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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성 돌’을 뜬 부석소
팔달산에 구멍 뚫린 바위가
2015-05-01 21:34:48최종 업데이트 : 2015-05-01 21:34: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수원시립중앙도서관 오른편 기슭을 따라 팔달산을 오르다보면 지석묘를 볼 수 있다. 지석묘는 4기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묘를 큰 바위 돌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보아 팔달산에 고운 흙과 큰 바위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지석묘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성곽인 '서남각루'가 있고, 그 아래에도 큰 바위가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이마에는 땀이 맺힌다. 아직은 이른 봄인데. 

수원 화성 '성 돌'을 뜬 부석소_1
지석묘 위 성돌 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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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성 돌'을 뜬 부석소_2
경기도 뒤 언던 성돌 뜬 자리
 
바위에 나란히 뚫린 구멍의 비밀 산행에서 흘린 땀을 식히기 위해 드리워진 나무그늘,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니 잠시 상념에 잠기게 된다. 
무아지경의 세계를 벗어나 일어서려는데 나란히 줄을 서 있는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고인 구멍은 일정하게 크기가 같다. 순간 이 바위가 수원화성을 쌓을 때 사용된 성 돌의 재료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또 다른 바위에도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구멍들이 성 돌을 뜨기 위해 바위에 뚫은 흔적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팔달산의 성 돌 뜬 자리(부석소)를 찾아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수원화성 서남각루(팔달산) 남쪽 기슭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경기도청 삼거리 위 50여 미터에 이르자 바위에 나란히 구멍이 뚫려있다. 바위는 땅 속 흙을 비집고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일광욕이라도 하듯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을 즐기고 있다. 그랬다. 팔달산에는 수원화성을 건설할 때 성 돌을 캐기 위해 집단적으로 채석한 곳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더 많은 돌 뜬 자리(부석소)의 흔적을 더듬기 시작했다. 

수원화성 서쪽 '서삼치'와 '서포루' 사이 성 밖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곳에도 바위가 많은 곳이다. 이곳 바위에는 돌 뜬 흔적, 바위에 난 구멍은 발견 할 수는 없지만, 바위의 생김새가 성 돌과 비슷하게 생겼다. 사각의 결이 분명하게 잡혀있다. 크기 또한 성 돌과 같은 모양새다. 
이 돌은 다듬어 쌓기만 하면 성이 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팔달산은 수목이 울창하다. 대부분 흙으로 덮인 산으로 바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간간이 보이는 바위는 사각의 결선이 분명한 돌들로 성을 쌓는 돌로 적당해 보인다. 

수원 화성 '성 돌'을 뜬 부석소_3
수원화성 붉은 성 돌
 
수원 돌은 차별성이 있다. 성곽을 돌아보면 느낀 것은 성 돌들이 유난히 붉은 색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붉은 색을 띤 성 돌을 볼 때 약간은 단단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지만, 오랜 세월 공기와 비바람에 산화된 결과로 여겨진다. 
팔달산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바위도 붉은 색으로 이뤄져 있다. 바위가 붉은 색으로 변색되었다면 돌에 철분이 많이 함유된 것이 아닌가 싶다. 

수원화성 성 돌의 역사 수원'화성'을 쌓기 위해 사용된 성 돌은 18만9천400덩어리이다. 돌의 숫자에 포함된 돌은 성 돌을 받쳐주기 위한 작은 돌은 제외한 것으로 보이며, 이처럼 많은 돌을 당시의 기술로 정교하게 다듬어 이동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8만9천400덩어리의 돌은 팔달산에서 1만3천000덩어리, 숙지산에서 8만1천100덩어리, 여기산 6만2천덩어리, 권동(앵봉산으로 추정)에서 3만2천덩어리를 캐낸 것이다. 

이들 부석소에서 생산한 돌은 치석소(돌을 크기에 맞게 다듬는 곳)에서 일정한 규격으로 다듬었다. 돌을 옮길(이동)때는 소가 모는 대거(大車:소 40마리가 끄는 수레), 평거(平車:소 4~8마리가 끄는 수레), 발거(發車:소 1마리가 끄는 수레)와 사람이 끄는 동거(童車:장정 4인이 끄는 수레) 등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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