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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에 열린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
비가오거나 눈이 와도 끊임없이 이어져
2015-03-01 15:22:59최종 업데이트 : 2015-03-01 15:22:5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3월 1일에 열린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_1
줄을 다리기 전에 당집에서 제관들이 당고사를 올리고 있다

'동국세시기' 상원조(上元條)에 보면 '충청도 풍속에 횃불싸움이 있다. 또 동네별로 편을 갈라 동아줄을 서로 힘껏 잡아당기는데 이것을 줄싸움이라고 하며, 경기지방 풍속도 이와 같다'고 적고 있다. 줄다리기는 색전(索戰), 발하희(拔河戱), 혈하희(絜河戱), 색희조리희(索戱照里戱), 갈전(葛戰) 등의 명칭으로 불렸으며 이기는 쪽이 풍년을 차지한다.

3월 1일에 열린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_2
타동의 두레패가 들어와도 좋다는 '정고'를 울리고 있다

비가와도 줄다리기는 그치지 못해

고색동의 줄다리기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행해졌으나, 요즈음은 보름 전후의 날을 잡아 일요일에 줄을 당긴다. 고색동 줄다리기는 1900년대만 해도 근동 30여 개 마을에서 풍장패를 끌고 나와 참여를 하는 큰 줄다리기였다. 일제의 문화말살정책 때는 줄을 다리지 못하자 마을에 흉사가 끼고 평안하지가 않아, 몰래 줄을 당기고는 했다고 한다.

1987년까지도 고색동의 줄다리기는 연이어져 왔다, 그 후 줄이 불에 타서 소실이 되고 마을이 급격히 도시화하면서 줄다리기가 중단 되었다가 고색동 청년회가 전통문화의 승계를 위해 1995년 줄을 새로 제작하고 복원하여 보름을 전후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고색동 줄다리기는 마을에 있는 당집에서 당고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1일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수원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 되어있는 고색동 당집에 풍물패들이 당도 했다. 제관들이 당안에 들어가 술을 따라 올린 후 줄다리기를 한다고 고하는 당고사를 지낸 후 그 자리에서 제물을 나누어 음복 한다.

당집 앞에서 만난 사단법인 고색개발위원회 신호정 위원장은 "우리 고색동 줄다리기는 비가오거나 눈이 와도 반드시 당깁니다. 줄을 당기지 않으면 마을이 편치가 않기 때문이죠."라고 한다. 그만큼 고색동 줄다리기는 전통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3월 1일에 열린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_3
기와 북이 나가 타동의 두레패를 인도해 들어온다

마을 안으로 풍물패를 불러들이는 '정고'

10시 30분쯤에는 풍물패가 줄을 다릴 장소로 길놀이를 하고, 이어서 이날 줄다리기에 합류하는 대유평농악대와 수원농협 주부대학의 고향소리패 농악대가 줄을 늘어놓은 곳에 당도 했다. 이들은 바로 마을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외지의 농악대가 마을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의례를 거치게 되는데 이를 '정고(旌鼓)'라 한다.

정고란 기(旗)와 북(=鼓)을 이르는데, 마을에 있는 고색농악대의 영기를 양편에 앞세운 고수가 북을 메고 이들을 맞으러 나간다. 먼저 마을을 방문한 농악대에서 북을 울려 신호를 보내면, 마을의 고수가 함께 북을 쳐 답례 하고 이들을 마을 안으로 맞아들이는 의식이다. 이렇게 이곳을 찾은 농악대마다 정고를 거쳐 마을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3월 1일에 열린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_4
줄을 다리기 전에 줄앞에서 줄고사를 올리고 있다

줄고사를 지낸 후 이어진 마당놀이

풍물패들이 줄을 늘어놓은 안으로 들어오자 암줄과 수줄을 마주대고 그 위에 북어 한 마리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큰 그릇에 막걸리를 부어놓고 제관들이 줄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줄고사는 줄을 당기기 전에 먼저 마을에 우환이 없고, 줄을 당겨도 다치는 이들이 없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줄고사를 마치고 각종 공연으로 이어졌다. 예전에는 줄고사를 마치면 바로 줄다리기를 하였으나, 주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놀이마당을 연 것이다. 먼저 고색동농악대가 판굿을 펼친 후 고향소리패 농악공연, 춤이랑의 소고춤, 삶터의 비나리, 대유평 농악공연, 모듬북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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