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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수원화성 가을 여행을 즐기는 방법
수원역, 팔달산, 서장대, 화서문까지 1.5시간 트레킹 코스 추천
2023-11-08 13:59:08최종 업데이트 : 2023-11-08 13:59:0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수원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한 '서장대'

수원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한 '서장대'


요 며칠 미세먼지로 공기가 좋지 않았다. 한차례 비가 내려 맑아진 가을 하늘을 보며 오늘이야말로 수원화성에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팔달산에 올라 도심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풍이 얼마만치 물들었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기도 했달까.

걷기 여행은 둘 이상이 나서야 재미다. 서울 사는 언니와 만나기에는 수인 분당선과 1호선, 고속철도까지 있는 수원역이 제격이다. 대중교통 지하철을 이용해서 팔달산으로 향하는 트레킹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원역에서 경기도청 구청사를 지나 팔달산으로! 서장대에서 화서문까지 총 1.5시간 코스다.

경기도청 오거리는 은행 열매를 모으는 채집망이 있어 걷기 좋은 길이기도!

경기도청 오거리는 은행 열매를 모으는 채집망이 있어 걷기 좋은 길이다.


수원역에서 구청사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길을 따라 옛 경기도청 잔디광장을 가로질러 팔달산으로 향한다. 도청 후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팔달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입구는 여러 곳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각자 편한 방법으로 가면 된다.

'수석약수터'를 알아두면 황톳길 걷고 운동기구 이용하고 물도 마실 수 있다.

'수성 약수터'를 알아두면 황톳길 걷고 운동기구 이용하고 물도 마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찾는 길은 <산 아래 화장실> 앞에 있는 '수성 약수터'를 지나는 계단길이다. 일부러 약수를 뜨기 위해서라도 오는 이들이 꽤 많았다. 이곳에는 황톳길이 있어 맨발 걷기 하는데도 그만이다. 실제로 입구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계단에서부터 마치 실내 장소로 들어가듯 익숙하게 운동화와 양말을 벗는 모습을 보이셨다.

횟수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오래전부터 맨발 걷기를 하셨다는 어르신은 소나무 그늘 아래 솔향기를 맡으며 걸을 수 있어 거의 매일 팔달산을 찾는다고. 황톳길 외에도 지압돌을 밟는 길과 간단한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매일 찾는다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솔솔~ 가을바람 불어올 때마다 솔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솔솔~ 가을바람 불어올 때마다 솔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찾은 오후 1시의 팔달산 풍경은 걷기 여행에 딱이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싱그러워 산신령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약수터에서부터 계단을 따라 5분 정도만 올라가면 수원화성 성곽길이다. 여기 있는 어느 비밀스러운 장소의 이름은 '서암문'! 문으로 들어가면 서장대로 오르는 길이다. 들어가지 않고 성벽을 따라서 걸으면 조금 돌아서 서장대에 오르게 된다. 

서암문이라고 적힌 푯말을 따라 들어가면 30초 만에 팔달산 정상에 도착!

'서암문' 안으로 들어가면 30초 만에 팔달산 정상에 도착!


서암문은 팔달산 꼭대기에 있는 비상 출입문이다. '암문'이라는 말 자체가 후미진 곳에 설치해서 적이 모르게 드나들었다는 뜻. 수원화성에는 총 5곳의 암문이 있는데 모두 벽돌로 만들었다.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니 길이 90도로 꺾여 있어서 과연 비밀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갑자기 왼쪽으로 확 꺾이고 난 뒤 드라마틱 하게도 곧바로 탁 트인 하늘과 함께 '서장대'가 나타난다. 

전망이 좋은 팔달산 정상에는 여러 군사시설들이 있었다.

전망 좋은 팔달산 정상에 오르면 왜 이곳에 군사시설이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지휘소다. 산꼭대기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군사들이 훈련을 하기도 했다니… 그 시절 모습이 어땠을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게 된달까. 탁 트인 시야로는 팔달문, 화서문, 장안문 등이 다 보여서 수원화성의 문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자세히 내려다보면 바로 아래 화성행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궐은 나무에 가려 보물찾기 하듯 일부러 찾아봐야지만 보이고, 뻥 뚫린 마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바로 행궁광장이다. 여기 있으면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적의 침입까지 잘 알 수 있었겠다. 서장대에 처음 간다면? 하늘 맑은 날에 와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멀리서 보면 오밀조밀 더 예쁜 행궁동의 골목길들.

멀리서 보면 오밀조밀 더 예쁜 행궁동의 골목길들.


매번 저 작은 골목길을 걷기만 하다가 이렇게 한 번씩 팔달산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볼 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걱정들은 먼지처럼 작은 일에 불과할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서장대를 찾는 이유가 되기도. 도심에서 15분 정도만 걸어도 정상에 오를 수 있기에 등산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산행이 무리인 일반 이용자가 걷기에는 참 좋은 장소다. 

서장대와 서노대는 직접 올라가 볼 수 있고, 성곽길에 있는 다른 시설도 안내 표지판에 따라 체험이 가능하다.

서장대와 서노대는 직접 올라가 볼 수 있고, 성곽길에 있는 다른 시설도 안내 표지판에 따라 체험이 가능하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잠시 쉴 수도 있는 서장대 바로 뒤에 있는 '서노대' 또한 꼭 가볼 만한 장소다. 서노대는 서장대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적의 동향을 살폈다는 이곳 또한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 올라가 보면 여덟 개 방향의 모서리가 있어 팔각정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왔던 곳의 반대 방향, 화서문으로 향하는 길이다. 서장대로 향하는 길은 여러 곳이지만 코너마다 안내 팻말이 있어 길을 헤맬 일이 없다. 화서문으로 내려가는 까닭은 수원화성 성곽길을 따라서 아름다운 억새밭이 있기 때문!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황금빛 장관이 펼쳐진다.

화서공원에서 보이는 서북각루가 늘 궁금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 억새 풍경은 황홀하다.

화서공원에서 보이는 서북각루가 늘 궁금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 억새 풍경은 황홀하다.


오른쪽으로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왼쪽 성곽 아래로는 온통 억새밭이다. '서포루'를 지나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서북공심돈'으로 향하는 길. 왼쪽이 바로 '화서공원'인데 벽돌과 벽돌 사이로 흔들리는 억새가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서북각루' 또한 신발을 벗고 올라가 쉴 수 있는 곳이다. 화성에는 모두 4곳의 각루가 있는데 여기서는 서북쪽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층은 군사들이 머무는 방이라서 온도를 놓았고, 위층은 마룻바닥으로 만들어서 쉬었다 가기에 제격이다.

화서문 일대는 가을 억새를 만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화서문 일대는 가을 억새를 만날 수 있는 명소이기도!


이길 따라 내려가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성곽길 따라 걸으면 장안문을 만날 수 있다. 수원역에서 출발해 화서문까지 걷고 쉬며 힐링하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혼자서 운동 용도로만 걷는다면 1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황금빛으로 흔들리는 억새는 이 계절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선물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팔달산에 올라 맑은 공기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며 가을을 만끽하는 트래킹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수원화성 가을 트레킹 코스 안내>
수원역 ☞ 경기도청 구청사 ☞ 팔달산 수성약수터 ☞ 서장대 ☞ 서북각루 ☞ 화서공원 ☞ 화서문까지 약 1.5시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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