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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지대 사진작가들의 명품사진 촬영장소 
맥문동과 함께 장관을 이룬 노송지대 여름풍경 산책
2023-08-17 10:34:30최종 업데이트 : 2023-08-17 15:35: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노송공원의 여름풍경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노송공원의 여름풍경


더운 여름에도 보랏빛으로 온 세상을 물들이기라도 할 듯 쑥쑥 올라온 맥문동 꽃을 보면 '우와 어떻게 이런 꽃이 있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고 신기하기만 하다. 맥문동 꽃이 피는 시기는 7~8월 무더운 여름. 한 때는 이 꽃의 매력에 취해 더운 줄도 모르고 꽃 사진을 찍으러 다녔었다.

수원에서 맥문동 꽃을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 3곳을 추천한다. 첫 번째 장소는 연무초등학교와 삼일공고 사이 동암문 인근의 수원화성 성곽 아래 벚나무 그늘에 군락지가 있다. 동암문 쪽의 꽃은 성곽의 운치와 함께 오래전에 조성해 둔 맥문동이 자리를 잘 잡아서 꽃이 탐스럽고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원시청 맞은편 월드컵공원 언덕이다. 공원안으로 올라가면 소나무 숲길 사이가 온통 꽃밭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목동 노송지대 늙은 노송 아래에 있다.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꽃이 탐스럽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더 잘 자리를 잡아 더 멋진 풍경이 될 것이다.

맥문동은 그늘진 곳에서 더 잘 자라고 한번 심어 놓으면 한겨울 추위에도 잘 견딘다. 그늘진 비탈길에 심으면 토양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특성이 있어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 화단에 주로 심는다. 꽃은 송알송알 작은 동그라미들이 보라 빛으로 쑤욱 올라왔다가 꽃망울이 터지면 노란 수술이 앙증맞게 웃는 모습이고, 꽃이 지면 초록 알맹이가 주렁주렁 달렸다가 까맣게 익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보라빛 맥문동 꽃들이 장관을 이룬 노송공원

연보랏빛 맥문동 꽃들이 장관을 이룬 노송공원


 
보라색 맥문동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초록 숲에 보랏빛 요정들이 신비롭게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 군락지 가까이 가서 보면 무수히 많은 초록 잎들 사이에서 길쭉한 모양으로 쭉 솟아 올라온 꽃 모양도 예쁘고 무리지어 저마다 한밭 가득 피어오르는 모습도 예뻐서 신비로운 요정동산을 보는 듯하다. 가늘고 짙푸른 초록 잎 사이에서 보랏빛 꽃들이 무리지어 올라오는 때가 되면 무더운 여름이지만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 한참을 꽃을 바라봐도 또 보고 싶어진다.

노송지대 노송공원은 이목동 산 110번지 일원으로 2019년~2022년까지 2단계 조성사업을 완료하여 노송 아래에 수국, 화살나무, 맥문동을 심고 가꾸었으며, 화장실, 잔디보호매트, 의자, 전망 쉼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사람들이 공원을 산책하며 쉴 수 있도록 조성했다. 

노송지대 표지판 노송지대는 수원장안힐스테이트 아파트 사거리 맞은편에서 시작하여 1번국도 도로가 만나는 곳까지 노송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노송지대 표지판 노송지대는 수원장안힐스테이트 아파트 사거리 맞은편에서 시작하여 1번국도 도로가 만나는 곳까지 노송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수령이 오래된 노송들은 각각 노송에 번호를 부여하고 경기도 지정 지방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노송들은 각각 노송에 번호를 부여하고 경기도 지정 지방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노송공원은 노송지대를 따라 조성했는데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부터 옛 경수간 1번 국도를 따라 소나무가 심어진 구간으로 약 5km에 걸쳐 정조(재위:1776~1800)가 생부 장헌세자의 원침인 현륭원(지금의 융릉)의 식목관에게 내탕금 1000량을 하사하여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 고사하고 약 100주 미만의 노송만이 보존되어 있는데 차량들의 매연 등으로 인하여 수세가 건전하지 못한 상태이다.

5km 거리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지도에서 반경을 설정해 검색해 보니 지지대비가 있는 곳에서 수원화성까지의 거리 정도가 5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조는 항상 푸르른 소나무처럼 아버지와 백성에 대한 사랑을 변하지 않는 소나무에 빗대어 그렇게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능행길에 동행하는 신하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을까? 노송지대 길 위에 서면 이 길을 지났을 정조임금을 떠올리게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있어 더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다. 고즈넉하면서도 넓게 조성된 맥문동 꽃이 핀 노송공원과 노송이 어울려 환상적인 여름풍경을 선물해 준다.

푸른 물결위에 보라색 꽃을 피운 맥문동이 노송공원의 여름을 물들이고 있다.

푸른 물결위에 보라색 꽃을 피운 맥문동이 노송공원의 여름을 물들이고 있다.



이 노송지대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백성들이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베어 피해가 극심해지자 정조임금이 명하기를 '노끈으로 엽전을 나무에 매달아 두게 하여 땔감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돈으로 땔감을 사다가 때도록 하게 하시오'하여 백성들이 나무를 베지 않아 이 숲이 보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어느 시기에는 송충이의 피해가 극심해지자 정조임금이 송충이를 입에 넣고 씹어버리자, 갑자기 수천마리의 까치가 모여들어 송충이를 모조리 잡아먹어 버려서 이 숲이 보존되어 현재에 이른다고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노송지대 맥문동 꽃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예쁘다.

노송지대 맥문동 꽃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예쁘다.


가지가 휘휘 늘어진 소나무를 낙낙장송(落落長松)이라고 한다. 이는 의지가 굳세고 곧은 지조를 가진 인품의 소유자를 비유하는 말로도 사용한다. 아마도 정조임금은 이렇게 푸르른 소나무를 보고 그 소나무를 닮은 사람이 많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노송지대에서 정조임금님의 생각을 읽어본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노송공원을 산책하고 있으며 사진작가들이 맥문동과 어울어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노송공원을 산책하고 있으며 사진작가들이 맥문동과 어울어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노송지대에서 만난 A씨는 서울 노인복지관에서 사진촬영기법을 공부했는데 선생님을 따라 이곳에 처음으로 와보았다고 했다. "여기 와서 보니 맥문동 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노송이네요. 이렇게 아름드리 소나무를 어디 가서 보겠어요."라며 소나무들을 보고 감탄했다. 사진작가들이 추천하는 명소 노송지대 언제까지나 늘 푸른 소나무 그대로 잘 자라주기를 소망해 본다.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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