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지금 수원은 온 동네가 화려한 벚꽃 축제
2015-04-09 07:43:43최종 업데이트 : 2015-04-09 07:43: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권선동 성당에서 매탄 3동 주공그린빌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 양쪽 벚꽃이 한 가득 피어서 장관이다. 다른 지역보다 따뜻한 햇살 때문에 지난부터 팝콘 같은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벚꽃이 피면 온 마을이 환해지는 듯하다. 다른 꽃이랑 달리 흰 꽃이 조명 효과를 주기 때문일까. 불을 켜지 않았는데도 밤 거리가 밝아진 듯한 벚꽃길을 걷노라면, 온 세상이 평화롭게만 느껴진다. 

지금 수원은 온 동네가 화려한 벚꽃 축제 _1
만석공원의 벚꽃산책로
 
경기도청의 벚꽃은 매년 수만명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올해도 역시나 벚꽃이 장관이다. 특히 도청 벚꽃은 오래된 벚나무 때문에 울창함이 남다르다. 키 큰 나무에서 늘어진 가지 가지 마다 탐스런 벚꽃송이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도청 벚꽃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꽃처럼 환하고 즐겁다. 역시 봄꽃이 주는 힘과 에너지는 놀랍다. 사람들을 생기있게 만드니 말이다. 

지금 수원은 온 동네가 화려한 벚꽃 축제 _4
경기도청 벚꽃
 
만석공원의 벚꽃은 또 어떤지. 만석거 전체를 빙 둘러 벚꽃길이 이어지는 산책로는 발걸음도 가볍게 만든다. 특히 호수와 물이 어우러진 길은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에게도 편안함을 준다. 공원 전체가 벚꽃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은 공원인데, 벚꽃이 피어 있는 동안 운동 효과도 절로 향상될 듯하다. 

지금 수원은 온 동네가 화려한 벚꽃 축제 _3
호매실동 가는 고향의 봄길
 
그리고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을 만한 곳은 수원역 뒤편 호매실동 가는 길이다. 과선교와 호매실 사이의 고향의 봄길은 운전자들에게 벚꽃으로 충분히 눈요기를 하게 해준다. 고향의 봄길을 자동차로 지나갈 때면 몇 번이나 멈추어서 걷고 싶은 맘이 들지만, 쉽게 걷지는 못했다. 느리게 자동차 속력을 줄이고 지나가면서 벚꽃의 하늘거림을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길이다. 

그밖에도 도로에 핀 벚꽃들을 보면서 '아니 얘네들이 벚꽃나무 였었나?' 라고 생각될만큼 수원시 전체가 하얗게 색칠된 것 같다. 여름, 가을, 겨울에는 그냥 보통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니 무슨 나무인지 이름조차 모르고 가로수이려니 하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봄이 되니 벚꽃이 진짜 자신의 본연의 임무를 띠고 새하얀 꽃송이를 망울망울 터뜨리면서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벚꽃이 벚꽃인 줄 아는 계절은 바로 지금 밖에 없다. 

지금 수원은 온 동네가 화려한 벚꽃 축제 _2
매탄동 벚꽃 가로수
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알고 있는데 사실 고려시대부터 목판인쇄의 재료로 사용한 나무가 벚나무라 한다. 몽골군의 침입을 부처님 힘으로 막기 위해 만들었던 팔만대장경판은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 대부분 나무들이 세로로 갈라지는데 반해 산벚나무를 비롯한 벚나무 종류 나무는 가로로 짧게 갈라지고, 표면이 매끄럽다고 한다.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적당한 질감은 가공하기도 쉬워 목판인쇄의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그뿐인가 벚꽃의 꼭지를 따서 물에 씻은 후 소금물에 숙성시켜 보관하여 차로 마시기도 한다. 벚꽃차는 당뇨, 무좀, 습진 등 해독, 항염증작용에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꽃으로 보는 외양에서부터 나무줄기와 꽃송이까지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임을 알 수 있다. 벚꽃 축제로 관광객은 사람들이 붐비고, 벚꽃 명소를 가기 위해서는 막히는 도로를 뚫고 힘들게 가야 한다. 

하지만 굳이 멀리 벚꽃을 보러 갈 필요가 있나. 내 집 앞 벚꽃, 공원 벚꽃, 도로의 가로수 모두가 꽃천지인데. 특히 수원시 도심 곳곳은 꽃 축제장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벚꽃을 실컷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꽃이 피고 지는 짧은 순간, 찰나의 아름다움을 마음 속으로 간직해본다. 

태어나서 한 해에 한 번만 보는 꽃이기에 더더욱 소중하다. 매년 같은 꽃이 피지만, 내가 보는 꽃은 지금 바로 오늘 새롭게 피어난 꽃이다. 단 한번의 순간, 단 한번의 꽃만을 매해 보는 셈이다. 올 봄 수원 시내 곳곳에서 벚꽃 구경 실컷 해야지. 벚꽃이 지고 난 후에도 벚꽃핀 세상을 기억하도록 말이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