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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에서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길 따라 찾는 가을 정취
아름다운 화홍문 일대와 긴 골목길 곳곳 역사가 숨 쉬고 있어
2023-09-11 13:52:24최종 업데이트 : 2023-09-12 16:42: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행궁동 벽화마을 안내도

행궁동 벽화마을 안내도

 
가을에 접어든 9월 5일 수원의 역사 현장인 용연,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행궁동 벽화마을'을 찾아 나섰다. 화홍문에 도착하니,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렸다. 멀리서부터 화홍문의 멋진 풍경이 어서 오라며 반긴다. 화홍문 주변은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물보라를 일으키는 수문 앞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화홍문의 멋진 풍경

화홍문의 멋진 풍경

 
지난밤 집중폭우로 물량이 많아서인지 물소리가 세차다. 많은 물이 내리며 물꽃이 피는 물보라의 풍경을 수차례 사진으로 남겼다. 옛날의 '화홍관창'이란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자연은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화홍문(북수문)은 북쪽 성벽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있다. 일곱 칸의 홍예문 위에 돌다리를 놓고 누각을 세웠다. 군사적 목적과 더불어 평시에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정자로 쓰였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으로 예부터 '화홍관창'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화홍문 뒤쪽에서 본 방화수류정

화홍문 뒤쪽에서 본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접한 용연은 화성의 성 밖에 있는 연못이다. 금강산 구룡연을 비롯하여 전국의 이름난 명소에 용연이라는 명칭이 두루 쓰였고 갖가지 전설도 있다. 수원화성의 용연은 용머리처럼 생긴 용두 바위에서 유래했다. 용두 바위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은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한참을 자연 속에서 경쾌한 물소리와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되어 있다가 앞에 있는 '화홍사랑채'를 따라 연결된 행궁동 벽화마을 길로 들어섰다.

 
화홍사랑채 전경

화홍사랑채 전경

 
화홍사랑채에서 행궁동 벽화마을을 지나 '팔 부자 문구 거리'까지 가는 길은 좁고 긴 길로 차가 다닐 수 없는 골목길이다. 차가 없으니 벽에 그려진 벽화와 오래된 가옥만 구경하면 천천히 걸었다.

행궁동 벽화마을에는 10개의 길이 있다. 눈으로 가는 길, 사랑하다 길, 처음 아침 길, 뒤로 가는 길, 로맨스 길, 사랑의 쉽터 길, 행복한 길, 멀리 있는 길, 숨어있기 좋은 길, 오빠 생각 길 등이 있다.

 
벽화마을 예쁜 이정표

벽화마을 예쁜 이정표

 
벽화마을 초입에는 예쁜 이정표가 색다르게 설치되어 있다. '예술공장 봄', '마을기업 행궁 솔 길', '오늘의 오브제', '대통령상 수상지', '쇼콜라의 정원', '무영공방' 등의 이정표와 옆에는 안내지도가 표기되어 있었다.
 

사랑합니다. 벽에 오른 덩굴

사랑합니다. 벽에 오른 덩굴

예쁜 꽃 그림 벽화

예쁜 꽃 그림 벽화
골목길 조각 풍경

골목길 조각 풍경

 
첫 번째 길에는 자전거 타는 벽화를 시작으로, 뜨개질하듯 벽을 타고 올라간 덩굴나무와 꽃 그림이 벽화마을에 그려져 있다.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도 보였다. 행궁 연가의 그림도 보이는 등 다채로웠다.
 
만파식적' 음악 시

만파식적' 음악 시
골목길 벽화

골목길 벽화
기와 담길과 벽화 골목길

기와 담길과 벽화 골목길

 

벽화가 그려진 옆에 특이하게 '만파식적' 음악 시가 눈길을 끌어 마음속으로 낭송해 보았다. 벽화마을에서는 봄철에 우경주 작가의 시화전 '시계들의 소풍'이 열렸다고도 한다. 행궁동 벽화마을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다.


행궁둥이 행궁연가

행궁둥이 행궁연가

 
특이한 것은 골목길 한편에 사회적 기업 '행궁둥이' 양조장이 있었다.  행궁동에서 태어난 술인 행궁둥이는 탄산을 넣지 않아 트림이 없는 막걸리로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아 천연의 단맛을 낸다 했다. 깔끔한 맛, 행궁동이, 옥둥이 홍보물이 설치돼 있고 주변에서는 막걸리를 파는 주막에 손님들이 보였다.


행궁동다리비' 쉼터

행궁동다리비 쉼터

 
'행궁동다리비' 쉼터에는 아름다운 늘 푸른 초록 나무와 화초, 화분으로 조성된 자연 속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머물며 구경했다. 구경하다 보니 팔부자 문구 거리까지 왔다.
 
팔부자 문구 거리는 왜 이름이 '팔부자'일까?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한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팔도의 부자와 상인들이 수원으로 와서 살 수 있도록 유용한 제도와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주었고, 그리하여 전국 팔도에서 온 부자들이 산다고 하여 만들어진 것이 '팔부자 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다 길 풍경

사랑하다 길 풍경
특이한 벽화와 곰

특이한 벽화와 곰

 

 
행궁 벽화마을은 주거지역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기업과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골목 체험의 장소, 젊은 사람들에게는 데이트 명소, 중년층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 있다.
 
동행한 지인 박 씨는 "수원 화성행궁과 성곽을 구경하니, 옛날의 아름다운 전통건축물과 군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역사적인 터전이라고 생각했다. 행궁동 골목길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길로, 시계를 되돌려 놓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보수유지 관리가 잘되어 길이 보존됐으며 한다"라고 말한다.
 
수원화성 행궁 광장 앞 행궁동 벽화 골목은 수원의 자랑이다. 2011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긴 골목을 지나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까지 이어지는 길은 전통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골목길과 건물들이다. 다른 동네처럼 행궁동의 낡은 집들을 부수고 재개발하는 대신에, 행궁동만의 지역적 특색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벽화를 그린 것이 오늘날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대통령상까지 밭은 행궁동 벽화마을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관리유지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고, 벽화의 채색 광도도 떨어졌다. 벽화는 물론 지붕, 골목길 바닥까지 개선하는 등 지속 가능한 벽화마을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
 
한편, 행궁동 일대에서는 수원특례시의 큰 축제가 열린다. 2023 수원 통닭 거리 축제(9.15.)를 시작으로,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지는 <힐링폴링 수원화성> 4개 축제가 열린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9.23.〜10.14),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10.6.〜11.4.), 제60회 수원 화성문화제(10.7.〜10.9), 정조대왕 능행차(10.8.〜10.9.)가 기다리고 있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화홍문,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길,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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