣다 보면 평범하게만 보이던 나무들이 특별하게 보이면서 이름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예쁘다! 털별꽃아재비

예쁘다! 털별꽃아재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풀꽃'처럼 그 꽃들이 갑자기 특별해지는 마법의 세계가 펼쳐진다.
 

진지한 해설을 듣다

숲해설가의  진지한 해설을 듣다


이곳은 1907년부터 다양한 종류의 수목이 식재되면서 수목원으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거니와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의 부속 수목원으로서 국내외 멸종 위기 식물에 대한 유전 자원의 수집, 보존, 증식 및 채집 정보 등을 연구하고 있단다. 
 

25ha 규모의 수목원에는 약 1,06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동편은 수목원의 시발점이 된 노거수관찰원이 있어 국내 유일의 100년 이상된 마로니에를 관찰할 수 있고, 서편에는 특산희귀식물원, 역사식물전시원, 리기다소나무 최초 식재지 등의 관찰원이 있다.​

 산사나무열매

산사나무열매


이곳은 단풍나무가 많다. 아직 올해 단풍은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고 다른 해보다 나무들이 조금힘들어 보이고 잎도 고운 색감이 덜 난다고 한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도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올 여름 높은 이상고온때문일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해설사가 작은 확대경 루페를 하나씩 나누어주어 아주 자잘한 꽃잎도 크게 확대해 볼 수 있었다.
아 그토록 섬세하고 오묘한 꽃술의 세계라니...


은행나무는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있던 나무이다. 은행나무는 냄새가 유난한데 모든나무는 잎의 모양이나 색깔, 냄새가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야생에서 멀리 퍼져나가지 못하는 특성때문에 사람이 직접 식재하는 게 통상적이다.

 

숲은 평화롭다숲은 평화로운 안식처


까마중은 향기로운 풀 냄새가 난다. 미국 자리공의 뿌리에는 독성이 있고 빨간 줄기와 열매는 까만색이다. 자연의 생태를 따라 배우다보면 '각자 자기 특성이나 잘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돈이 좀 적어도 행복할 수가 있지 않나' 라는 교훈을 얻는다. 노각나무 껍질은 오래되면 벗겨진다. 해설사는 현장에서 직접 한번 만져보며 껍질을 보라고도 한다. 


다래나무는 나무줄기의 껍질을 보면 호두와 흡사하다. 호두는 고려 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전해 들어왔고, 그때부터 호두를 먹고 다래나무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1970년 무렵 북미 쪽에서 온 포포나무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뽀뽀나무가 표준 명칭이고, 살충 성분이 있다고 하며 병충해에 강해서 유기농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꽃 이름을 알면 여러 풀중에 그꽃만 보이는 것도 신기하다. 별꽃을 보면 생일 케이크에 하얀 초콜릿테두리를 두른것 같다. 

 

산사나무는 산에 나는 사과라고도 한다. 열매가 익기전에는 빨갛게 먹음직스런 열매색을 안 보여주고 푸른색이다. 그리고 음나무는 삼복더위만 되면 삼계탕재료로 우리 건강을 지켜주고 화살나무는 줄기 옆에 화살처럼 보이는 날개가 붙어 있다고 해서 화살나무라고 한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준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는 모두가 영화에서처럼 느린 동작으로 낙엽 헹가래를 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모두는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즐거워한다. 해설사는 '나뭇잎은 쓰레기가 아니고 그 자리에 그냥 두어야 거름이 되어 그다음 해 잎을 틔우고 생성하는데 바탕이 된다'라고 생태적 고찰을 곁들여 들려준다.

 염원을 그린  나무브로치

염원을 그린 나무브로치


프로그램 정원은 15명이지만, 날씨가 좋아선지 이날은 20명 정도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숲 해설사를 따라 수목원을 천천히 탐방한다. 원목 브로치에 그림도 그려 넣고 희고 커다란 천에 하나둘 낙엽들을 모으니 근사한 콜라주 그림이 되었다. 

 

현순O 씨는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친구 따라왔더니 좋은 공기와 숲의 은은한 향기, 모르던 열매와 나무 공부도 해서 참 좋았다. 내년 봄에 꽃이 활짝 필때도 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해 주신 숲해설사는 자상한 해설을 마치고 "오늘 좋은 날씨에 여러분들 많이 와주셨는데 이렇게 멋진 분위기에 숲해설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빗살무늬 같은 어슷한 햇살을 따라간 몽환적인 숲 여행, 떨어지는 낙엽을 붙잡는 동심으로 돌아가 고즈넉한 숲의 향기가 주는 푹신한 위로를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많은 수원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탐방은 11월 14일까지 운영된다. 

 

한편, 서울대 수원수목원 단풍여행은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오전 10시와 10시 30분, 오후 2시와 2시 30분 참여 가능하다. 버스 이용 시 88번, 720-2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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