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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동 지하보도, 걷고싶은 길로 바뀌었네요
2015-02-17 12:14:21최종 업데이트 : 2015-02-17 12:14:21 작성자 : 시민기자   공석남

육교보다는 계단이 없는 지하보도를 걷는 일이 좋다. 물론 어느 것이고 장단점이 있다. 육교를 오르면 내 발 밑으로 쌩쌩 막힘없이 달리는 자동차들의 물결에서 원활한 도시의 교통을 본다. 신호등을 기다리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수월하고 잠시라도 내려다보는 느낌은 무게감을 덜어준다. 

그러나 육교는 계단이 많다. 오르다 보면 힘이 들고 무릎이 안 좋은 어르신들은 불편할 일이다. 그런데 파장동 지하보도를 걸으니 계단 없이 밋밋하게 설치된 오르막이 힘도 들지 않아서 걷는 분들이 좋다고 말한다. 우선은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안성맞춤인 지하보도를 소개한다.

파장동 지하보도, 걷고싶은 길로 바뀌었네요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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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동 지하보도, 걷고싶은 길로 바뀌었네요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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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동 지하보도, 걷고싶은 길로 바뀌었네요_3
파장동 지하보도, 걷고싶은 길로 바뀌었네요_3

광교산 길을 걷고 난 후  버스를 타기 위해  이 지하보도를 걷게 되었다.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고, 양쪽 벽면에 그림이나 사진들로 설치된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사계절 사진과 동민들이 꾸민 재롱잔치, 그 밖에 동주민센터 소식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삭막한 도시의 빌딩과 콘크리트 숲을 그림과 사진으로 다소나마 어울리게 배치한 성의에 감사한다. 
스쳐지나가는 공간을 뭔가 느낌이 있는 곳으로 바꿔놓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입을 다물고 갈 수 없다. '여긴 활짝 벚꽃이 피었네. 와! 정말 시원하다. 저 물줄기 좀 봐! 가을이 왔어. 밖에는 눈도 안 오는데 여긴 함박 눈꽃이 내려와 있네.'

산에서 느끼지 못한 사계절의 정취를 지하보도에서 느꼈다. 사실 지하를 걷는다고 하면 어둡고 침침해서 별로 내키지 않는 길이라고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물론 전등도 지하도를 밝히지지만 그림들을 만나고 그 하나하나에 간직된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이 발걸음을 지하도에 머물게 한다. 

아이들의 재주도 엿보고 동 주민센터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며 저런 일도 했었구나. 재미있었겠네. 우린 서로에게 말을 걸며 지하도를 올라온다. 어르신들이 힘이 덜 든다며 웃으신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작은 하나라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저절로 감사함을 갖는다.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생활권이 넓어지면서 이런 혜택은 자연스러울 것도 같지만 아직도 불편한 곳이 있다. 
전철역 근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살기 좋은 도시가 아주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상생활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고, 작은 것이라도 편의를 위해 애쓰는 지자체의 노력으로 시민은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다. 

서로서로 아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용한다면 오래도록 잘 유지할 것이라 믿는다. 파장동 지하보도와 같이 어르신들을 위한 계단 없는 길도 지향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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