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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하러 걷는 이길, 정말 힐링 저절로네
생강나무 꽃이 핀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길
2015-03-21 16:20:40최종 업데이트 : 2015-03-21 16:20:4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봄맞이 하러 걷는 이길, 정말 힐링 저절로네_1
광교쉼터에서 수변 산책로로 들어가는 다리
 
봄이 되면 딱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물과 산이 합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걷기도 좋지만 보기에도 시원한 길이다. 이 길을 걷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2.4km의 길지 않은 길이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빠져드는 길이다. 21일 토요일 12시가 넘어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내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주말이고 날이 워낙 좋다보니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다. 광교쉼터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리를 건넌다. 이곳에서 수변산책로를 걸어 광교공원까지는 2.4km이다. 하지만 그 멀지 않은 길에서 즐겨보는 산책로는 수원에서 자랑할 만한 곳이다. 광교저수지를 끼고 걷는 길이기 때문이다.

광교산을 등산하러 올라가는 사람들도 복잡한 차도 방면을 피해 이 길을 걷고는 한다. 남녀가 짝을 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비켜가면서 괜히 부럽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내 복장이 이 길을 걸을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나보다. 카메라를 들고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면 걷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무엇인가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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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산책로에서 만난 봄
 
노랗게 핀 생강나무 꽃을 만나다

산수유와 같이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 꽃. 얼핏 보아서는 산수유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산수유는 촘촘히 달리지만 생강나무 꽃은 듬성듬성 꽃이 핀다. 그런데 그 생강나무 꽃이 벌써 꽃을 다 피우고 꽃잎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새 봄이 턱 밑에 와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천천히 물길 옆으로 난 길을 걷는다. 산자락에 삐죽 튀어나온 바위가 오늘따라 정감이 간다. 봄 길을 걸으면서 마음도 봄을 닮았나 보다. 가끔은 이 길을 걸으면서 동해안 어디 암벽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산길과 물길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마다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앉아있다.

광교쉼터를 출발해 500m를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앞으로 갈 길은 1.9km. 바쁠 일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부지런히 걷다가는 봄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것만 같다. 그저 주변에 무엇이 있나 두리번거리면서 걷는 길이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으로 인해 발도 아프지 않다. 조금 오르막길이 나온다. 오르막이라고 해보았자 그저 숨도 차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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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에 걸어도 좋은 수변산책로
 
곳곳에 쉴 수 있게 벤치 마련해

절반이나 왔을까? 이곳은 시간을 볼 필요도 없는 길이다. 그저 봄과 함께 동행 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망대처럼 조형을 한 곳이 이른다. 둥그렇게 놓인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있다. 이곳에서 광교공원까지는 1km 정도이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도 날이 워낙 푹해서인지 땀이 나기 시작한다. 

가족인 듯한 사람들의 무리가 곁으로 지나간다. 그리고 저수지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를 건너면 저편으로 광교저수지 둑이 보인다. 이제 길 끝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수지 둑에서 사람들이 무리지어 계단을 내려온다. 수변산책로를 걷기 위한 사람들이다. 저 아래 광교공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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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광교공원에는 애완견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평소 이 수변산책로를 걸으면, 한 40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데 오늘은 수백 명은 만난 듯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봄맞이를 하러 이 길을 걸었을까? 그렇게 천천히 걸었는데도 40여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음에 이 길을 걸을 때는 녹음이 우거진 계절을 택해야겠다. 

걸으면서 절로 힐링이 되는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이렇게 좋은 길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더욱 그 길에서 만난 봄까지 있어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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