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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만석공원에서 봄을 맞이하다
2015-03-09 16:07:48최종 업데이트 : 2015-03-09 16:07:4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주말에 날씨가 포근해 카메라를 메고 밖으로 나가 집에서 가까운 만석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지난해 가을 끝무렵에 가보고는 해가 바뀌어 모처럼 가본 만석거는 봄물이 가득차 있었다. 도연명의 사시(四時) 첫구절인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이 생각난다. 봄바람이 따뜻하니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물이 풍성하여 사방의 연못에 물이 가득 찼다.
정조시대 같았으면 대유평 백성들이 풍년을 예감하며 한껏 즐거워하지 않았을지 생각해본다. 봄에 호수마다 물이 가득차 있다는 것은 일년농사를 좌우할 만한 것이었다. 

주말, 만석공원에서 봄을 맞이하다_1
봄물빛이 가득한 만석거

지난해 가을에는 만석거에서 이것저것 공사를 진행해 어수선하고 호수의 물도 많이 빠져 있었지만, 주변이 말끔히 정리되었고 만석거에 가득찬 호수의 수질도 좋아 보인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밝고 발걸음도 가벼워 보인다. 부모와 함께 세발자전거를 타는 어린이,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여유있게 자전거를 타는 어르신,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하는 중년의 부부, 짙은 선그라스를 끼고 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다. 휴일 낮 봄을 맞이하는 공원의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매주 주말 아침이면 만석공원을 한바퀴 산책하는게 일상이다. 수원시미술전시관 입구에서 만석공원으로 들어가 산책로를 따라 음악을 들으며 호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자주 걷는 산책로지만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주변의 경관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요즘은 볼것이 없을 것 같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는 곧 피어날 꽃봉오리를 감추고 있고, 대지에도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주말, 만석공원에서 봄을 맞이하다_2
영화정 옆모습

조금 걷다보면 영화정이 나온다. 갈때마다 영화정 내부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정문에서 안내문을 읽어보고 옆문 쪽으로 가서는 잠시 정조시대에 있었을 일들을 생각해본다. 산책로를 계속 걸어 연꽃이 심어져 있는 호수 속 나무 탐방로를 따라 호수 주변의 모습을 살펴본다. 연꽃 식재작업을 다시해서인지 아주 깨끗해졌다. 요즘은 연이 호수속에 잠겨있지만 곧 힘찬 생명이 물을 뚫고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주말, 만석공원에서 봄을 맞이하다_3
연꽃 탐방로

산책로 우측 물레방아가 있는 작은 공원의 물길을 따라 숲속 자작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보면서 산책로를 걷다보면 만석거에 물을 공급하는 입구가 보인다. 이곳에 다다르면 과거 만석거를 축조할 당시 광교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어디로 들어왔을지가 궁금해진다. 

뚝방길을 걸으며 호수 가운데 있는 인공섬을 보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멋스럽고 운치있게 꾸밀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뚝방길을 걷다가 보면 우측 운동장 옆에 '여의루'란 현판이 걸려있는 누각이 보인다. 규모도 웅장한 이상한 건물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여의루에 올라 만석거를 바라보면 나름 운치가 있기도 하지만 주변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주말, 만석공원에서 봄을 맞이하다_4
여의루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묘한게 항상 같은 방향으로만 산책로를 돌게 된다. 갈때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향한다. 만석공원 산책로는 이것저것 둘러보고 나무도 살펴보고 호수속 고기도 보며 걸으면 약 30분정도 걸리는 산책로다. 이 시간만큼은 여유있게 사색을 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다.

송원중학교 정문앞에서 만석공원으로 들어서면 '본 산책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하여 2014.10.13일부터 자전거 통행을 제한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자전거는 쌩쌩 달리고 어느 누구도 계도하거나 제지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산책로를 이용하다보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우가 자주 있어 아찔한 경우가 있다. 공원내 자전거 이용안내 간판에는 '자전거 운행시 지나친 과속을 하지말아 주십시오'라고 되어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것인지?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호소해야 될까, 통행을 제한하는게 최선일까? 시민의 몫이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만석공원, 만석거, 영화정, 여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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