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성벽 안쪽길을 따라 한바퀴 휘리릭 돌면서 화성을 관람할 수 있고, 성벽 밖의 길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볼 수도 있다. 성 안에서 성밖을 내다볼때와 성밖에서 성벽과 성곽건물을 바라보면 분명 다른 감흥이 일어난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화성의 북쪽 정문인 장안문(長安門)의 동쪽에 수원화성 제1경관인 화홍문(華虹門)과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용연(龍淵)이 있다. 화성 축성 이후 정조대왕이 신료들과 더불어 화성16경 즉 춘8경, 추8경을 정했는데, 추8경중 두곳 홍저소련(虹渚素練 화홍문 물가에 흰 깁을 편 듯함)과 용연제월(龍淵霽月 용연의 개인 달) 이다. 화성축성 당시에도 이곳이 아름다운 경치였었고, 특히 화홍문은 100여년전 지폐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아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명승지였음을 알 수 있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의 수량이 풍부할 때 화홍문 홍예석교 7곳으로 물보라가 치는 모습은 무지개를 바라보듯 경쾌하고 아름다운 모습임을 상상할 수 있는데, 이를 수원8경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이라고 한다. 화홍문 현판글씨는 유한지(兪漢芝 1760~?)가 썼으며 현재까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초에 있었던 대홍수때 화홍문이 무너졌는데, 현판을 보호하기위해 목숨을 걸고 떼어내 보관했던 수원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처럼 귀중한 문화재가 지켜진 사연을 알고나면 더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당시 대홍수로 화홍문, 남수문, 남공심돈이 무너졌고, 화홍문은 바로 복구되었지만 남수문은 최근에 와서야 복원이 되었고, 남공심돈은 아직도 복원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언젠가 수원시민의 품으로 돌아올날을 기다려본다.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 건물중에서도 본 모습을 간직한 몇 안되는 건축물이라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수원화성 제1경관인 방화수류정에 앉아있으면 서편으로는 팔달산과 화성장대, 장안문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성벽이 지세를 따라 굽었다 휘어졌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화수류정의 용연쪽 마루에 정조대왕이 앉았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앉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봐도 좋을 듯. 방화수류정에서 동북공심돈 위로 달이 뜨는 모습을 바라보는게 수원8경인 나각망월(螺角望月)이다. 많은 답사객들이 방화수류정에 앉아 성밖 용연을 내려다보며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끝없이 이어진 성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 냇물을 건너듯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화홍문 마루에 올라 수원천의 버드나무를 바라보는것과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의 모습을 보는것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방화수류정 현판글씨는 조윤형(1725~1799)이 썼으나 현재 걸려있는 것은 김기승(1909~2000)이 1956년 가을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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