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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
광교산 이제는 자전거타고 신나게 달려요
2015-06-20 12:19:32최종 업데이트 : 2015-06-20 12:19:32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1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1

반디클이라는 이름부터가 생소하다. 그러나 수원시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광교산의 야심작으로, 친환경을 꿈꾸고 있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설명하자면 반딧불이 화장실은 경기대학교 정문 입구 버스정류장 앞에 있으며, 이곳은 많은 광교산 등산로 가운데 제일의 관문으로 꼽을 수 있다.

반디클은 그 반딧불이와 사이클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반딧불이처럼 먼지나 소음, 매연과 같은 공해를 유발하지 않고 친환경상태로 날아와 주차해두는 자전거 공간이라 말할 수 있다. 수원시가 이곳 광교로를 찾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이 시대의 보기 드문 걸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마침, 광교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이곳에 들러보았다.
내부 공간은 자전거100대쯤 세울 수 있을 것 같아보인다. 작업을 하고 있는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렇단다. 반디클은 이곳 반딧불이 화장실 아래 말고도 저수지를 지나 고속도로 아래와 상광교 버스종점에도 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모두 3곳에 설치한다고 한다. 그리고 21일부터 50대분만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알려준다.

특히 이곳 광교저수지에서부터 상광교 들어가는 광교산로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같은 때에는 공원과 저수지를 비롯하여 광교산 등산객들은 물론 보리밥 집을 찾는 차량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마디로 길가에 줄줄이 불법주차까지 서슴지 않으니 교통전쟁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광교산이 수원의 어느 곳보다도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청정지역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2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2

이런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활성화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평일에야 괜찮지만 광교산을 가려고 하면 심할 때는 장안문에서부터 교통체증에 시달려야만 한다. 더구나 토요일과 같은 때에 경기대학교에서 행사라도 있게 되면 사정은 더 극심할 수 밖에 없다. 정체로 인해 자동차의 공회전이 내뿜는 매연과 경제적 손실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광교산 등산을 하다보면 자전거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와서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등산로에 산악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고 하는 경고 쯤은 묵살하고 말이다. 또한 등산객들이 자전거를 세워두고 산에 오르거나 산책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수는 미미한 것이며, 그로인해 교통체증이나 공해를 줄일 수 있다고는 볼수 없었다.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3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3

이곳에 오면 저수지 아래에는 넓은 광교공원이 있고, 푸른 숲과 함께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즐길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가 되어 다른 곳을 물색하기도 하지만, 저수지 둘레 길을 따라서 산책하거나 산 아래 쉼터 숲에 앉아 정다운 사람들과 얘기하며 시원한 저수지의 구경을 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또 광교산 등산을 하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주로 많지만 어쨌든 자가용차의 운행을 줄이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면 그만큼 광교산은 청정지역으로 살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부터 저수지를 따라가다 보면 저수지 끝나는 부분에서 자전거 길도 함께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반디클 설치와 함께 도로를 확장하여 상광교 버스종점까지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더 이상의 교통체증이나 공해를 줄이고 쾌적한 숨 쉴 곳, 수원시민의 휴식처 내지는 안식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시 당국의 말없는 함성처럼 들려온다.

그런데 광교공원 앞에 설치된 기존의 자전거 주차장을 지나올 때였다. 처참하다고 해야 할지, 눈을 의심해야할지 몰랐다. 씁쓸한 그 마음에 우선 한방 찍어야 할 것 같았다.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4
새로 생긴 '반디클' , 멋진 자전거 주차장_4

이곳에 세워진 자전거는 모두 서른 대였다. 대부분이 먼지가 쌓인 채 안장이 빠져나가고 없어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무려 여덟 대나 되었다. 누군가가 필요해서 몰래 훔쳐 빼간 것으로 보였지만,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그리 많을 수도 없을 것 같고 흔히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 것을 보면 쉽게 분해할 수 있어 어딘가에 팔아먹는 일당이 있지 않을까싶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자전거 주인이 있는 것인지가 의심스러웠다. 이곳에 타고 왔으면 당연히 타고 가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그러나 결국에는 흉물 자전거들만 쌓여 있어 당국에서 처리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반디클' 그 이름만큼이나 맑고 깨끗한 마음들이 이곳을 이용하며 광교산의 새로운 명물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그렇듯 광교로 저수지 길을 따라 자전거 신풍속도를 그려보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감시 장치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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