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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까지 따뜻하고 든든..흥겨웠던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2015-03-01 21:45:05최종 업데이트 : 2015-03-01 21:45: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요즘 곳곳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그중에 내가 살고 있는 고색동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3월1일 고색동 큰말 새마을금고 뒤편 공터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는 길에 골목어귀에서부터 흥겨운 농악소리가 풍겨 나온다. '역시 잔치에는 뭐니 뭐니 해도 우리가락이 좋은 것이여'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짐을 느낀다.

입구에는 벌써 잔치국수로 점심요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고색개발위원회와 부녀회에서 잔치국수를 대접하기 때문이다.
배가 따뜻하고 든든하면 그야말로 구경하기에는 금상첨화 아주 그만이기에 또한 잔치에 다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도 포함될 것이다.

오늘만은 객도 주인도 따로 없다.  함께 먹고 함께 동참하고 어울리는 그야말로 동네잔치요.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의 중요한 행사이기도 한 것이다.

배까지 따뜻하고 든든..흥겨웠던 고색동 민속줄다리기_2
줄다리기에 사용되고 있는 줄입니다.

오전에는 식전행사로 당집에서 당고사와 줄 고사를 드리고 고색농악단의 길놀이가 시작되었다. 여러 단체에서 식전공연에 참여해주기도 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계신 어르신들은 오늘 하루 종일 잔치구경 사람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말씀을 하신다.
오랜만에 고색동이 들썩들썩 풍물패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잔칫집 같아 예전 생각이 난다며 참으로 좋아하시는 모습이다.

예전 전성기 때보다 조금씩 축소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주민도 있다.
오후 2시가 되자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고색동 줄다리기 놀이가 시작되었다. 고색동 민속 줄다리기 행사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었으며 수원 유일의 자연부락단위 행사로 문화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아이들을 대동하고 참여와 구경을 하기위해 나선 주민들이 곳곳에 보인다. 함께 나선 아이들은 이곳에서 나누어준 태극기를 흔들기도 하고 굵직한 줄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함께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인증 샷으로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 엄마들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이런 때 아니면 쉽게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줄다리기 놀이 규모이기에 여러 각도에서 열심히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고색농악단의 흥겨운 풍물소리가 줄다리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흥과 힘을 주는데 한 몫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그 옆에서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기분 좋은 어르신들의 모습도 만날 수가 있다. 참 흥이 많은 민족임을 슬며시 엿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기다란 줄을 사이에 두고 한 쪽은 남성 편 다른 한 쪽은 여성 편으로 구분해서 징소리 세 번이 울리면 서로가 있는 힘껏 줄을 잡아당긴다.

양 쪽 다 열심히 힘을 쓰고 줄을 잡아당기지만 매년 여성편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다. 풍요와 출산을 상징하는 여성편의 승리로 인해 한 해의 농사 풍년과 마을의 평안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긴 팀도 진 팀도 다 같이 박수로 올 한해 우리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해 보는 것으로 줄다리기 놀이는 끝이 난다.

배까지 따뜻하고 든든..흥겨웠던 고색동 민속줄다리기_1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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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까지 따뜻하고 든든..흥겨웠던 고색동 민속줄다리기_3
징 소리 세 번으로 줄다리기가 시작되다.

"엄마, 언제 또 줄다리기 구경할 수 있어?" 라는 아이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오늘의 줄다리기 행사가 흥미롭고 재미를 주었나 보다.
조금 아쉬운 점은 내 고장에서 펼쳐진 의미 있는 행사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모두가 다 함께 어울려 정말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 수 있다면 전통문화 계승을 함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오늘의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봉사자의 수고가 있음을 안다. 통행과 안내를 친절하게 맡아 해주신 방범기동순찰대들을 볼 수 있었으며 찾아온 손님들에게 국수 한 그릇 대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부녀회원들도 있다. 고색농악대의 신명나는 흥겨운 농악은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흥겨움을 제공한 봉사이기도 했다.
덕분에 고색동에서 펼쳐졌던 민속 줄다리기 행사가 참여한 사람들의 박수로 끝이 났으며 다음을 기약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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