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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피서지, 수원시 청개구리공원
산에서 불어오는 소슬바람 등골까지 시원해
2023-08-23 13:31:51최종 업데이트 : 2023-08-23 13:31:4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분수의 포말이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나무그늘속 정자에서 피서하는 시민들이 보인다

분수의 포말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나무그늘속 정자에서 피서하는 시민들이 보인다


여름의 끝자락인 8월 하순이다. 학교 방학, 직장 휴가도 끝나가는데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무더위에 에어컨이 필수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 감기, 근육통 등 냉방병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그늘집이 좋고 쉼터가 있는 수원시 청개구리공원을 찾아갔다.

 

청개구리공원 남쪽에는 아파트 등 주택이 빼곡히 들어서있고, 북쪽에는 밤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로 푸른 숲이 타원형으로 병풍처럼 빙 둘러져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는 배드민턴장, 족구장,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인근 주민들은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한다.


오른편 연못에는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가 포말을 이루며 공원을 찾아오는 시민들의 마음을 한결 시원하게 한다. 나무 그늘 아래 정자(사진 오른 편)에는 피서를 나온 노인들이 장기 삼매경에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른다. 푸른 연잎으로 바다를 이룬 연못에는 팔뚝만 한 잉어들이 놀고 오리들도 짝을 지어 피서를 나왔는지 유유자적 물놀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리한쌍이 유유자적 물놀이를한다

오리한쌍이 유유자적 물놀이를한다

 

청개구리공원에는 수원시의 대표 캐릭터이자 청개구리공원의 마스코트인 청개구리 '수원이'가 있다. 이는 가슴에는 바람을 잔뜩 불어넣고 금방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줄 듯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 그늘아래 곳곳에는 의자가 있고 쉼터 정자도 4개가 있다. 생태습지, 놀이시설, 관찰학습장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수원시와 청개구리공원의 마스코트 청개구리

수원시와 청개구리공원의 마스코트 청개구리

청개구리공원의 어린이놀이터

청개구리공원의 어린이놀이터


공원에서 출발하는 산책로는 산등성을 따라 약 1시간 거리도 있고 산 끝자락을 따라 2, 30분 거리 산책로도 있다. 산 아래 산책길을 걷다 보면 울퉁불퉁 한 흙길로 시골길을 걸어가는 산책로다. 공원 인근 주민들은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공원에 나와 운동을 하기도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한다.

 

산 끝자락과 공원사이에는 연계된 밭과 논들이 있다. 농작물을 보며 걷노라면 어릴 적 시골에 살았던 노인들은 옛 추억이 떠오른다. 밭에는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 빨갛게 익어가고 참외도 노랗게 익어 군침이 돈다. 호박, 가지 등도 주렁주렁 열렸다. 올해 밭 농작물이 풍년이다. 벌과 잠자리, 나비 등 각종 곤충들이 꽃을 찾아 날아든다. 꿀벌 한 마리가 호박꽃에 앉아 양 뒷다리에 꽃가루를 잔뜩 묻히고 날아간다. 
 

노랗게익은 참외가 주렁주렁열렸다

노랗게익은 참외가 주렁주렁열렸다.

꽃가루를 채취하는 꿀벌

꽃가루를 채취하는 꿀벌


논에 위치한 벼 잎은 거름을 먹었는지 검푸른 색을 내고 있다. 먹이(개구리, 우렁이)를 찾는 백로가 벼 사이사이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기저기에는 이름 모를 여러 야생 꽃들이 피어있다. 어른들은 시골 풍경을 연상하지만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자연학습장이다.
 

논에서 먹이를찾아 어슬렁거리든 백로들이 다가가자 날아간다

논에서 먹이를찾아 어슬렁거리던 백로들이 다가가자 날아간다


공원 의지나 쉼터에 앉아있으면 산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소슬바람이 등골을 시원하게 해 준다. 참새, 까치도 가까이 다가와 깡충깡충 주변을 맴돌고, 산에서 내려와 돌아다니는 다람쥐와 청살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주위 나무에서는 매미들이 찌르르 맴~맴~ 노래를 하기도 하고 어떤 매미는 '칠~월 팔~월'하고 노래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다른 도심공원에서 볼 수 없는 청개구리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정자에서 담소를나누며 피서하는 노인들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며 피서를 보내는 노인들


자동차로 먼 바닷가나 계곡을 찾는 것만 피서가 아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속담도 있다. 피서 간다고 오고 가며 돈 쓰고 더위에 시달려 고생만 실컷 하고 집에 돌아와 큰 대자(大)로 누어서 '내 집이 제일 좋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밥 몇 줄 싸고 간식거리를 준비해 가깝고 한적한 청개구리공원에서 녹음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생태를 관찰하고 즐기면 이것이 힐링이고 피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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