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의 명산, 덕성산을 아시나요?
맨발 걷기로 덕성산의 참다운 매력 발견하다!
2023-08-23 14:54:41최종 업데이트 : 2023-08-25 10:17:01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휴일이라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한다

휴일이라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한다


"덕성산이요? 그게 어디에 있는 산이죠?" 수원에 사는 분들이 많이 묻는다. 
덕성산은 광교산과 더불어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두개의 명산 중 한곳이다. 해발 160미터밖에 안되는 얕은 산이라 그런가 본데 그렇다고 해서 깊이까지 없는 건 아니다. 얕지만 오르락 내리락  운동하는 재미가 있다. 자세히 보면 품이 아주 널따란 산다운 산인 것이다. 장안구 율전동, 이목동과 더불어  의왕시 월암동에 걸쳐넓게 펼쳐져 있다. 그다지 높지 않기에  특히 어르신들도 비교적 힘들지 않게 부담없이 오실수 있고  젊은 부모도 어린이들 데리고 산책처럼 오가기 참 좋은 산이다.

아직 한낮에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지만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들한 바람결이 느껴지기도 한다. 8월 19일 토요일 옆지기는 지인들과 운동 약속이  있어 외출하고 필자 홀로 산행에 나선다. 자그만 배낭에 500ml 물 한병과 핸폰 손수건 정도만 넣어가지고 간다.


산 입구 밤밭청개구리 공원

산 입구 밤밭청개구리 공원

 

인간은 걷는 존재다. 두발을 땅에 딛고 신체를 움직여 자유로이 걷는 즐거움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행복의 바로미터일 것이다. 얕은 산이라 두 손 자유롭게 가면 좋다. 
 

주차장과  족구장 시설도 훌륭하다

주차장과  운동시설, 족구장 시설도 훌륭하다

 

덕성산의 여러코스중 필자는 밤밭청개구리공원을 거쳐 약수터코스로 가보기로 한다. 산 입구에는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고 깨끗한 화장실, 넓직한 족구장도 마련돼 있다. 청개구리들이 환영해마지 않는 아담하고 정겨운 연꽃공원 앞에서 발목운동등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준다.

 

공원의 부처꽃

공원의 부처꽃



이어 산길로 향해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 길로 접어든다. 처음보는 부처꽃과 비비취, 황매화, 배롱나무꽃, 무궁화등 예쁜 꽃들이 반겨준다.오랫만에 듣는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반갑다. 이 근래 산에서 물소리 듣기 힘든 산이 많다. 
 

둘러보면 주변의 전원 풍경이 꼭 시골에 온 듯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약수터는 지난 달까지도 적합이라고 써 있었는데 7월 28일자 검사로 부적합이라 쓰여 있었다. 원상복구는 불가능한 것일까.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약수터 오른편으로 좀 올라가면 이번에는 널따란 운동마당이 펼쳐진다. 10개가 넘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숲속 그늘속에 펼쳐져 있어 참 너무 좋다. 필자는 여기서 공중걷기,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 그리고 마무리로 만세운동 등을 한다. 만세운동은 만세부르는 자세로 약간 뒤로 젖힌 채 5초동안 있다가 바로 하는 걸 20회 정도 하는데 유명 대학병원 의사가 가르쳐준 운동이다. 그럼 디스크 예방도 되고 허리병으로 고생할 일은 좀처럼 없단다.

 

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숲속 호젓한 오솔길엔 고요만이 반기고 역광에 부서지는 초록과 맑은 햇살은 마음에 잔잔한 기쁨이 굽이치게 만든다. 우리는 산에 왜 오르는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가 말했다 한다.

 

                              산
                                           함민복​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 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 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 보지요

  그래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산길을 걸으며 좋아하는 시 한 수를 읊조려본다.

맨발로 걷는 시민들

맨발로 걷는 시민들
 

타박타박 나 홀로 걷는 산길. 드디어 어느지점에서 신발과 양말을 걷고 맨발로 산길을 걷는다.


필자는 약 3개월전 맨발걷기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그 이후론 산행시 대부분 맨발로 길을 걷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필자는 지난 15일 광복절에도 칠보산에서 남편을 대동해 '벼리뫔연구소'  심미경 명상지도자와 함께 산행을 했다.
 

이분은 틱 낫한 스님의 궤를 잇는 불교명상대학에서 다년간 심신통합치유학을 전공하고 기공및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남편도 같이 참석해 세시간동안 칠보산을 걸으며 수련을 했는데 특히나 그날 맨발걷기를 처음 해보았는데 참 좋았다고 소감을 말해준다.
 

그리고 느리게 걷는 것의 묘미를 알았다고나 할까? 항상 '빨리 걸어야 걷기도 운동이 된다'는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맨발에 닿는 흙의 감촉, 나무냄새, 숲의 향기, 거기에 더해 아름다운 새소리.....이 모든것을 오롯이 몸 전체로 들으며 하는 명상.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경지인 것이다. 계단을 오를때도 세 계단마다 잠시의 [멈춤]으로 깊은  마음의 여유를 지니게 된 것 같다. 요사이 맨발걷기는 일종의 붐으로 가히 폭발적인 확산세다. 그날도 아주 여러분들이 맨발로 산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깔딱고개 쉼터 벤치에 다다라 물 한잔을 마시고 주변의 나무들과 숲을 돌아본다. 항상 자연의 품은 넉넉하고 계절따라 아름답게 채색을 달리하며 우리심신에 위로를 준다. 벤치에선 눈을 감고 3분쯤 명상을 해도 좋다. 한참 오르다보면 밤꽃마을과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진 300미터밖에 안된다.
 

덕성산 정상에 있는 휴식터  정자

덕성산 정상에 있는 휴식터 정자


이윽고 정상에 있는 정자에 다다른다. 얕은 산이라 그런지 표지석도 없다. 여기 있는 운동기구들도 필자가 애용하는 곳이다. 정자에서 아랫길로 내려가면 계단이 나타나고 계속 가면 장고개 구름다리로 이어지고 더 가면 해우재(화장실 박물관)가 나타난다. 이곳이 팔색길중의 육색길에 해당한다.


그리고 덕성산은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이 묻힌 곳이다. 많은 분들이 아버지 이병철님 따라 용인에 묘가 있는줄 아는데 여기에 묻혀있다. 그만큼 명산인 것이다.


덕성산이 좋아 17년째 밤꽃마을 주공아파트에 사신다는 한 어르신은 "일주일에 3~4일은 꼭 산을 찾는데 더없이 좋은 운동공간이자 쉼터"라고 말씀하신다. 율전동에서 오신 정성순님은 "덕성산은 집에서 걸어서 올 수 있어 더욱 좋고 그렇기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필자는 정자에서 한참 쉬고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 한 시간 10분이면 충분하다. 교통편은 버스는 112(시내버스), 27-1, 27-5(마을버스)번이 있고 전철역 1호선 성대역에서 산입구까지 도보 7분이면 족하다.
 

내려가는 길은 훨씬 여유로운 기분이다. 덕성산은 평일에는 인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조용하고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모두의 힐링의 명소로 추천한다. 
호박꽃도 울타리밖 세상이 궁금한가 보다

호박꽃도 울타리밖 세상이 궁금한가 보다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1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