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성벽에 나부끼는 깃발의 의미는?
장용외용 5위 경계표석과 상징 깃발
2015-06-10 14:09:47최종 업데이트 : 2015-06-10 14:09:4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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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서 정조 22년 10월 19일(1798년)자 정조실록 기록을 보면, '비변사가 아뢴 장용위 외영 5읍 군병의 절목'이란 장용외영 5위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다. 창룡위와 장안위 경계 표지석 표지석 서쪽으로는 화서위이며, 흰색 깃발이 나부낀다. 표지석 동쪽으로는 장안위이며, 검정색 깃발이 나부낀다. 수원화성 성벽길을 걷다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령(令)', '순시(巡視)'라 쓰여있는 깃발을 볼 수 있다. 무심히 걷다보면 깃발 이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깃발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용외영 5위의 군사들이 수원화성을 지킬 때 깃발의 색깔로 5위의 경계 구역을 구분했으며, 오방색으로 방향을 표시한 것으로, 남쪽의 팔달위는 붉은색 깃발, 북쪽의 장안위는 검정색 깃발, 동쪽의 창룡위는 청색 깃발, 서쪽의 화서위는 흰색 깃발을 사용했다. 북쪽의 장안위와 동쪽의 창룡위의 경계지점인 북암문(北暗門)과 동북포루(東北鋪樓) 사이에는 '장안위'라는 경계표석이 있고, 표지석을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청색 깃발, 서쪽으로는 검정색 깃발이 나부낀다. 봉돈(烽墩) 근처에 창룡위와 팔달위의 경계표석이 있고, 서남암문(西南暗門)에 팔달위와 화서위의 경계표석이 있고, 장안문과 화서문 사이 북포루(北鋪樓) 근처에 장안위와 화서위의 경계표석이 있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장용외영 5위의 4색 깃발이 바뀌는 지점과 그곳에 있는 경계 표지석을 찾아보면 숨은 보물을 찾는듯한 또다른 답사의 묘미와, 깃발 하나도 고증을 통해 꽂아놓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장안문 안 천장의 용그림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는 5위를 상징하는 방향과 색깔임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 4대문인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안 천장의 그림과 장안문 옹성의 홍예 안쪽 천장 그림, 서남암문 천장에 용 그림이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남쪽의 팔달문 안 천장 그림은 주작, 북쪽의 장안문은 현무, 동쪽의 창룡문은 청룡, 서쪽의 화서문은 백호를 그려놓았을 수도 있다고 상상하면 지나친 것일까? 모두 용을 그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4대문의 천장 그림에 대한 기록이 있다면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수원화성에 바람이 불면 펄럭이는 깃발에서 장용외영 5위 군사들의 서릿발 같은 기상이 느껴지며, 정조대왕의 왕권 강화정책과 부국강병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힘차게 펄럭이는 깃발을 찾아 수원화성 답사에 나서보자.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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