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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내 여의루, 그 뜻을 아시나요?
여의교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
2015-03-31 17:58:57최종 업데이트 : 2015-03-31 17:58:5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만석거 남쪽은 흙 낭떠러지에서 시작해서 북쪽은 돌 낭떠러지에서 끝난다. 그래서 그 낭떠러지의 돌을 파서 물이 들어오는 입구를 만들어 물을 끌어내리는 길과 통하게 하였고, 나무다리를 걸쳐놓아 여의교(如意橋)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리의 너비를 방죽 등허리와 나란히 하여 그대로 가마길을 만들었다. 또 남쪽 머리께 방죽이 시작되는 곳에 하나의 물구멍을 설치하였는데, 나무를 깎아 마치 우물난간의 틀과 같이 하여 가로 세로로 엇쌓아서 네모난 구멍이 관개수로와 관통하게 하였다.'

만석공원 내 여의루, 그 뜻을 아시나요?_1
화성성역의궤 영화정도, 그림 아래쪽에 여의교와 만석거 표지가 보인다. 위 방향이 남쪽 아래 방향이 북쪽 오른쪽 방향이 서쪽 왼쪽 방향이 동쪽

'화성성역의궤' 만석거 편의 내용을 통해 여의교의 위치를 어느 정도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만석거의 상당부분이 공원으로 개발되면서 만석거의 원형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정조대왕의 행차로를 보면, '미륵현(彌勒峴 : 지지대고개)을 넘은 행렬이 괴목정(槐木亭) 다리를 지나 용두(龍頭 : 현 노송지대 입구) 앞 길을 거쳐 잠시 후 진목정(眞木亭 : 만석거 공원 부근)에 이르렀다.'는 기록을 볼 수 있는데, 진목정을 지나 여의교를 지나고 영화정을 거쳐 장안문으로 향한게 아닌지 생각된다.

만석공원 내 여의루, 그 뜻을 아시나요?_2
만석공원 여의루

만석공원에 가보면 만석거 수문 옆, 수원시 미술전시관 건너편 운동장 한편에 여의루(如意樓)라는 커다란 누각이 있는데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2층 마루에 올라가면 사면으로 시야가 트여있고 만석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시원스럽다.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는 열린 공간으로 출입이 자유로운 시민이 공유하는 건물이다.

여의루란 뜻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인데, 여의교를 기념하거나 상징하는 의미의 건축물이란 생각이 드는데 과거의 기록을 가지고 현대의 건축물로 창조해낸 사실이 기특하다. 다만 정조의 애민사상이 깃든 만석거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영화정과 비교해봐도 건축물이 화려하고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만석공원 내 여의루, 그 뜻을 아시나요?_3
여의루 현판글씨

여의루란 현판글씨는 멋스런 예서체이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 글씨가 현대적인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의루 주변 어디를 봐도 여의루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정체불명의 건물이 되고 있다. 여의루 입구에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내력과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되면 지역에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현대 유적이 생기는 것이다.

여의루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출입을 하다보니 기둥에 낙서가 많고 2층 누각에 올라봐도 지저분할 때가 있다. 무엇보다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식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멋진 건축물은 그에 걸맞게 관리도 잘해야 된다.

여의교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찾아보면, '일성록 정조20년(1796) 기록에 여의교는 5칸이라 되어 있고, 여의교(如意橋)에 수레를 멈추니 모두 쉬어 가기를 생각하고, 정리사(整理使)가 교체되는 것 또한 이 건물을 짓는 시기와 맞았네.'가 있고, '화성(華城)'이란 윤기(尹愭, 1741년 ~ 1826년)의 시에 여의교가 나온다.

霧罷風輕小雨餘. 華城朝日駐征車. (무파풍경소우여 화성조일주징거)
訪花亭壓長安堞. 如意橋橫萬石渠. (방화정압장안첩 여의교횡만석거)
園寢入望淸御路. 關防成邑簇人居. (원침입망청어로 관방성읍족인거)
微臣每過偏多感. 聖孝應徵太史書. (미신매과편다감 성효응징태사서)

안개 개고 바람 잦아들자 비가 조금 내리고
화성의 아침 해가 순행(巡行)하는 수레에 머물렀네.
방화수류정은 장안문 성가퀴와 조화를 이루고
여의교는 만석거에 놓여있네. 

원침에 들어가 청어로를 바라보니
요새 마을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무리지어 사네.
미신(微臣)이 지날 때마다 문득 많은 감회가 일어
임금의 효도는 응당 태사(太史)의 기록을 증명했네. 
(고전번역원에 있는 블로그 이웃 천뢰님이 한시를 이 번역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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