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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숲, '금당골'을 아시나요?
나날이 진화하는 조원동(棗園洞) 삶의 역사이야기
2019-07-31 15:31:42최종 업데이트 : 2019-08-12 12:41: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조원동은 조선시대까지는 광주군의 견아상입지(犬牙相入地: 경계선의 굴곡이 심하고 서로 얽힌 형태)였던 지역이다. 정조시대인 1789년에 광주군 일용면이 수원부로 편입됨에 따라 수원에 속하게 됐다. 1936년 수원군 일왕면 조원리로 개편된데 이어 1988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으로 또 다시 개편됐다. 현재 조원동은 조원1동 인구 약 3만명, 조원2동 약 2만명으로 성장했다. 과거 변두리에서 수원시 중심가로서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향후 KT야구장 주변 사거리를 통과하는 전철이 계획되고 있어 개통되면 또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장안구, 광교산, 금당골, 조원시장의 위치도

장안구, 광교산, 금당골, 조원시장 위치도

대추나무 숲속에서 산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며 그림같이 들어선 마을이라고 붙여진 이름이 조원동(棗園洞)이다. 현재 조원1동은 금당(金唐)골이라 하여 마을주민들이 예전에 금(金)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금당골, 옛날 이 마을에 첫 부임한 관리의 직책이 금당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그 외에 대추원(조원말, 시목동, 柿木洞) 금당동(금당골)등 으로도 불리워졌던곳이다. 지동이 못골이고 정자동의 옛 이름이 정자말이었다. 그렇지만 과거의 삶은 넉넉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동안 수원시 달동네로 통했던 곳이다. 60년 대만 해도 집이 없는 논바닥, 10여 가구가 모여 살았던 산간의 벽지를 연상케 한다. 70년대 후반 비만 와도 택시가 안 들어올 정도로 인기없는 촌락이었다.
좁긴하지만 광교산으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

좁긴하지만 광교산으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

금당골 한 복판엔 경로당(장안구 조원로 58번길 39)이 자리잡고 있다. 좀 오래되어 허름하지만 80년대 중반 새마을회관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던 시기부터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었던 곳이다. 그러한 계기로 경로당은 이제 약 40명이 모이는 노인들의 놀이터가 됐다. "금당골은 어수룩한 저녁이면 두려움의 길이었다"고 경로당의 나이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6.25때 시체를 트럭으로 실어다가 버린 곳', '움푹 패인 골짜기에는 시체가 백골이 되어 도깨비가 나오는 흉측한 마을'로 소문나 있었다. 여기에 샤머니즘과 같은 무속 신앙이 활개를 쳐서, 여러 색채의 깃발이 나부끼고 굿소리가 잦아 도시화의 물결에 다소 역행하는 시기도 있었다. 한일타운에 거주하는 양영석(여, 81세, 조원2동)씨는 "금당골에 살았을 때 당시 무당을 찾고 점을 치는 일이 허다했는데 신앙을 가진 후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당골 한 편에는 연마재 공장이 있었는데 그로인해 그 동네를 석산동(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원초등학교 축제는 '조원 금당골 예술제'라고 이름붙였다. 2016년 11월16일 축제에서는 6명의 어린이들이 외발 자전거를 타는 공연을 해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조원1동 경로잔치(2018.9.7.)의 이름도 '대추골 어르신 공경을 위한'으로 주제를 붙였다. 금당골을 찾아가는 길에는 타일아트 벽도 만날 수 있다. 완전한 벽화마을은 아니지만 골목길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듯하다.
마을에서가까운 광교산의 진입로인 청련암

마을에서 가까운 광교산의 진입로인 청련암

금당골 주변에 유명한 사찰이 있다. 그 이름이 청련암(靑蓮庵)이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를 정복하고 개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웠다. 산에서 뿜어져 나온 광채를 보고는 필히 부처가 가르침을 주는 좋은 교시라고 여겼다. 경기도교육청에서 북쪽으로 가면 벽산아파트 후문을 지나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지금 푸른 숲이 우거져 시원함을 주는 이곳 사찰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신 후 본격적인 광교산 등반이 가능하다.

광교산을 오르는 주요 코스는 아닐지라도 청련암을 거쳐 약간 가파른 언덕을 지나면 광교산 등반이 시작된다. 주변경치가 수려하고 녹음이 짙어 아무리 더운 날도 숲속을 거닐면 시원함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청련암에서 통신대를 거쳐 억새밭을 지나 시루봉까지 보통 3시간에 6.9㎞를 완주할 수 있다. 
국립보훈원의 뒷길 산책로가 호젓하다.

국립보훈원 뒷길 산책로가 호젓하다.

청련암 주변의 산책길도 트레킹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보훈원을 통하는 곳으로 주변이 좁긴 하지만 왕복 2차선의 도로 옆 길은 바람을 쏘이며 가벼운 힐링장소로도 그만이다. 주변의 이름 모를 각종 꽃과 식물들이 반겨준다. 곳곳에는 광교산을 오르기 위해 주차된 차들이 다소 무질서하긴 하지만 많은 차량들은 곧 광교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얼마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청련암을 끼고 오른쪽으로 가다가 회전하면 수원보훈지청 정문이 나온다. 장안구 조원로에 참나무 가로수 30주가 도로 좌우에 나란히 진녹색을 띠고 늠름하게 서 있다. 
조원동시장으로 놀러 오세요. 마스코트

조원동시장으로 놀러 오세요. 마스코트가 익살스럽다.

조원동의 명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30여개의 점포가 있는 조원 재래시장(전통시장)이다. 1985년 상권이 형성된 이래 시와 관계기관에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 힘을 기울이는 곳이다. 가격이 싸고 먹을 만한 음식점이 빽빽하다. 건물이 허름 하긴 해도 옛 구수함은 그대로 살아 있다. 중소형마트가 입점하여 어려움은 있지만 전통있고 역사에 빛나는 소머리국밥, 전주콩나물국밥, 시장순대 등 광교산 등반을 마치거나 야구장으로 오가는 길에 들러볼만한 곳이다.

길가를 향하며 잘 보이게 전시한 과일가게, 최근 월1회 이상 금요일 밤을 이용하여 가게를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하게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 공중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대추골 벽화도 그렸다. 주차장은 검토 중이다. 부지가 좁아 가게근처엔 주차장을 만들 공간이 안 나온다.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다. 따스함과 오붓함이 가득한 곳이기에 모두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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